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0-10-21 13:3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좌담ㅡ 김진호 목사(도봉감리교회 원로 목사, 기독교대한감 리회 제25대 감독회장)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대안을 찾아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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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사님 안녕하세요. 감리교의 정식 호칭은 ‘감독’이지만 초교파 독자들을 고려해서 ‘목사님’ 호칭을 사용하겠습니다. 136년의 교단 전통을 이어오는 감리교 원로이신 목사님을 뵙게 되어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한국크리스천신문’은 현재 한국 교회 개혁을 위한 특집 기획으로 한국 교회 교단의 원로들의 의견을 우선 청취하고자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한국 교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해 주시고 성경 말씀에 근거한 개혁의 대안도 말씀해 주시길 바라면서 목사님과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본 신문의 초교파 독자들을 위해서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단의 정체성과 이상(理想) 내지 목표를 성경에 근거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리교는 18세기 영국의 존 웨슬리 목사님(John Wesley, 1703-1791)으로부터 영적 운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미국 감리교가 크게 부흥함으로 감리교의 선교사 아펜젤러(Henry Appenzeller, 1858-1902)가 136년 전에 한국에 와서 이 땅에 감리교회를 세웠습니다. 감리교의 정체성은 존 웨슬리 목사님의 성령운동과 함께 성화운동에 기본정신을 두고 있습니다. 감리교의 신앙 형태는 초대교회가 오순절 성령운동으로 시작해서 세상 곳곳으로 교회가 세워지면서 성령운동을 통해 새로워지는 개인의 신앙체험을 중요시합니다.

2. 감리교 교회사와 관련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신학 연구에도 몰두하셨던 목사님이 보시기에 1884년 기준 136년의 한국 감리교의 역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건을 하나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비슷한 질문인데요, 43년 목회 역사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사건 하나를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펜젤러 목사님은 25살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성서번역 사업차 목포로 가던 중에 44세에 군산 앞바다에서 순교했습니다. 자기가 살 수 있었는데도 한 소녀를 살리고 자신은 거기서 순교한 한국 감리교 최초의 선교사로서 아펜젤러 목사님의 희생과 순교가 제 마음에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습니다. 제 43년 목회에서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벅찬 잊을 수 없는 가장 큰 사건은 2002~2004년까지 부족한 저에게 하나님께서 사명을 감당하는 기회로 교단의 총회 감독회장을 맡겨주신 것입니다. 그 당시 호남지역과 영남지역이 제일 약세지역이었습니다. 감독회장을 맡았을 때 가장 약세지역이었던 광주지역에서 2004년 8월에 호남선교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때 전국에서 감리교인 7만 명이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 모였는데 그 광주 염주체육관 역사 이래 제일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때 광주지역 전체에 복음을 전했고, 한 번으로 끝난 단회적 모임이 아니라 광주 지역 전역에 걸쳐 전도와 선교대회를 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3. 목사님께서는 화성 동탄교회부터 도봉감리교회까지 43년 동안 여러 교회의 목회자로서, 또한 큰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감독회장까지 역임했습니다. 그만큼 한국 교회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현장에서 누구보다 많이 직접 보고 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분명 외적으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교회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보시는 한국 교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개혁은 무엇인지 그 이유와 함께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 교회가 세계선교 역사상 놀라운 부흥을 가져온 것은 세계가 인정합니다. 하지만 ‘주일에는 크리스천이 보이는데, 주간에는 크리스천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 말 속에는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주일만 교회에 열심히 모이는 것으로 끝나고, 주간에 세상에 나가서는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는 가슴 아픈 비판이 서려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부흥하는데 한국 사회는 여전히 부정부패가 난무하고 있는 것은, 제 생각에 크리스천이 교회 안의 신앙생활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잘하는데 교회 밖 생활 속에서는 크리스천으로서 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여겨져 아쉬움이 큽니다.

