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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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3-08 04:2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저작권 보호의 ‘법봉’ 위에 하나님의 ‘심판봉’이 있다


지난 2월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6부는 5년 동안 끌어오던 대한성서공회와 한국성경공회의 저작권 분쟁의 결론을 내렸다. 한국성경공회의 2008년 판 ‘하나님의 말씀 바른성경’(이하 바른성경)은 대한성서공회의 1998년 판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의 저작권을 침해했으므로 재산 손해액과 위자료 천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판결 내용이다. 이제 ‘바른성경’은 제작하여 반포할 수 없으며 교회에서 전시하거나 소지하거나 각종 예배 모임에서 사용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한국성경공회는 이미 출판한 바른성경 완성품이나 반제품 혹은 시작품이나 부분품도 모두 폐기해야 한다. 이러한 보도가 성경 진리 내용 자체와 별 상관은 없는 듯하지만, 세상 법정이 내린 하나님의 말씀 성경 사용에 대한 판결을 따라야만 하는 상황이다. 재판에서 이긴 자는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할 것이지만 패한 자는 패소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더 어려워진 것은 성경 원저자이신 보혜사 성령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로 한글 성경을 이 땅 우리의 교회 역사에서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 이렇게 번역하게 하셨건만, 세상 법정 판사의 판결이 그 성경 사용의 허락과 금지를 결정해 버렸다는 사실이다. 

기독교 신학의 신론에서 하나님의 섭리는 당연히 세상 역사를 포함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정하신 뜻대로 세상 권력과 법을 세워서 필요한 용도대로 쓰신다. 그런데 이러한 대전제에 토대를 두면서 성도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사실 하나가 있다. 하나님의 만사만물에 대한 절대주권적 통치 섭리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통치와 심판의 척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 절대진리 성경의 권위가 선포된다. 성경의 권위는 문자 그 이상이며 오히려 모든 인간의 말과 인간의 모든 사고 작용과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 원천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권위가 항상 신적 권위로 서 있으므로, 그때마다 말씀의 권위가 진리와 거짓, 선행과 악행, 의로움과 부당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본다. 성경을 두고 일어난 모든 역사적 사건은 모두 성경 자체의 권위,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의 영광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다. 성경을 불태우거나 읽고 배우고자 하는 성도를 배우지 못하게 하거나 성경을 소유했다는 이유로 죽이거나 고문하거나 혹은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수도 없이 많았다. 겉보기에는 이 모든 일들이 세상 권력과 관련된 인간들이 하는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사건을 보는 하나님 중심의 초점은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권위 즉 ‘말씀의 능력’(히 4:12)이 이러한 모든 사건의 주관자이심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 법정으로 간 성경 번역권 및 저작권 분쟁, 그리고 판사에 의해 최종 결정이 내려진 성경 사용권에 대한 판정, 이것 역시 보혜사 성령께서 엄격하게 섭리하시는 성경권위 확증의 매우 유의미한 사건이다. 세상 법의 권력이 성경의 사용권자를 판정한다는 것 자체가 개탄스러운 면이 있지만, 좀 더 차분하게 이 일을 신적 섭리의 관점에서 더 깊이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번역하고 출판했던 그 인간 주체들을 통하여 하나님 말씀의 권위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경고의 답을 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판사의 성경 저작권에 대한 최종 판결 바로 그 위에 성경권위의 ‘심판봉’이 내려졌다는 사실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 단순하게 생각해 볼 때, 수익 즉 돈 문제가 개입되지 않은 진리 차원의 문제였다면 아마 이 사건은 법정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수익 사업과 관련된 것이었으므로 세상 법정 안으로 동역자일지 모르는 성도를 법정 고소했던 것이다. 이 사건의 경위는 어쩌면 간단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께서 건전하게 수호하게 하지 않으면 성경은 정작 창고에 쌓아놓고 생명의 공급 받지 못하여 진리의 심판을 자초하는 경우가 될 수 있다. 창고를 더 크게 짓고 그날 밤 죽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섰던 어리석은 부자의 경우를 재현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법정 투쟁이 진행되고 세상 법 권력의 ‘법봉’이 저작권을 보호한다고 판결하는 그 순간, 하나님의 말씀을 도구화하고 세속화하면서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자들에게는 이미 하나님의 ‘심판봉’도 내려진다는 엄중한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 성경계시의 마지막이 바로 이와 관련된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계 22:17)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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