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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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07 19:0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바벨탑에서 바벨론으로


2017년에는 미사일이 자주 공중으로 날아다닌다. 세계는 긴장하고 있다. 세계사에서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런 과거로부터의 현재는 참으로 혼란스럽고 희미하다. 현재의 세계는 여전히 인종차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인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인류는 갈등을 겪고 전쟁을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냉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지는 않은가? 눈앞의 이러한 신냉전을 바라보는 시각과 시야는 다양하다. 그중에서 구조적으로 분석한 하나의 실례를 실어 본다. [신냉전은 구조적으로 보면 미국과 그 동맹국에 맞서 러시아·중국이 연합해 대립하는 양상이다.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옛 소련 영향권의 회복을 노리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초강대국의 꿈을 이루려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야심이 ‘강한 미국의 부활’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가브리엘 외무장관은 “트럼프와 푸틴 등은 세계를 하나의 격투장, 전쟁터로 보고 있다”면서 문제의 원인을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지도자들의 국수주의와 패권 지향적 성향 탓으로 돌렸다(2017.08.31.서울신문)].
이렇게 세계는 강대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가운데서 여러 나라들은 발달되어 가는 빅데이터로 경향과 추세를 분석하면서 다각도의 준비를 해가고 있다. 제목에서 내세운 바벨탑과 바벨론은 같은 방향이며 원리이다. 이것들은 성경에서 말하는 인간들의 생각과 세력이다. 여기서의 바벨론은 구약시대에 이스라엘을 점령하여 70년 동안 포로로 잡아 두었다. 이런 구약시대의 역사적 과정을 이어받아 요한계시록에서는 바벨론을 세계화된 큰 성으로 상징하고 있다. 창세기의 바벨탑 사건과 요한계시록의 큰 성 바벨론을 연결하여 세계화의 추세를 제기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추세는 노아의 세 아들로부터의 인종에 더 깊이 관계되고 있다. 이 점을 부각시키면서 바벨탑에서 출발하여 큰 성 바벨론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를 몇 가지 면에서 분석을 시도한다. 이것은 바벨탑이 되고 바벨론으로 형성되는 것에서 공통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첫째, 족속이다. 이 족속은 노아의 종족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을 괴롭혔던 가나안 족속은 노아의 아들 계열로부터 나왔다. 모압 족속과 암몬 족속도 유명하다. 이러한 여러 족속들 가운데 있었던 이스라엘 족속은 구약시대 역사의 중심이다. 이 족속은 위에 이미 언급된 대로 냉전이나 국수주의 등과 밀접하다. 이러한 모든 족속들은 바벨탑에서 마지막 심판의 대상인 바벨론까지 깊이 관계되고 있다.
둘째, 방언이다. 글자 그대로 각 지방의 말이다. 바벨탑에서의 “바벨”은 여호와께서 언어를 혼잡게 하여 성을 쌓았던 무리와 족속들을 흩은 것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후에 유다 방언과 아람 방언과 히브리 방언 등 모든 방언은 이렇게 바벨탑과 연관되어 있다. 고린도 시대의 방언과 요한계시록의 방언도 심판의 대상인 바벨론과 무관하지 않다. 오늘날의 영어와 중국어 등 이 모든 세상의 말들이 어디로부터 나왔는가?
셋째, 백성이다. 이 백성은 나라의 삼 요소 중의 하나이다. 위의 족속이나 방언에도 이 백성과 무관하지 않고 국민과 국토의 뜻을 안고 있다. 400년의 애굽 생활은 나라 없는 백성으로서의 존속이었다. 일본제국 아래서의 36년도 마찬가지이다. 바벨탑에서 바벨론으로 향하고 있는 세상 속에서 천국 백성은 어디에 있나?
넷째, 나라이다. 성경은 근원과 과정과 결과를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이들로부터 여러 나라 백성으로 나뉘어서 각기 방언과 종족과 나라대로 바닷가의 땅에 머물렀더라(창10:5)”-“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계18:21)”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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