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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12 21:0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남북 ‘공간 연결’의 의미


공간과 가장 밀접한 것은 시간이다. 시간이 있으면 공간이 있고 공간이 정해지면 시간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남한과 북한은 지난달 5월 5일부터 같은 시간으로 보조를 맞추게 되었다. 이것은 남한과 북한이 다시 새롭게 다가서고 손을 맞잡으려는 중요한 실천이다. 이러한 실천은 6월 8일 남북연락사무소 추진단이 개성(開城)을 방문하게 하였다. 남북연락사무소는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공간의 중심지이다. 모든 방면에서 연결이나 연락은 너무도 중요하다. 연결을 위해서는 연락이 있어야 하고 연결이 되면 연락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시간과 항상 동반되는 공간을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곳을 중심으로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에 2018년 6월 8일 남북연락사무소 추진단이 처음으로 방문하여 개성공업지역을 종합적으로 점검하였다. 또 북측과 실무회담을 하여 남한과 북한이 잘 연결되어 함께 잘살아 보자는 합의를 이룬 셈이다. 2015년 8월에 북한이 시간을 남한보다 30분 늦추었다. 그 이듬해에 개성공단을 차단한 것이다. 이것은 시간과 공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가를 잘 보여준 것이다. 개성에 남북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것을 합의한 후에 이와 때를 함께하여 대한민국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정회원으로 가입되게 되었다. 이것은 남한이 북한과 특히 공간적인 방면에서 연결이 활성화되는 시점이라 그 의의는 대단히 크다. 여기서는 남한과 북한의 공간적 연결에 있어서 개성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때문에, 그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남한과 북한 그리고 중국까지를 포함하여 간단히 분석을 시도한다.
첫째, 남한에서의 의미이다. 남한의 공간에서 서울·경기지역에 많은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이 개성공업지역과 이번의 남북연락사무소의 설치 합의에 연계될 수밖에 없었다. 공간적인 거리는 거의 시간에 비례한다. 이처럼 인구와 공간과 시간은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남한과 북한이 개성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함에는 분명히 여러 가지 상황이나 주변국의 여건을 고려하였다. 그 가운데서 경제적인 교류가 매우 많은 중국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몇 년 전에 중국이 주도적으로 주선하여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고속철도를 건설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는 남한에서는 서울과 가깝고 중국과도 연결하기 쉬운 개성에 연락사무소를 두게 된다는 것을 매우 좋게 받아들인다. 남한에서는 비교적 남쪽에 위치한 목포와 포항도 고속철도망으로 서울과 연결되어 있어, 경상도나 전라도 심지어 제주도까지도 이것을 반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개성에 남북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데 합의함에 있어서 중요한 동기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달리는 고속철을 북한의 고위 인사들이 직접 타보았다는 사실이다.
둘째, 북한에서의 의미이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회담까지 적극적으로 하려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이다. 이러한 현실을 북한은 피부로 느끼게 되었고 주변국들과 세계도 대체적으로 보게 되었다. 특히 중국과 경제적으로 교류가 많고 의존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번 중국의 경제 제재의 동참은 북한을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러한 여건과 환경은 북한에서 그들이 주도적으로 개성을 공업지역으로 열고 이번에 남북 연락사무소를 그곳에 설치하자고 합의를 하도록 만들었다. 북한은 2018년 개성에 남북연락사무소를 설치하여 남한과 중국의 중심지로 삼아서 크게 도약하고자 한다.
셋째, 중국에서의 의미이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한 중국은 이번의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을 어느 나라보다도 관심 있게 바라보며 관여하고자 한다. 그것은 공간적으로 직접 북한과 국경선을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북한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해 온 중국은 개성에 남북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크게 반길 수밖에 없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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