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1-05-18 09:4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통일 364장, 새 338장)


이 찬송의 작사자인 아담스(Sarah Fuller Flower Adams, 1805~1848) 부인은 영국에서 정치인이자 언론인인 부호 벤저민 플라워(Benjamin Flower)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다재다능하고 빼어난 미모였던 그녀는 유명한 여배우가 되었는데, 인기 논객이자 엔지니어인 윌리엄 애덤스와 결혼 후 승승장구하였으나 결혼 후 3년도 안 되어 갑작스럽게 건강을 잃고 배우를 은퇴하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40대의 젊은 나이로 별세하였다.
건강 악화로 배우를 그만두고 작가로 돌아선 그녀는 여러 권의 책을 서술하여 반전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어렸을 때 어머니를 병으로 여의고 어머니 대신이던 하나뿐인 언니마저 폐결핵으로 잃은 그녀는 심리적으로 초조하고 두려워했다.
그러던 그녀를 1840년 창세기 28장 10~22절의 말씀이 감동시켰고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이라는 찬송시를 탄생시켰다.

이 찬송의 작곡가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메드필드에서 태어나 사바나, 보스턴, 뉴욕 등지에서 찬양대 지휘자, 오르가니스트, 작곡가로 활동한 미국의 대표적인 찬송가 작곡가이다. 그는 미국 최초로 음악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음악교육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그의 곡은 우리의 통일찬송가에 11편의 작곡과 8편의 편곡 총 19곡이 실려 있다.(새 찬송가에는 11편의 작곡과 12편의 편곡 총 23곡이 실려 있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내 고생하는 것 옛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 길 되나니 은혜로다.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야곱이 잠 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아멘.”

이 찬송가는 1912년 4월에 영국의 북대서양 관광선 타이타닉호 첫 항해 때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할 때 승무원과 승객들이 배에서 마지막까지 부른 것으로 유명하다.
이 찬송의 제목이기도 한 1절 가사의 처음 소절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으로 번역되어 있다. 예전에 어떤 글에서 이 가사는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으로 번역하였어야 하며, 오역이라고 지적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영어 가사는 ‘Nearer, my God, to Thee, nearer to Thee!’이다. 이를 직역하면 ‘나의 하나님, 당신께 더 가까이, 당신께 더 가까이’라고 번역된다. 원문인 영어 가사에는 내가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이, 내가 하나님께 다가가는 것인지, 하나님께서 내게 다가오심인지 알 수 없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의 일화 중, 사람들이 당신도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수와 같은 선지자라면 이 산을 움직여 이리로 오게 하라고 요청하였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 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막 11:23).

마호메트는 기도 후 산을 향해 오라고 명령하였고 그다음 날에도 또 시도하였으나 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마호메트는 산을 향하여 걸어가며 산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이라고 번역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다가가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심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다가가게 하신다는 신본주의 사상의 표현이다.
하나님께서 하게 하신다는 구절은 신구약 성경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한때 기독교인들을 핍박하였던 사도 바울은 스데반 집사가 돌에 맞아 순교하던 현장에 있었으며(행 7:58), 많은 사람들을 끌어다가 옥에 넘겼고(행 8:3), 회당에서 그들을 때렸으며(행 22:19), 심지어 그들을 죽이기까지 하였다(행 22:4; 26:10). 그는 다시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가두려고 다메섹으로 가던 중 예수님을 만나 회심하게 되었으며 그 후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한 신약 시대의 인물이다.
바울이 사도가 된 것은 그의 의지가 아니었다. 그는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다고 로마서 1장 1절에서 그는 밝히고 있다. 성령의 감동을 받아 사도 바울이 기록하게 하신 신약 성경 중에도 ‘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수없이 발견할 수 있다.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벧엘에서 밤이 되어 돌을 베개 삼아 누워 잤다.
전깃불이 없는 시골의 어두운 밤하늘을 걸으며 보석같이 빛나는 수많은 저 별들이 은하수로구나 하고 감탄했던 적이 있다. 가장 캄캄한 밤에 멀리 있는 별까지 보이듯, 가장 낮고 가장 겸손할 때 하나님의 음성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야곱은 돌 베개를 베고 자며 꿈속에서 하늘 문이 열리는 광경을 보게 되었고, 여호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다. 야곱은 그 후 이름을 ‘이스라엘’로 부르게 된다.(창 32:28)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 길 되나니 은혜로다’라는 3절의 고백도 야곱과 같은 절망과 외로운 상태에서 나오게 된다.
본향을 향하여 나아가는 나그네와 같은 인생길, 우리의 삶을 살아가며 하나님께서 형통하게 하시는 날에는 기쁨의 찬송을 부르고, 곤고하게 하시는 날에는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루하루를 찬송하고 기도하게 하시기를, 그리고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라는 찬송이 우리의 신앙고백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전 7:14)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기독교지도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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