4. 도봉감리교회를 은퇴하시면서 일간지와 인터뷰하신 내용에 보면 “영적 지도자는 학연과 지연을 초월해야 한다”,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가 학교와 지방색으로 갈라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들이 한국 교회의 부패와 타락 원인이란 뜻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한국 교회의 대형 교단에 누적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작은 우리나라 사회에서도 보수와 진보로 갈려있고, 교회도 똑같이 감리교계도 신학에 따라 감신, 목원, 협성으로 나누어져 보이지 않는 담을 쌓아 놓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현재의 자화상입니다. 사회가 그렇다면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것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여전히 신학교로 나누어져 있고, 세상에서 하는 지방색을 교회 안에서도 그것을 타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문제이고, 아픔이고,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는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주님의 몸 된 한국 교계 내에 바로 그러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사실입니다. 큰 교회는 한없이 큰 대형교회로 더욱 번성하고, 작은 교회는 목회자의 생활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로 매우 영세한 미자립교회가 상당수입니다. 감리교회는 6,600개 교회 중에서 50%가 미자립교회입니다. 세계의 10대 교회 중에 한국 교회가 몇 교회 들어가 있지만, 한국 교회 전체로 봤을 때는 여전히 70%가 아주 작고 영세한 미자립교회입니다. 그러니까 한국 교회가 부흥되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30%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교회가 더 큰 건물 건축에 먼저 열을 내면서 한국 교회가 더욱 부흥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같은 주님의 지체인 소형 교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태도가 반복되는 한 우리 한국 교회는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은 극복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 문제에 대해 큰 교회가 누구보다 앞서 마음 아파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목사님은 2004년 감독회장직을 역임하실 때 감리교 300만 총력전도운동을 전개하셨으며 일 년 동안 10만여 명 이상 교인 수가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에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12만여 명이 함께 하는 초교파 부활절연합예배 대회장으로서 큰일을 하셨습니다. 교회 개혁과 관련해서 질문을 드리면, 감리교를 비롯한 한국 대형 교단이 과연 성경 진리에 바탕을 둔 내실 있는 성장을 했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합니다. 한국 교회의 성경 진리 중심의 신학과 신앙의 현주소에 대한 목사님의 판단과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구원의 3단계는 1단계 칭의와 2단계 성화 그리고 3단계 영화입니다. 칭의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고, 성화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이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산 사람은 나중에 하나님 나라의 천국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예수를 믿으라는 칭의의 단계는 많이 강조했습니다. 그 강조와 동시에 예수 믿는 자답게 사는 게 무엇이냐는 성화에 대해서는 소홀히 했습니다. 저 자신도 지난날의 목회에서 무엇을 많이 강조했나를 돌아보면 역시 구원의 1단계인 예수를 믿는 것까지는 강조했습니다. 예수 믿는 자들이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즉 성화에 대해서는 많이 강조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의 복음적인 부족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가 놀라운 부흥을 가져왔음에도 칭의 강조의 구원관에 머물러 있고 성화의 실천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봅니다. 삭개오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예수 믿는 자답게 사는 성화의 삶을 고백한 것처럼 한국 교회도 성화의 삶으로 변화하기를 소원합니다.
신학이 교회 성장에는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는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가 신앙의 생활화를 위해 다시 야고보서를 재음미해야 한다고 봅니다. 신학적으로 루터가 칭의를 강조했다면, 웨슬리는 성화를 강조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루터가 야고보서를 지푸라기 복음이라고 무시했는데 이것을 한국 교회가 다시 재음미해서 행함이 있는 믿음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한국 교회 목회는 전반적으로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각자도생의 개교회주의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이러한 문제를 일찍부터 큰 문제로 파악하시고 극복하려는 운동으로 지금도 미자립교회의 부흥을 위해 애쓰고 계신 ‘비전교회(작은 미자립교회) 살리기 운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 대해 평가해 주시고, 이러한 운동이 한국 교회 개혁에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목사님이 강조하시는 목회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의식’ 즉 ‘가진 자들의 도덕적 책무’가 우리 한국 교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후배 목회자들이 꼭 실천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2009년에 43년의 목회를 하나님의 은혜로 은퇴를 했습니다. 은퇴 후의 남은 생애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하면서 한국 교회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을 위해 일 년에 두 차례씩 봄·가을에 신바람 목회세미나를 하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을 한 번에 70~80명씩 초청해 위로, 격려, 도전을 주어 다시 힘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세미나 후에 목회를 포기하려고 했던 작은 교회 목사님이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다시 결심하고 힘을 얻었다는 문자를 받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그들에게 용기가 되고 힘이 되고 희망이 된다면 남은 기간도 목회 후배들을 위해, 어떤 모양으로라도 돕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형 교회들이 한 달에 한 번씩 5만 원, 10만 원을 돕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적어도 300명 이상 모이는 교회는 자기 주위의 작은 교회에 자기 교회 성도들을 몇 사람씩 파송해서 봉사하게 하는 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라고 봅니다. ‘교회를 살리려면 돈이 아니라 사람을 보내야 한다’고 제가 지적한 것처럼 저도 목회 사역 중에 물질뿐 아니라 교인들까지 같이 파송했습니다. 생활비나 지원해주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그 교회가 일어날 수 있도록 같이 공생하는 그런 목회로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7. 