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1-04-26 22:2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찬송가 「어머니의 넓은 사랑」

(통일 304장, 새 579장)


교회에서 5월 첫째 주일은 어린이주일로, 둘째 주일은 어버이주일로 정하여 여러 가지 행사를 하고 있다. 1년에 꼭 한 번씩 부르는 노래, 어버이주일인 5월 둘째 주일에 부르는 「어머니의 넓은 사랑」이란 곡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어머니의 넓은 사랑 귀하고도 귀하다.
그 사랑이 언제든지 나를 감싸줍니다.
내가 울 때 어머니는 주께 기도드리고
내가 기뻐 웃을 때에 찬송 부르십니다.


아침저녁 읽으시던 어머니의 성경책
손때 남은 구절마다 모습 본 듯합니다.
믿는 자는 누구든지 영생함을 얻으며
외워주신 귀한 말씀 이제 힘이 됩니다.


홀로 누워 괴로울 때 헤매다가 지칠 때
부르시던 찬송 소리 귀에 살아옵니다.
반석에는 샘물 나고 황무지가 꽃피니
예수님과 동행하면 두려울 것 없어라.


온유하고 겸손하며 올바르고 굳세게
어머니의 뜻 받들어 보람있게 살리다.
풍파 많은 세상에서 선한 싸움 싸우다
생명 시내 흐르는 곳 길이 함께 살리라.


어머니날은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고 그 은혜에 감사하기 위하여 미국의 자비스(Anna M. Jarvis) 여사로부터 시작되었으며, 1913년 미국 필라델피아 교회에서 5월 둘째 주 일요일로 정한 후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월 8일로 정하였다가 1973년부터는 어버이날로 확대하여 제정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회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버이주일로 정하고 있다.

이때가 되면 나의 젊은 시절의 어버이주일이 생각난다. 교회에서는 자녀가 있는 신자들의 가슴에 카네이션꽃을 달아주었다. 그리고 이 곡을 매년 어버이주일에 불렀던 기억이 난다. 나는 당시 유년부 교사로 봉사하고 있었는데, 개구쟁이인 초등학교 남자아이가 와서 ‘선생님 그 꽃 저에게 주세요.’라고 말하기에 꽃을 떼어서 주었더니 그 아이는 늦게 교회에 나와서 가슴에 카네이션꽃을 달지 못한 엄마에게 그 꽃을 달아주었던 모습이 기억난다. 몇 년 전 어느 장례식장에서 지금은 그 교회 장로로 있는 그 아이를 보자 제일 먼저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찬송가 왼쪽 윗부분에 보면 작사자 이름이 표기되어 있는데 ‘주요한, 1967’ 표기가 되어 있다. 한국찬송가위원회가 1967년에 ‘개편찬송가’를 편집하면서 주요한 목사에게 위촉하여 태어난 찬송이다. 찬송 시를 작시한 주요한 목사(1900~1979)는 평양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되었다. 그는 3·1 독립운동 이후 중국 상해로 건너가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지의 편집을 하면서 독립운동의 비밀결사인 흥사단에 입단하여 독립운동을 하였다. 귀국 후에는 동아일보에 입사하여 편집국장, 논설위원을 역임하였고, 해방 후에는 경제인으로 활동을 하여 국회의원과 상공부 장관까지 역임하였다. 작곡가 구두회 장로(1921~2018)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평양요한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미국 보스턴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한 후 숙명여대에서 작곡과 교수로 학장까지 역임하였다.

교회에서 매년 5월 둘째 주일이면 부르곤 하는 이 곡도 금년에는 코로나19로 부를 수 없게 되었다. 이 곡은 자녀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헌신적으로 사신 신앙의 어머니, 자녀들 옆에서 언제나 자상하시던 모범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이 곡의 절정은 아홉째 마디 ‘내가 울 때 어머니는 주께 기도드리고’로, 높은음으로 처리하였다. 2절에서는 요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의 하반절을 인용하였다. 3절은 「황무지가 장미꽃같이」(통일 233장, 새 242장)의 찬송가 가사와 천국의 모습이 떠오른다. 4절은 ‘온유하고 겸손하게 살아라. 올바르고 굳세게 살아라’고 가르치신 어머니의 교훈이 들리는 듯하다.

그러나 이 곡의 가사를 살펴보면 이 곡은 찬송가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찬송가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그러나 위의 곡은 어머니를 찬양한 곡으로 찬송가라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 아래의 표는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찬송가를 3가지로 구분한 것으로, 대략 1장~100장까지는 찬송가에 해당하고, 100장~200장까지는 복음찬송가에 해당하고, 송영과 영창 부분을 뺀 200장~끝까지는 복음성가에 해당한다고 본다.
우리가 사용하는 찬송가 책에는 어머니를 찬양하는 가사,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애국적 가사 등도 실려 있다. 위의 곡 「어머니의 넓은 사랑」과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통일 371, 새 580), 5.16 독재정권에 맞서서 민주화운동을 한 김재준 목사의 「어둔 밤 마음에 잠겨」(통일 261, 새 582) 등은, 가사 내용이 하나님 찬양과는 전혀 무관한 대표적인 곡들이다.

우리의 최고의 관심사는 하나님이므로, 찬양의 내용 또한 하나님이어야 한다. 찬송가란 구원받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따라서 찬송가가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찬송을 받는 대상이다. 찬송을 받는 대상은 여호와 하나님이시어야만 하며, 어떠한 경우라도 하나님이 아닌 인간이나 천사가 될 수는 없다.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계 22:9)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내가 날마다 주를 송축하며 영영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여호와는 광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광대하심을 측량치 못하리로다. 대대로 주의 행사를 크게 칭송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하리로다 (시 145:1~4)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기독교지도자협의회)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모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