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0-03-18 19:2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헨델의 ‘메시아’,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함께 3대 오라토리오로 꼽히는 명작이다. 하이든이 두 차례에 걸쳐 영국을 방문하였을 때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연주에 감동을 받은 것이 이 곡을 작곡하게 된 동기라고 한다. 구약성경의 ‘창세기’ 및 ‘시편’과 밀턴의 ‘실낙원’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곡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와 제2부는 세 천사(가브리엘, 우리엘, 라파엘)와 천군·천사들의 합창으로 5일간에 걸친 하나님의 천지창조 과정을 노래하며 하나님을 찬양한다. 제3부에서는 하나님의 창조 마지막 날인 제6일째 날, 창조물인 아담과 하와가 사랑을 노래하고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린다.

<제1부>
서곡 혼돈과 무질서한 천지창조 직후의 모습을 오케스트라가 느리게 오묘한 화성법과 악기 구성으로 연주하고, 이어서 제1번~제13번 곡까지 빛·물·산·바다 등의 창조과정을 노래한다.
제1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천사 우리엘, 라파엘과 합창단이 창세기 1장 1~5절의 장면을 노래한다. 빛이 창조되는(터져 나오는) 순간의 음악은 우리 몸을 전율케 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 1:1~5)
제2번 <빛나는 주의 거룩한 광채>. 빛이 창조된 후 새로운 질서 있는 세계의 출현 모습을 표현하듯 조가 바뀌며 노래한다.
제3번 <창공을 만드시고>. 천지창조의 제2일째 날의 모습. 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로 나뉨을 알리고, 폭풍우·천둥·비·눈 등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제4번 <놀라워 주가 하신 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찬양한다.
제5번~제10번 천지창조의 제3일째 날의 천하 물에서 드러난 땅에서 각종 초목이 나는 모습을 노래한다.
제11번~제13번 천지창조의 제4일째 날의 천체 창조, 해와 달로 주야를 주관하고 땅에 비추게 하는 모습을 노래한다. 제13번은 <하늘은 말하네 주의 영광>인데. 시 19:1~4 내용의 가사로 제1부를 마친다. 이 곡의 멜로디는 찬송가 통일 75장(새78장)과 같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시 19:1~4)

<제2부>
천지창조의 제5일째 날의 물속 생물과 공중의 새를 창조하는 모습, 창 1:20~23의 내용을 노래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다섯째 날이니라.”(창 1:20~23)
제14번~제27번 <물고기와 새들이 생겨라>, <하늘 높이 나르는 독수리>, <큰 물고기와 온갖 새들>, <다섯째 날의 놀라움>, <우아한 자태로 초록색 옷을 입고>, <위대하신 주의 능력>, <땅은 온갖 동물을 내어라>, <대지의 품이 열리어>, <찬란한 광채로 빛나는 하늘>, <하나님의 모습대로 인간을 지으셨다>, <고귀한 위엄 지니고>,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큰 위업을 이루셨네>, <이 세상 만물은 우러러 주께 구하니>. 다섯째 날의 모습을 독창, 3중창, 합창으로 노래한다.
제28번 <큰 위업을 이루셨네. 하나님을 찬양하라>. 하나님께서 제1일부터 제5일까지의 위업을 성취하신 것을 찬양하는 합창은 활기차게 시작되어 ‘주의 이름 찬양하라. 주님만 홀로 높으시도다. 할렐루야!…’라고 웅장하게 전개하며 ‘할렐루야’의 힘찬 외침으로 제2부를 마친다.

<제3부>
천지창조 6일째 날의 육축과 짐승과 기는 것을 종류 따라 만드시는 모습이다.
제29번 <장밋빛 하늘에 고운 노래 울려 퍼지며>. 전주에 따른 천사의 서창(Recitativo)으로 6일째 날의 아침이 밝아오며 창조된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노래한다.
제30번 <주 하나님의 선하심이 온 누리에 찼도다>. 에덴동산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감미로운 서주에 이어,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중창이 나오고 뒤이어 합창과 함께 노래한다. 아주 감미로운 곡으로 이 곡만 별개로 연주되기도 한다.
“주 하나님 선하심이 온 누리에 찼도다. 크고 놀라운 이 세상은 그분의 솜씨라.(이중창), 주 하나님의 크신 힘, 영원히 찬양되리라. 주의 영광 영원무궁토록 영원히 찬양되리라. 주의 영광 영원무궁토록 있으리라.(합창)”

이어서 <오 아름다운 밝은 별>이란 내용으로 창조된 천지의 아름다움을 아담과 하와의 이중창과 합창으로 노래한다.
제31번 <주 하나님 앞에 감사의 예배 드렸네>. 아담과 하와의 서창.
제32번 <오 내 사랑>. 아담과 하와가 서로의 사랑을 노래하고, 화려한 기교로 두 사람의 무한한 사랑을 노래한다.
제33번 <오 행복한 한 쌍의 부부여>. 우리엘 천사의 서창.
제34번 <우리 주께 노래하라>. 하나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이 마지막 곡은 장엄하게 시작되며, 독창자들도 가담하여 웅장하게 반복·발전하며 ‘아멘’의 힘찬 외침으로 전곡을 끝마친다.

우리는 근거도 없는 소설 같은 진화론이 과학적인 것처럼 우리의 사고를 점령하고 있는 시대, 창조론은 마치 신화나 동화처럼 여기는 시대를 살고 있다. 과학이 성경적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성경이 과학적이어야 하는가? 나는 당연히 전자가 옳다고 생각한다. 인간인 과학자가 어미 양의 체세포를 복제하여 새끼 양을 만들 수는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창조주 하나님께서 아담의 갈비뼈로 하와를 만들었다는 창조론은 거부한다. 과학자가 숫양 없이 암양의 체세포 복제로 새끼 양이 태어나게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처녀 마리아로 남자의 도움 없이 잉태케 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다는 역사적 사실은 과학적이 아니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주전 384~322년)가 주창한 자연발생설은 파스퇴르(1822~1895년)에 의해 잘못된 것임을 학교에서 가르치면서, 지구상의 모든 정교한 생물들은 우연한 기회에 저절로 발생하여 지금까지 진화해왔다고 황당한 진화론을 가르치고 있다.
선하신 뜻대로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만을 찬양하며, 하이든의 ‘천지창조’에 대한 글을 마친다.
“여호와는 하늘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며, 땅도 조성하시고 견고케 하시되 헛되이 창조치 아니하시고 사람으로 거하게 지으신 자시니라. 그 말씀에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사 45:18)


참고문헌 : 나영수 역 『천지창조』, 교회음악 / 『작곡가별 명곡해설 라이브러리』, 도서출판 음악세계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기독교지도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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