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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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11 19:1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유착의 위험한 형태


유착(癒着)은 생활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이다. 사람의 육신이 불완전하고 연약하기 때문이다. 불완전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나 서로 달라붙는 현상은 상존하고 있다. 2020년 세계는 큰 경계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서로 대하며 바라보고 있다. 특히 지금의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은 경제와 정치 등 거의 모든 생활에 걸쳐서 그 관계가 매우 깊어졌고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이 현실을 거부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 과거부터의 큰 물줄기를 하루아침에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2020년에 세계는 바이러스와 종교가 얼마나 밀착되어 있는가를 목도하고 확인하였다. 여기서는 유착(union) 현상이 얼마나 생활과 사회 전반에 걸쳐 진행되어 있는가를 제시하고자 한다. 크게 세 가지 방면에서 관찰하고 분석한다. 그것은 사람의 지체와 정경(政經)과 정종(政宗)유착이다. 이 정종유착은 최근에 특히 심각하게 되어 큰 걱정거리로 대두되게 되었다.

첫째, 지체 간의 유착이다. 사람의 몸에서 원래는 떨어져 제 기능을 하였는데 연약하여 두 지체가 달라붙는다. 이것이 유착이다. 대표적인 것이 유착성(癒着性) 관절낭염(關節囊炎)인데, 오십견(五十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유착의 기본적인 원인은 나약이며 병적 마음이다. 사람 몸의 지체는 수없이 많다. 각각 제자리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역할을 하며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것들 중에서 그 대표가 심장(心臟)이 아니겠는가? 이 심장에도 유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관상동맥(冠狀動脈)이 좁아지는 것도 아마 이런 종류에 관계될 것이다. 발가락이나 손가락에도 유착 현상이 발생한다. 몸의 유착 현상은 심히 불편하다.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지체이다. 그리스도의 지체 의식이 약해지면서 유착 현상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 고린도전서의 지체를 중심으로 일어난 분파(分派) 사건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지체들끼리의 유착 현상은 왜 일어나는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점점 강하게 확증되지 않는 곳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

둘째, 정치와 경제의 유착이다. 정경유착은 너무도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 않다. 정치도 돈 때문에 하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는 마치 한 몸에 있는 손발과 같다. 정치 없는 경제와 경제 없는 정치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기 자리에서 이탈되어 유착되므로 제 기능을 상실하는 데 있다. 만약에 돈에 영향을 입어 치중되거나 편파적으로 정치적인 법이 세워지거나 이행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겠는가? 이런 일들은 광고나 선전과 입법 등에서 수없이 있어 왔다. 정치와 경제가 야합하거나 유착되어 발생한 사례들은 매우 많았다. 정경분리를 외쳤지만, 건전한 정경분리는 제대로 시행될 수 없었다. 모든 것은 가치관이나 종교관 등 서로 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 정치와 종교의 유착이다. 요즈음은 정경유착보다 정종유착이 더 심각하다고 곳곳에서 외치고 있다. 코로나19가 대한민국에서 번져갈 때, 세계는 그것을 지켜보고 확인하였다. 여기서 종교인들의 정치 참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삼척동자라도 알고 있을 것이다. 종교는 가치이고 생명이기 때문에 참으로 중요하다. 위에서 유착 현상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확인하였다. 무리한 수가 작용하여 어느 한 방면이 나약하게 되어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문화는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며 형태이다. 이 문화에는 온갖 양상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중에서 아주 꼴불견스럽고 치졸한 양상이 바로 정종유착이다.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면서 정치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종교에는 최고의 가르침이 있다. 그 가르침이 바로 계시(啓示)이다. 특별계시로서 모든 정치와 종교의 근본이나 원리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 있다. 오늘도 일반계시를 통하여 세계의 움직임이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정확하게 알려지고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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