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1-02-22 21:4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대안을 찾아서


본 연재는 <한국크리스천신문> 교회개혁을 위한 한국 교계 원로와의 대담을 지면으로 옮긴 것으로, 이번 좌담회에는 배타선 목사(세계목회자선교협의회 대표회장)를 대담자로 초청하여 배윤리 권사(한국크리스천신문 객원기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1.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하며 목회와 선교에 몰두하시는 교계 원로이신 여목사님을 뵙게 되어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성경이나 종교개혁 정신에서 벗어난 한국 교회의 심각한 문제 전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단해 주시고 성경에 근거한 대안도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한국크리스천신문 독자들에게 목사님 교회 소개와 대표회장으로 사역하시는 ‘세계목회자선교협의회’의 이상과 목표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북 태생으로 유치원까지 다니고 만주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왔으며, 저희 아버님이 부산 애광원을 설립하셨고, 제가 2대 원장으로 있다가 미국으로 유학 가서 소셜워커(social worker, 사회복지사업가)로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고 섬기던 교회를 은퇴한 후 아버님의 소천으로 유언을 받들어 양로원을 맡기 위해서 한국에 다시 왔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셨는지 노년에 고국에서 복음 선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점촌문희교회 담임목사는 남편인 김정보 목사님입니다. 저는 교회에서 학생과 청년 그리고 성인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여행길에 지나다 문경을 알게 되면서 교회 부서인 노인대학을 시작으로 우리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노인분들에게 한글과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노인분들의 자녀들의 요청으로 저희는 이중국적을 갖고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들의 자녀들이 노인들을 데리고 전 세계 구경을 다 시켰습니다. 65세부터 지금 105세 되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분들의 99%가 복음을 영접하였고, 모두 각자 가까운 지역 교회로 갈 수 있도록 해드렸습니다. 그분들 중에 우리 교회 나오시는 분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저는 점촌의 8개 노인대학 총책임을 맡고 있는데 노인대학에 와서 구원받고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인도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는 거의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40명 정도 모이고 있습니다.
‘세계목회자선교협의회’의 시작은 국제여교역자협의회였습니다. 거기서 대표회장을 맡으면서 북한, 필리핀, 몽골 등에 있는 학생들을 후원했습니다. 그 후 국제여교역자협의회는 넘겨주었는데 여목사들을 계속 인도하라고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이사장이신 신신묵 목사님이 세계목회자선교협의회 타이틀까지 지어주시면서 많이 격려해 주셨습니다. 사단법인으로 문경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선교를 목표로 하고 있고, 복음전파가 먼저입니다. 선교헌금을 믿지 않는 자들이 오히려 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누구의 손을 통해서든지 선교할 수 있도록 채워주고 계십니다.

2. 한국 교회의 태동과 성장 그리고 발전의 역사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로 세워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혼란 속에서 이 땅에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설립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교파나 교단을 초월해서 한국의 교인들이라면 누구나 꼭 기억해야 할 한국 교회 역사 두 가지만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 초대교회 역사에서 길선주 목사님(吉善宙, 1869-1935)과 조만식 장로님(曺晩植, 1883-1950)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깡패 출신의 부흥강사인 길선주 목사가 1902년도 평양에서 사경회를 가졌던 그 당시에는 교회가 뜨거웠습니다. 길선주 목사는 예수를 만나서 성도들을 말씀으로 가르쳤고 모일 때에 열심을 갖고 헌금하는 것도 가르쳤습니다. 그 당시는 여자들이 머리카락을 팔아서도 헌금했습니다. 또 한 분은 조만식 장로입니다. 조만식 장로는 평북 오산학교 교장 시대에 자신의 제자였던 주기철 목사를 담임목사로 잘 받들었습니다. 나이 어린 제자를 목사로 겸손히 섬긴 장로 역할을 잘하신 분들인데 이런 분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기독교의 알파와 오메가는 하나님의 말씀 성경에 기초해야 한다고 봅니다. 성경은 인간 문서가 아니라 정확·무오한 절대 진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이 지적하듯이 현재 한국 교회는 하나님 말씀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성경진리에서 많이 벗어난 잘못은 목사들의 책임입니다. 왜냐하면 성도들은 목사들이 전하는 말씀을 통해서 복음을 듣게 되는데 목사는 말씀만 선포해야지 원맨쇼를 하면 안 됩니다. 목사들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거짓말하고, 명예를 좋아하고, 돈을 좋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게 아니라 원맨쇼로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서 자기가 영광을 받고 있지 않은지 말입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빌딩이 큰 교회를 큰 교회라고 하지요? 교회는 건물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한국 교회의 정체성을 건물의 크기에 따라 나누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정체성이 흐려져 있습니다. 교회 정체성의 심각한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말씀대로 선포하지 않는 데 있다고 봅니다.

