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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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7 19:5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역본과 알파벳


1.

에덴 울뜰에서 계시하신 내용을 성령께서 알려준다. 엘로힘이 사람을 짓기 전 계시를 고꾸라진 뒤 이어받아 적도록 이끄셨다. 모쉐가 언약 성취로 미쯔라임[애굽]을 나온 뒤에 시내산 언약 가운데 광야교회에게 가르친 내용이다. 아담이 에덴에서 쫓겨난 뒤에 계시를 어떻게 보존하고 해석하여 교회에 이어 주셨을까? 노아흐 때 물들이 넘침으로 여덟 사람만 남기셨고 이어서 바벨 평지에서 모든 언어를 나누어 흩어버리셨다. 워낙 옛 사건의 기록이고 사람과 언어가 갈수록 타락하기에 성령께서 뜻대로 섭리 가운데 교회에게 맡기신 계시를 정한 때 정한 방식으로 기록하셨다. 모쉐 언어관이 미쯔라임 언어와 어떤 관계인가 생각해보자.
아브라함을 보면 에베르 족이다. 여기서 ‘이브리트’라는 말이 나온다. 이것을 히브리인이라고 보통 이야기한다. ‘에베르 사람’이 직역이다. 아담 아들 중 쉠 집안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자세하게 적지 않았다. 모쉐가 적은 토라를 보면 어떤 언어로 처음 적었을지 궁금하다. 현대히브리어로는 성경 원어의 뿌리를 알 수 없다. 알파벳 글자도 다르고 원본도 없는 마당에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세상언어학에 맡겨서 끌려 다녀서도 안 된다. 모쉐가 고대 에집트 말을 깊이 배웠기에 그 말투도 반영되었다고 본다. 구약성경 후기 형태들과 견주면 천년 쯤 차이가 나기에 잘 살펴야 한다. 더욱이 신약의 헬라어에 에베르 말이 잘 녹아 있음을 알아야 한다.

2.

성경히브리어 알파벳은 앞선 말에 영향을 받았다. 글자 표기가 속뜻을 담았기에 전통 원문 자체를 잘 알아야 한다. 성경헬라어는 성경히브리어 알파벳에서도 영향 받았는데, 성경히브리어는 서구 언어와 다르다. 헬라어도 서구 언어를 빌리긴 했지만 히브리어 성질을 지녔다. 원어성경을 편집하여 출판할 때 현대히브리어와 현대헬라어 표기 따위에 영향 받았는데, 이것을 눈여겨보자. 그냥 지나친다면 원문성경비평에 물들기 쉽다. 현대신학을 공부하다보면 99% 자유주의신학에 물든다. 학문이니 합리니 하면서 물들게 된다. 가장 심각한 것이 언어관을 밑바닥으로 하는 거짓 사상이기에, 알파벳을 명확하게 알아야 성경번역을 올바로 할 수 있다.
우리가 원어성경을 배울 때에는 AD 2세기부터 비롯한다는 정통역본성경을 알아야만 한다. 물론 정통역본성경은 어떤 까닭인지 대부분 사라졌지만, 섭리 가운데 다른 언어로 이어지면서 계시내용을 언약의 성취와 더불어 진리를 보존하셨다. 성령께서 초기 아람어 역부터 철저히 계시 언어에서 교리 언어를 거쳐 신학 언어로 성경절대권위를 증거하신다. 오늘날 원어성경을 무작정 드높이고 성경역본은 무시하거나 으뜸 삼지 않는다면 잘못이다. 물론 교사라면 충분히 원어성경을 다룰 수 있어야만 한다. 알파벳의 한계 가운데 원본성경과 역본성경이 기록되었기에 각 알파벳의 다름과 그 관계를 살펴야 하며, 우리말 역본성경을 펴내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3.

현대 이스라엘 나라와 현대히브리어를 대단하게 생각하면 빗나가게 된다. 많은 속임과 왜곡이 도사린다. 16세기에 나타난 인쇄술이 아니라도 앞선 때 필사본으로 이어 온다는 히브리어성경 사본을 볼 때 조심하자. 언제부터인가 구약 원어성경 알파벳을 다른 나라 것으로 바꾸었다. 글자를 다른 겨레 것으로 빌려 쓰면 어떤 영향이 나타날까? 예를 들면, 라틴 알파벳을 서구 여러 나라가 빌려 쓰는데, 표기도 달라지고 소리 내는 법도 다르지만 라틴문자가 지닌 바탕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게르만[덕국]과 프랑스[법국], 잉글란드[영국] 같은 나라가 제 말본을 만들면서 알파벳의 한계를 벗어나려고 애썼다. 이러한 알파벳에 얽힌 문제를 깨달아야 한다.
현대히브리어만 해도 성경히브리어랑 아무 관계가 없다. 글자와 문법 모두 그렇다. 20세기 말부터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 앞선 때의 언어는 더욱 모른다. 다른 나라 알파벳을 빌렸고 모음 부호를 만들었는데, 거짓 유태인들이 조작하였기 때문에 뿌리부터 다시 연구해야 한다. 적어도 13세기 이후에 전통원어성경을 여러 가지로 손대서 망가뜨린 부분이 있다. 그러한 부분을 알려면 성경번역사를 통하여 낱낱이 뜯어보아야 한다. 이것은 비평신학에서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성질이다. 성경 원어를 여러 가지로 오랫동안 변질시킨 것을 모르면 허당이다. 사본학 같은 현대원문 연구란 이미 전제가 문서설 따위이기 때문에 말도 안 된다. 그러한 만큼 알파벳을 알아야만 한다.

