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19-03-08 05:0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교회 음악에 대한 글의 게재를 시작하며


오십 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기계공학과에 진학하여 딱딱한 공학만 공부하다가는 나 자신의 감정이 메마르게 될 것 같아 고등학교 때의 음악 선생님을 찾아뵙고 부탁하여 바이올린을 2년 정도 배웠다. 그 후 교인 수가 소규모인 작은 교회에 다니며 찬양대의 테너 파트원으로 있던 어느 날, 지휘자가 직장 관계로 지휘를 그만두게 되었고, 인재가 없다 보니 바이올린을 조금 만졌다는 이유로 내가 찬양대 지휘를 맡게 되었다. 그때가 결혼하기 전인 이십 대 중반일 때였는데, 찬양대원 수가 스무 명 미만의 소규모 찬양대였고, 찬양대의 특찬곡으로는 매주 찬송가나 찬송가 편곡집 중에서 골라서 잠깐 연습을 하고 다음 주일에 부르는 정도였다. 그 후 일 년쯤 지나, 나도 직장 관계로 그 교회를 떠나게 되었고, 다시 일 년도 안 되어 다니던 교회로 돌아와서 찬양대원으로 다시 활동하였다.
그 후 교회는 건물을 새로 크게 짓고 해마다 교인 수도 늘었고 찬양대원 수도 늘었다. 예전에는 무료로 봉사하던 찬양대의 지휘자, 피아노 반주자, 오르간 반주자도 모두 유급으로 바뀌었다. 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읊는다고 찬양대를 십 년 가까이 하다 보니 나는 부지휘자로 있었다. 부지휘자는 일 년에 몇 번 정도 지휘자 유고 시 빈자리를 대신하는 별 부담 없는 자리이다. 해마다 교회의 예산은 증액되고 있었는데 찬양대의 지휘자, 반주자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몇 년째 동결되었다. 그 어느 해 12월 초 교인총회에서 몇 년간 지휘자 사례비가 동결된 것에 불만을 품고 지휘자가 갑자기 그만두게 되었다.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그 불똥이 당시 부지휘자였던 나에게 떨어졌다.
당시 30대 중반인 나는 직장에서는 과장으로, 차장 진급을 앞둔 나에게 찬양대 지휘를 맡는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휘자가 교회로부터 사례비를 받는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든 상태였다. 성탄절을 앞두고 급한 불은 꺼야 하겠기에 그럼 일 년만 지휘를 맡을테니 그 사이에 지휘자를 구해놓으라고 말하고 시한부로 지휘를 맡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내는 연보보다 더 많은 액수를 교회로부터 받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나의 연보 금액을 지휘자 사례 금액 이상으로 당장 올렸다. 이제 교회 규모도 커져서 찬양대에서도 매년 부활절에는 부활절 칸타타 전곡을 연주하였고, 가을에는 교회 창립기념으로 티켓을 팔아 찬양 발표회를 하고 그 수입으로 지체장애인들이 있는 복지단체에 기부하였고, 성탄절에도 성탄절 칸타타 발표 등 한 해를 너무 바쁘게 찬양대에 시간을 투자하였다. 지휘 하려면 지휘자는 선곡하는 데, 그리고 곡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등 악보를 분석하여야 하므로 찬양대 연습 시간  외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야 한다. 유급 지휘자라는 부담감에 지휘법, 화성학 등 음악 공부도 열심히 하였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음악 지식은 거의가 젊은 시절에 공부한 것들이다. 일 년 동안 지휘를 열심히 하고 나니 계속 더 맡아달라고 한다. 이때의 느낌은 백 미터 달리기를 열심히 한 선수에게 결승선을 옮겨 놓으며 백 미터를 더 달리라는 말을 듣는 기분이었다. 할 수 없이 지휘를 일 년 더 맡고 이 년 만에 지휘자의 짐을 내려놓게 되었다.
칠십이 넘은 지금도 음악이 좋아 클래식 기타, 만돌린 그리고 교회에서는 남성중창 등으로 내 체력 이상을 음악 활동에 소비하고 있는 것 같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나에게 젊은 시절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찬양대 지휘를 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한국크리스천신문 지면을 통해 기독교 음악에 관련된 내용으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주셨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를 -종교음악 등에는 거의 문외한인 나를-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사용하셔서 어떤 내용으로 글을 쓰게 하실지를 설레는 마음으로 바라볼 뿐이다. 성경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찬송하였고, 신앙의 선배들이 어떻게 찬송을 하였는지를 교회음악을 중심으로 집필해 보고자 한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많은 무리들이 따르며 호산나를 외쳤다(마21:9, 막11:9~10, 요12:13). 한편 이런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바리새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나는 무리들과 함께 호산나를 외쳤을 것이다. 

가로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 하니, 무리 중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선생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 하거늘,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 하시니라 (눅19:38~40)

아래의 도표는 박용기 저 「무엇인가Ⅰ권」에 실려 있는 「찬송이란 무엇인가」를 요약한 내용이다.
찬송이란 무엇인가
무엇인가1권 발췌
머리말
신령한 노래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
또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은혜에 대한 인간의 응답

찬송의 간단한 정의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섭리의 간접목적이다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피조물의 화답이다

찬송의 선요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다
자신을 아는 지식이다

찬송의 내용
전능성, 신실성, 주권성, 영원성, 자비성 찬양
찬송의 방법
경건한 자세로 하게 된다
모든 피조물로 합창하게 하신다

결론
찬송이란 하나님께서 영광을 드러내어 피조물로 하여금 화답케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다. 즉 하나님께서 창세전 모든 일을 작정하시고 예정하신 뜻대로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며, 인간을 타락케 하여 구속하시고 심판을 섭리하시는 계시를 통하여 크신 영광을 나타내셔서 모든 피조물로 하여금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신실하심과 주관하심과 영원하심과 자비하심을 알고 합창으로 찬송케 하시는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기독교지도자협의회)

인간 창조 후 고대 시대의 찬송
더 옳은 명분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