목사님께서는 ‘목회자 유가족 사랑나눔 운동본부장’ 일도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 관련은 없지만 연관되는 질문이라고 생각해서 드립니다. 목회자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지 선배신앙인의 관점에서 상세하게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목사님의 목회에서 성경 교육에 있어서 어떠한 부분에 역점을 두셨는지 말씀해 주시고, 점점 줄어들고 있는 주일학교 성경 공부 모임을 어떻게 하면 되살릴 수 있는지 대안과 아울러 점점 말씀 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한국의 가정교회가 진리의 말씀으로 부흥할 수 있도록 목사님의 판단과 대안을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40~50대에 하나님의 부름으로 돌아가신 목사님들의 유가족들은 한국 교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고, 교단마다 지원책이 없습니다. 은퇴 후, 미자립교회 돌보기와 두 번째로 목회자 유가족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생활비 전체 지원은 못 하지만 한창 학업 중인 유가족 자녀를 위해 현재 10년째 9,000만 원의 장학금을 봄·가을 학기에 주로 고등학생, 대학생들에게 학업을 계속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경 공부로 벧엘성서, 크로스웨이, 새생활 세미나로 교인들을 성장시켰습니다. 주일학교 성장 문제는 참 심각합니다. 앞으로 저출산 문제로 한국 사회뿐 아니라 교회도 문제입니다. 이 현실을 한국 교회가 무관심하게 보고 있는데 깊이 고민하고, 젊은 크리스천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특히 젊은이 자살률이 세계 최고인 우리 젊은이들의 자살 예방운동도 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교회의 신앙생활만 강조하지 말고 가정예배를 살리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가정예배를 통해서 자녀들이 가정 안에서 신앙이 건전하게 자라가도록 가정예배의 생활화를 다시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 모이는 건 열심히 했지만, 우리의 자녀를 가정에서 바르게 키우지 못한 중요한 원인은 가정예배가 생활화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원로로서 모든 기독교 가정은 가정예배를 생활화해서 거기서 내 자녀들이 바르게 신앙생활을 해나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8. 감리교 교단 나아가 한국 교회 교단들은 차세대 신앙교육 지도자를 성경 진리 안에서 얼마나 튼실하게 양육해 왔는지 평가해 주시고 미래에 필요한 교육 방안도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역사하시기 때문에 바른 지도자 발굴과 교육은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교단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자에 대한 올바른 신학 교육은 그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교단에서 지도자 교육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신학교도 너무 많이 생겼고, 무작위로 신입생을 모집해서 지도자를 양산하다 보니 검증되지 못한 무자격자들이 난무하였습니다. 신학교의 난립을 과감히 한국 교회가 정리해야 합니다. 저희 감리교도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신학교가 정비됨으로 자질을 가진 지도자들을 양성해서 한국 교회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9. 코로나19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 교회 역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목회자들의 정치적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 많은 성도들의 시선은 비판적이며 매우 따갑습니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대해 ‘하나님의 섭리’ 관점에서 목사님은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엄청난 시련이 우리에게 닥쳐왔습니다. 하나님의 깊은 뜻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당해야 하는 고난과 시련으로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이런 것으로 인해 일부 교회 지도자들이 너무 지나치게 정치에 개입하여 선별되지 않은 발언으로 인해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상하게 했다고 봅니다. 저도 원로로서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직자는 성직자다운 처신이 필요하고, 정치에 너무 개입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코로나로 반성할 것은 한국 교회가 코로나 이전에는 모이는 교회만 치중해서 흩어지는 교회에 대해서는 소홀했다는 겁니다. 유명한 신학자 하비 콕스(Harvey Cox, 1929-)가 교회의 기능에 대해 말했는데, 교회는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전에는 모이는 교회에 치중하여 성전 중심의 교회, 그러기 위해서는 예배당을 크게 짓고 버스를 동원하고 기도원, 수련원을 만드는 이 모든 것들에 치중했던 것입니다.
그런 반면에 흩어지는 교회의 사명은 소홀히 했습니다. 흩어지는 교회는 크리스천이 교회에서만 사는 게 아니라 다시 세상에 흩어지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코로나 이후에 온라인 교인들이 생기면서 많은 교인들이 교회만 오는 게 아니라 편하게 집에서 예배를 봅니다. 여기서 한국 교회가 그들을 정죄하며 틀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제 당신들이 예배하는 그 가정, 당신들이 살고 있는 그 현장에서 크리스천답게 생활하라고 교회가 강조해야 합니다.
교회는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가 함께 해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다운 교회입니다. 우리 각자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다시 새로운 각성을 해야 합니다.

10. 목사님께서는 감리교 교단 신문이었던 ‘기독교타임즈’가 한때 휴간되는 상황을 보시고 매우 안타까워하신 적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세속의 언론들은 정직하고 올바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면이 참 많습니다. 언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계신 목사님이 보실 때 기독교 언론의 사명은 어디에 있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회에서도 언론이 중요한 것처럼 교회에서 기독교 언론은 복음의 징검다리입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에 너무 많은 교계 신문이 난립해 있습니다. 많은 신문사들이 알찬 언론의 고귀한 사명보다는 신문사 운영 자체에 급급합니다. 양질의 기사를 통한 언론의 질적 향상이 매우 시급한 상황인데, 기독 언론인 스스로 자중하여 교계 신문을 많이 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교회에서 언론지는 예언자의 사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교계의 신문이 예언자의 사명을 다하고 있나요?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드개가 주춤하고 있는 에스더를 일깨워서 유대인들을 살려낸 것처럼 교계 언론지가 교회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말하고, 교회 개혁을 위해서 무엇이 시급한 것인지 다양한 시각에서 지속적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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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대안을 찾아서- 대담을 마치며 1
좌담- 최병두 목사(상신교회 원로 목사,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