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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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4-18 19:2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무지로 인한 맹신


통신수단의 급속한 발달로 말미암아 가짜뉴스나 근거 없는 소식들이 많이 나돌게 되었다. 지난 대선운동 기간에 비방이나 신빙성이 빈약한 홍보들이 난무하였다. 또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나 홍보 등에서 어처구니없는 내용들이 많이 떠돌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자기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확실하고 견고한 정보는 시간이나 상황의 변화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이 유지되는 사실이다. 진실하고 확실한 정보는 인간에게 정말 필요하다. 뉴스 같은 것에서도 즐거운 소식보다는 슬픈 소식이나 처참한 일들이 훨씬 더 많이 흘러나오고 있다. 즐거운 정보는 분명히 영혼이나 정신의 이치와 관계가 있는 것이다. 즐거운 정보는 영혼이나 정신에 깊이 파고들어 인간의 고난을 헤치며 나갈 수 있게 한다.
나쁜 소식이나 슬픈 소식들이 더 많이 빨리 전달되고 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소식을 기다리며 찾고 있을 수도 있다. 무지로 인하여 또 불행한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구습이나 악습 중에서, 무의식 가운데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들은 유언비어나 근거 없는 허무맹랑한 소식이나 일 등을 쉽게 믿고 추종하는 것들이다. 이렇게 쉽게 추종하며 더 나아가 그것들을 홍보까지 하게 되는 원인을 강조하고자 한다. 여기서는 다양하고 많은 원인이나 이유들 중에서, 알지 못함(無知)에 그 중심을 두고 세 가지로 축약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첫째, 공간을 잘 믿는다. 공간의 본성을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절대시하여 너무 쉽게 신뢰한다. 공간은 땅이나 구체적인 곳 등을 가리킨다. 어떤 사심(私心)을 품은 사람이 전하며 퍼뜨리는 곳에서는 잘 알 수 없는 먼 곳의 일들을 꾸미고 조작하여 광고하며 홍보한다. 이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쏠리게 만들어 자기의 사욕을 채우는 수법에서 흔히 발견된다. 한 예로 동남아나 아프리카에서의 사건보다 미국이나 독일 등에서 날아오는 유언비어나 사소한 사건 등을 더 잘 믿는다. 분명한 근거와 빈번한 증명 그리고 충분한 증거는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 자주 증명을 하는 과정에서 강한 신뢰가 붙기 때문에 또 다른 증거를 찾아 나설 수 있다. 충분한 증거는 입체성(立體性)과 밀접하다. 이 공간은 특히 시간과 인간에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둘째, 시간을 잘 믿는다. 인간들의 시간약속이나 다가올 미래의 시간 등을 강하고도 쉽게 믿고 있다. 사람들은 미래보다 과거나 현재의 일들을 더 강하게 잘 믿는다. 당연한 실정이다. 믿음이나 신뢰가 주어짐에 있어서 시간이나 횟수는 중요하게 작용한다. 어떤 논리나 내용을 많이 증명해 보면, 공식과 같은 것을 얻게 된다. 분명한 근거를 중심으로 많이 자주 확증한다면, 그만큼의 신뢰나 자신감은 따라올 것이다. 공간과 마찬가지로 반복적인 증명이나 확증은 진정한 믿음이나 신뢰형성에서 매우 중요하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15일 서울보다 30분 늦게 ‘평양시간’을 도입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다시 원래대로 회복한 2018년 5월 5일까지는 약 2년 10개월이다. 이 2년 10개월은 거의 3년에 근접하는 시간이다. 2015년 8월의 이 시간조정의 발표는 남한과 북한에 큰 심리적 작용을 불러일으켰다. 심리적인 것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실제의 생활이나 남북한의 교류에 많은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시간은 공간에 밀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들에게는 필수적이다. 인간은 인생이고 일생이기 때문이다.
셋째, 인간을 잘 믿는다. 인간을 믿지 말라고 이것을 강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간을 쉽게 믿는 이유가 무지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서로를 알아가야 신뢰가 형성된다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정보의 홍수시대에 그 해석능력은 마치 사람의 목숨과도 같다. 존경하는 스승으로부터 종교에 세뇌(洗腦)되는 것(盲從)은 참으로 끔찍한 일임을 자각할 수 있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21세기의 정체성
生老病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