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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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1 21:4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머리로부터 나는 빛


“아는 만큼 보인다(It looks as much as I know)”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아주 깊다. 의미가 깊은 만큼 그 가치도 클 것이다. 깊고 큰 말이니 자연스럽게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 이 말 속에는 보는 것과 아는 것이 비례함을 내포하고 있다. 더 나아가 보는 것이 아는 것(Knowing is seeing)과도 매우 밀접하다. 폐쇄된 사회는 눈을 감는 것과도 같다. 오래전 과거에는 멀리 있는 나라와는 교류가 거의 없어 대부분의 사람이 일평생 태어난 곳의 주위를 살다가 세상을 떠나갔다. 과거에도 북극 한파가 한반도에 밀려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교통이나 통신 등과 같은 시설이 지금보다 아주 뒤처져 있었기 때문에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했다. 21C에 이르러 문명과 문화는 아주 발달하여 과거에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눈앞에 보이고 또 알려지게 되었다.
2018년 1월부터 대한민국에는 놀라운 일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것은 세계에서 폐쇄된 사회로 유명한 북한의 등장이다. 갑자기 많은 북한 사람들이 남한을 방문하고 있다. 평창의 동계올림픽은 세계적인 무대이다. 세계화가 가속화가 되어 가고 있는 이 시대에 독불장군처럼 고립된다면 이와 같은 시대의 조류 속에 어찌 생존할 수 있겠는가? 아마 북한도 이와 같은 시대의식을 자각하게 되지 않았겠는가? 살기 위하여 몸부림을 치지 않을 개인이나 국가가 어디에 있겠는가? 개인과 국가는 너무 밀접하기 때문에, 아이스하키의 남북한 단일팀 구성에도 그 관계가 작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생존의 문제에는 너무도 치열한 머리싸움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재작년에는 알파고와 머리싸움을 하는 이세돌의 고군분투를 세계 사람들이 지켜보았다. 지금 세계의 사람들은 예루살렘의 상황을 보았듯이 한반도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 각 개인은 세계와 더 깊이 관계되고 있음을 보고 알기 때문이다.
인간은 공간과 시간에 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이렇게 시공(時空)과 함께 존재하는 사람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가까이 다가오면 그 본질들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생활의 모습이나 상황이 더 밝히 드러난다. 세계의 사람들은 개방과 개혁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게 된다는 것을 더 강하게 자각해 가고 있다. 오대양 육대주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이 2018년 2월에는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 올 것이다. 여기에 특히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많은 것을 보고 알게 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각 개인마다 그 가치관과 관심사는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기회 속에서 보고 알아가는 것은 대동소이하게 귀한 일이다. 보고 알아가는 것은 바로 개방과 개혁의 중요한 근거가 아니겠는가? 이런 맥락을 따라 사람의 머릿속 생각이 그 사람의 얼굴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피력하고 싶다.
첫째, 머리로부터 나오는 낯빛이다. 머리의 생각과 사상이 그 사람의 얼굴빛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오대양 육대주의 사람들은 본디 백색과 황색과 흑색 등의 얼굴빛을 띠고 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낯빛은 그러한 얼굴색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낯빛은 목숨과 생명에 밀접한 것을 의미한다. 이 낯빛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존재한 것이 아니다. 이 낯빛은 바로 그 사람의 사상과 생애와 매주 밀접하다. 과거로부터 살아온 현재까지의 자화상이다. 
둘째, 머리로부터 나오는 눈빛이다. “눈은 마음의 거울(The heart's letter is read in the eyes)"이라는 속담이 지니는 의미가 이것을 대변할 수도 있다. 유치원 때에 약시(弱視) 판정을 받은 정현 선수가 지금 세계의 테니스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개인의 눈빛이 빛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눈빛을 반짝거리게 하였다. 눈빛이 살아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집중력을 의미하는 뜻이 아닌가? 이 뜻으로부터 나오는 눈빛은 앞으로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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