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19-11-19 19:4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찬송가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는 조지 베블리 쉐어(George Beverly Shea, 1909~2013년)가 작곡한 곡이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삶의 전부가 되기를 고백하는 이 찬송시는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 묻고 있다. 우리는 진정으로 예수님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까? 이 찬송을 부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예수님만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찬송이다. 입술로는 이 찬송을 노래하지만 마음은 세상의 것들을 기뻐하며 살아온 우리의 지난 삶을 부끄럽게 한다.

이 찬송을 작곡한 쉐어는 캐나다에서 감리교 목사의 여덟 자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는 캐나다의 오타와 애네슬리대학을 거쳐 뉴욕의 호튼대학에 편입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년)이 끝나고 미국은 엄청난 경제발전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편입한 지 1년도 채 안 된 1929년에 미국에 불어닥친 경제 대공황으로 인해 학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어 다니던 대학을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부모의 권유로 그는 뉴욕의 보험회사에 취업하여 일하다 방송국 편성국장인 프레드 알렌(Fred Allen)을 알게 되었다.

쉐어는 음악에 타고난 재능이 있어서 부친이 목회하던 교회에서 매주 성가를 부르곤 하였다. 프레드 알렌의 주선으로 1931년 NBC 공개홀 라디오 공개방송의 1,500명 방청객 앞에서 쉐어는 흑인영가인 「가라, 모세」를 불렀는데, 그의 찬양은 방송을 통해 미국 국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정기적인 출연을 요청받게 된다. 쉐어에게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인기도 얻고 경제적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그의 어머니는 교회에 다니던 아들이 프로 가수가 되어 수입이 많아지고 쾌락에 노출되어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서 멀어질 것을 우려하여, 리어 밀러(Rhea F. Miller, 1894~1966) 부인이 지은 시를 쉐어에게 건네주었다.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던 시였다. 자신의 앞길에 대하여 기도해 왔던 쉐어는 어머니가 건네준 시를 읽으며 마음속 깊이 찔림을 느꼈다. 잠시 돈과 인기에 취하여 세상의 짧고 작은 행복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자신의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지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교회에서 부를 찬송을 연습하다가 이 시를 생각하고 피아노를 치며 이 시에 곡을 붙이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때로는 마음 찔리며 부르곤 하는 찬송가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쉐어는 이 찬송가를 통하여 예수님만이 자신의 최고의 가치임을 고백하였다. 그것은 어머니가 그에게 바라던 삶이기도 하였다. 며칠 후 방송국에서 그의 일정을 의논하기 위하여 전화가 왔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세상의 부귀영화를 위해 살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음악의 재능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방송국 사람들은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세상의 영광과 부귀가 보장된 가수의 길을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기꺼이 포기하였다.

이 찬송가 가사의 중요한 특징은 ‘B를 하느니 A를 하겠다’(would rather A than B)라고 선택하는 것이다. 비교구문을 사용하여 더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하게 한다.

I’d rather have Jesus than silver or gold,
금이나 은보다 예수님을 알기 원하며,

I’d rather be His than have riches untold,
막대한 재물을 갖기보다 그분의 것이 되기 원하네.

I’d rather have Jesus than houses or lands,
집이나 땅보다 예수님을 알기 원하며,

I’d rather be led by His nail pierced hand,
그분의 못 박힌 손에 이끌리기 원하네.

이 1절 가사는 우리말 찬송가로 번역하면서 ‘세상 부귀’(1절)로 간단히 번역되었지만, 위의 영어 가사를 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 세상의 금과 은, 막대한 재물, 집이나 땅보다 예수님을 원하겠다고 고백한다. 1절의 후렴 전까지의 가사를 한글 가사와 비교하면 영어의 가사가 더 구체적임을 알 수 있으나, 이러한 차이는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한 개의 음표에 한 개의 음절을 넣기 때문에 발생하는 번역된 찬송가의 한계로 어쩔 수 없다. 한국어 가사에서 1절은 ‘세상의 부귀’보다 ‘예수님’을, 2절은 ‘세상의 명예’보다 ‘예수님’을, 3절은 ‘세상의 행복’보다 ‘예수님’을 더욱 귀하게 여긴다고 노래하고 있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영 죽을 내 대신 돌아가신
그 놀라운 사랑 잊지 못해.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명예와 바꿀 수 없네.
이전에 즐기던 세상일도
주 사랑하는 맘 뺏지 못해.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행복과 바꿀 수 없네.
유혹과 핍박이 몰려와도
주 섬기는 내 맘 변치 못해.

(후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 밖에는 없네.

쉐어는 1947년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의 찬양 가수가 되어서 평생을 세계로 돌아다니며 이 찬송가를 불렀다. 1973년 우리나라 여의도에서 열린 빌리 그레이엄 전도집회 때도 그는 함께 내한하여 이 찬송을 불러 한국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쉐어는 102세 때 전 세계인 음악상을 받았으며, 그때 수상 소감은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의 뜨거운 박수갈채도 예수님과 바꿀 수 없습니다.”였다.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시 146:2)




참고문헌 김남수 저,『은혜와 감동이 있는 숨겨진 찬송 이야기』, (아가페북스, 2012)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기독교지도자협의회)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찬양하는 삶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