4.

성경 원어를 보면 두 알파벳에서 서로 빌렸다. 지금 영어 알파벳같이, 앞선 때 페니키아 문자부터 해서 많은 알파벳이 오랫동안 뒤섞였다. 모음도 마찬가지이다. BC 6세기 아리스토텔레스 문법 이론을 오늘까지도 바탕 삼는 것이 서구 알파벳이다. 이렇게 알파벳 표기에 여러 성질들이 해석 성격을 지닌다. 반면에 배달겨레야말로 이미 4천년 훨씬 전부터 말소리를 그린 글자를 지녔다. 어떤 나라 알파벳에도 없는 뛰어난 음소이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말 성경이 엉망이라는 것이 더욱 놀랍다. 우리말 알파벳과 말본 체계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이다. 이런 가운데 원어성경 번역에 우리 알파벳을 살핀다는 게 웅숭깊고 떨린다.
성경에서 으뜸낱말이 예호바[여호와]이다. 먼저 “엘로힘”이라고 기록했고 이어서 “예호바”를 함께 적었다. 이런 부분도 성경을 갈라서 간추릴 때 참고해야만 한다. 전체만 밝히고 부분을 지나치면 빈틈이 생길 수 있다. 문자의 3요소가 형·음·의인데 하나도 빠뜨릴 수 없다. 음소와 음절로 이루어진 글자에 나타난 글꼴과 소리와 뜻을 말한다. 우리말의 정음과 글자를 보면 철학문이다. 우리말과 같은 이러한 알파벳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말 성경번역에 있어서 섭리 가운데 원어성경을 넘어서는 역본성경을 펴내시도록 비손한다. 예호바 이름 계시는 역본들을 견주면 곧바로 차이가 드러난다. 자음·모음 체계로의 번역과 초성·중성·종성의 삼성 체계로의 번역은 차원이 다르다.

5.

현대 이스라엘 나라에서 펴내는 타나크 구약성경을 보면 “예호바”를 “하쉠”으로 표기한다. 얼마나 엉터리 해석인 번역인가? 대충 3종류로 신약성경을 현대히브리어로 번역하여 펴냈는데 갈수록 망가뜨리고 있다. 예수스[예수]를 “예슈아”로 뒤바꿨다. 예슈아는 나중에 선지서에서 쓰는데, 모쉐를 이어받은 “예호슈아”로 표기하는 것이 낫다. 이름 뜻이 ‘예호바가 구원한다’이니 말이다. 헬라어로 ιησουζ 인데 알파벳 글꼴이 히브리어를 제대로 표기하지 못한다. 어근조차 담지 못하는 헬라어이다. 하나님 이름 표기를 통해 간단히 보기를 들었는데 차이가 많다. 이렇게 알파벳 자체에 어느만큼 성경해석이 담긴다. 성경 전체를 번역할 때 알파벳 영향이 크다.
원본을 놓고 신학언어로 가다듬어서 역본을 통해 언약을 이루어 오신다. 남겨둔 겨레말로 번역을 통해서 성경이 보존되고 계승해 오다가 16세기 교회개혁 시기에 그 핵심은 성경번역이었다. 성령께서 지난날 서구 언어들로 번역성경을 이끄셨고 강론하도록 하여 교회개혁을 이루셨다. 신약교회를 세우신 뒤에 말씀으로 자라게 하여 무장시킨 뒤에 진리 싸움에 내세우셨다. 알파벳들이 지닌 그릇 만큼 진리투쟁을 하게 하신다. 이제 배교가 깊고 성경번역이 무너진 때에 으뜸가는 알파벳인 배달겨레글자로 잘 번역하여 성경을 드러나게 하신다면, 성경신학 원리로 그 역본을 강론하여 성경 싸움으로 교회개혁의 맨마루가 드러나도록 비손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리종연 목사 (서울진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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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말씀의 운동력으로 성경권위 회복 운동 I -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