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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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6-07 19:4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적 우상타파론 회복하기


9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하노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장차 모압은 소돔 같으며 암몬 자손은 고모라 같을 것이라 찔레가 나며 소금 구덩이가 되어 영원히 황무하리니 나의 끼친 백성이 그들을 노략하며 나의 남은 국민이 그것을 기업으로 얻을 것이라 10 그들이 이런 일을 당할 것은 교만하여 스스로 커서 만군의 여호와의 백성을 훼방함이니라 11 여호와가 그들에게 두렵게 되어서 세상의 모든 신을 쇠진케 하리니 이방의 모든 해변 사람들이 각각 자기 처소에서 여호와께 경배하리라(습 2:9-11)

본문은 남유다 요시야(주전 640-609년) 시대에 히스기야왕(주전 725-686년)의 가문에 속한 여호와의 선지자 스바냐의 예언 중 일부다. 스바냐 선지자가 전한 예언은 모두 세 장으로 되어 있다. 즉 세 가지 주제를 담았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우선 남유다가 여호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반드시 멸망당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남유다에 대한 징계를 위해 도구로 사용했던 이방 대적에 대해 여호와 하나님은 남유다 백성을 심하게 괴롭혔다는 이유로 남유다 주변의 여러 대적들을 원수로 취급하며 그들을 징벌한다는 예언의 말씀이 뒤따른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루살렘이 회복할 때 열방 중에도 성결(聖潔)한 백성들이 있어서 유다와 열방이 함께 여호와의 명성과 칭찬을 받을 것이라는 예언이다. 이하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괴롭혔던 이방의 원수들이 반드시 징벌을 당하지만 일부는 예루살렘 회복 때 함께 여호와를 찾게 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한다. 우선 유다 멸망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서 앞에 인용한 본문에 나타난 이방의 우상을 척결하는 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강조하고자 한다.

앞에서 인용한 스바냐 선지자의 예언 시기는 북이스라엘이 멸망(주전 721년) 당한 지 한 세기가 지날 무렵이었다. 북이스라엘 자손들은 온 사방으로 흩어지고 혼혈족이 되어 버렸으며 그들이 살던 영토에는 이방인들로 채워져 북이스라엘 안에서는 이스라엘의 본래 정체성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즉 12지파 중 거의 11지파가 분리하면서 국호(國號) 즉 나라 이름도 가져갔던 북이스라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남유다에게는 바벨론제국의 잔혹한 20여 년 침략이 바로 눈앞에 다가오던 시대였다. 요시야왕은 8세에 왕이 되어 31년 동안 예루살렘을 통치했다. 즉위 12년 예루살렘과 유다에 만연한 우상을 척결한 개혁의 왕이기도 하다. 그리고 즉위 18년에는 성전을 수리하고 유월절도 다시 지켰으며 성전 보수 공사에서 발견한 율법책에 따라 민족의 대각성 운동과 회개를 주도하였다. 백성들에게 율법책을 읽어 주고 여호와의 언약을 확인하여 백성들이 기록된 언약의 말씀을 지키도록 안내했다. 사마리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우상 척결은 물론이고 우상 숭배하는 거짓 제사장들도 폐하여 버렸다. 산당과 우상 제물, 석상과 목상을 훼파했으며 전심으로 율법을 준행한 그야말로 개혁의 대명사였지만 애굽 왕 느고의 말을 듣지 않아 느고의 손에 전사했다.

그런데 스바냐에는 요시야왕 이후에 전개될 남유다의 역사에 대한 매우 새로운 예언들이 담겨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유다의 징계와 이방대적에 대한 징벌 그리고 유다와 이방의 공동 회복이 스바냐의 예언 내용이다. 앞의 인용을 좀 더 따라가 보자.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사건의 주체임을 명시한다. ‘만군(萬軍)의 여호와’라는 호칭은 전쟁을 작정하신 뜻대로 주관하여 세우신 언약을 성취하시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신이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전능자가 된다고 하신다. 그 증거가 바로 모압과 암몬에 유황과 불이 비같이 내려 멸망당한 소돔과 고모라처럼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이 남겨 놓은 백성들이 모압과 암몬을 노략하며 그 땅을 기업으로 얻을 것이라고 하신다. 우리는 여기서 유다의 땅이 이방으로 확대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상을 섬기던 이방인의 땅이 바로 거룩한 땅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언약의 말씀이 등장한다. 만군의 여호와가 모압과 암몬 족속들에게 두려운 존재로 계시된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방인들에게 여호와의 존재가 구체적으로 확증되는 사건이 발생한다는 예언이다.

이로써 만군의 여호와는 “세상의 모든 신을 쇠진케 하리니 이방의 모든 해변 사람들이 각각 자기 처소에서 여호와께 경배하리라”라는 매우 놀라운 예언을 해 주신다. 남유다의 회복의 결과는 이방인의 땅이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는 거룩한 땅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방 지역이 거룩한 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방의 모든 신을 척결하기 때문이다. 우상타파의 주체가 바로 만군의 여호와시다. 그래서 거룩한 땅으로 변한 이방 땅에서, 우상을 척결한 바로 그 자리에서, 남겨놓은 이방 백성들은 바로 자기 처소에서 여호와를 경배하게 된다. 십계명의 제일 계명부터 제삼 계명을 이루시는 분은 오직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여호와라는 이름을 보존하시는 이는 바로 여호와 자신이시다. 세상의 모든 우상을 타파하고 척결하는 분은 다름 아닌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여호와라는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못하게 하는 분도 바로 여호와 자신이다. 이방인이었던 선교의 불모지, 잡동사니 우상의 소굴이었던 이 땅 대한민국에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온갖 잡신을 척결한 분도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찾을 수 있도록 바로 이 자리를 거룩하게 만드시는 분, 그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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