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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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25 20:2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온몸이 지니는 의미


7월의 무더위는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가장 가깝게 다가와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몸은 시기나 처한 공간을 피할 수 없이 맞이할 수밖에 없다. 폭염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온몸이다. 얼굴과 같이 일부의 지체를 임시로 피하기도 하지만,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처지에 놓인 경우도 허다하다. 제주도에는 난민들이 온몸으로 환경을 받아들이고 있다. 처한 환경을 벗어날 수 없이 직접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온몸이다. 어쩌면, 거처하는 집과 같이 날마다 항상 자기 자신과 함께 하기 때문에 ‘몸집’이란 말이 되었을 것이다. 몸집 부풀리기는 그 자체의 진상을 임시로 변장하는 것이다. 동물에 부풀리기를 가하여 영리를 취하려는 시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몸집 부풀리기는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 필요할 수 있다. 특수한 상황과 관계없이 몸집 부풀리기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그 폐해는 심각할 수 있다.
이러한 몸집이 지니는 의미는 온몸에 그 바탕을 두기 때문에, 그것을 자세히 검토할 필요가 생긴다.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또 때로 온몸으로 막아서야 할 때가 있다.
첫째, 다 연결되어 있다. 몸은 어쩌면 다 모은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온몸’으로 사용할 것이다. 몸뚱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몸은 머리부터 발바닥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신장(身長)이며 신체이다. 더 중요한 것은 신경으로 다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간과하거나 소홀히 하여 외모지상주의로 치달아가고 있는 현실이 있기도 하다. 이 외모지상주의는 위의 몸집 부풀리기와 아주 밀접하다. 온몸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 자각한다면, 몸만큼은 부풀리기와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간혹 “코가 잘생겼다”라거나 “눈이 … …하다” 등의 말들을 듣는다. 몸의 전체적인 조직이 얼마나 많고 복잡한가를 간과하고서 하는 말들이다. 만약에, 우뇌와 좌뇌(brain)의 구조와 기능들을 자기 자신이 깊이 보고 알아간다면 단순하게 극히 일부의 지체를 두고 결론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몸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빅(Big)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중시될 것이다.
둘째, 모든 지체다. 몸의 지체 중의 중심은 사지(四肢)이다. 때로 몸과 사지는 동의어이다. 여기서는 온몸을 두고 그 중요한 의미를 살피고 있기 때문에, 네 가지로 한정시키는 것도 하나의 견해에 불과하다. 사지는 몸의 구조나 동작에 중심을 두고 정한 것이다. 온몸이 모든 지체를 의미한다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이 의미에는 하나이면서 전체가 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모든 지체에는 머리카락의 수도 포함되어 있다. 일단 한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면, 그 머리카락은 온몸에 포함될 수 없다. 이것은 위의 연결성과도 맥이 통하는 것이다. 모든 지체의 대표로 사지가 선정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에는 사지를 온몸의 모든 지체 중에서 대표로 단순히 결론 내리기에는 무리가 따르지 않는가?
셋째, 시공을 지닌 하나이다. 이 시공은 시간과 공간으로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몸은 정한 시간과 정해진 공간에 있을 수밖에 없다. 만약에 몸이 둘이라면, 같은 시간대에 하나는 여기에 다른 한 몸은 따로 처할 수 있을 것이다. 몸은 시공과 따로 분리될 수 없다. 일평생 시공과 함께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18년 7월의 이 무더위와 함께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시간을 몸으로 보지 못한다. 온몸의 극히 일부인 눈으로 공간을 볼 수 있다. 그것도 눈앞에 펼쳐진 것만을! 이렇기 때문에, 온몸은 시공을 비롯하여 주어지는 모든 환경을 맞이하고 받아들이는 천막집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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