4. 2018년 목사님의 ‘기독교한국신문’ 칼럼에 보면 한국교회 신보수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이 나타나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가 곧 신의 축복이며 그래서 가난한 것도 죄가 된다는 태도에 대해 근본적인 비판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돈과 재물에 탐닉하는 맘모니즘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교회 내 신보수주의의 심각함을 명확하게 규정해 주시고 그 극복 방안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고린도 교회가 그랬습니다. 세속적으로 성도를 자기 이익의 기준으로 삼으면서, 가난한 자와 부자를 나누었고 텃세도 심했습니다. 지금 큰 교회 권사님들을 보면 가난한 사람들은 교회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우선 옷 잘 입으면 목사가 좋아합니다. 왜 좋아할까요? 돈이 많아서 헌금을 많이 낼 거니까요. 부유한 집에는 신방을 자주 가고, 가난한 집에는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모든 책임은 목사에게 있습니다. 목사가 바로 설 때 교회가 부흥됩니다.

5. 한국 교회 개혁과 관련해서 성경에서 그 모델을 찾는다면 어떤 사건 혹은 어떤 인물이 있는지 구약과 신약에서 각각 하나씩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목사님의 목회 과정에서 교회 개혁과 관련해서 특히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신약에서는 바울 사도를 아주 좋아합니다. 예수님을 직접 만난 사람으로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마지막으로 전한 유언의 말씀인 디모데후서 3장 1~5절을 보면, 영적 아들 디모데를 너무 사랑했고 목회하는 디모데에게 교회 지도자로서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악한 자들과 같은 길로 가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즉 자기를 사랑하지 말고 돈을 사랑하지 말고 탐욕하지 말고 절제하며 복음 전파하라고 했습니다.
구약에서는 다윗입니다. 다윗은 어렸을 때부터 대장부였고, 마음이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하고 모든 것에 하나님만 의지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왕이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은 왕이라고 자기가 원수 갚는 손을 대지 않을 정도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살았어요. 그래서 다윗을 좋아해요. 또한 아들 솔로몬에게 한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라고 유언하며 하나님만 의지할 것을 교훈했습니다.

6. 한국 교회는 아직도 여목사 제도에 대해 허락하지 않는 교단들이 있습니다. 기자의 짧은 소견으로도 이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목회자가 한국 교회 내에서 당하는 비성경적인 부당함이 무엇인지, 아직도 여목사 제도를 불허하는 교계에 대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권고나 제안을 하신다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목회자가 부당함을 당하는 것은 남자 목사들이 남존여비 사상을 갖고 있어서 여자 목사를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성경적입니다.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각자 주신 사명 따라 은사대로 교회에 봉사하는 일 중의 하나가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부당함은 남자 목사들이 여목회자를 좋아하는 이유인데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돈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여목회자들을 이용한다는 것이지요. 지금도 그래요. 부흥회, 세미나 때 헌금이 많이 나오면 남자 목사님들이 좋아하잖아요. 그리고 여자 목사의 안수를 남자 목사들이 돈 받고 해주는 경우가 참 많아요. 돈만 주면 안수해주는 것, 이것은 아니지요. 남자 목사님들이 정신 차려야 합니다. 아무런 사명감도 자질도 없는 사람에게 안수하면 안 됩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처음 본 여목사들의 실정에 놀랐습니다. 첫째 인격이 안 되어 있고, 정식으로 신학 공부를 안 하신 분이 99%였습니다. 여자 목사가 되고자 한다면 사명감과 자질과 옳은 신학교에서 공부해야 합니다. 남자 목사님께 돈을 주고받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아직도 돈으로 학위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는 일에 방해를 받지 않도록 자신의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가정교회를 잘 가꾸는 자이어야 합니다. 집에서는 여자 성도로서 소임과 역할을 해야지요. 남편이 장로라면 목사이지만 집안에서는 장로님을 잘 모시는 아내의 역할에 충실해야 해요. 외국에서는 여목사님들이 남편에게 잘합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올바르게 교육시켜 신앙을 잘 지켜가도록 가르쳐야지요. 이런 일을 사모들이 하고 있지 않나요? 저는 여자 목사, 남자 목사를 존경하기 전에 사모를 제일 존경합니다. 부부는 한 몸으로 사모도 교육자예요. 오히려 사모로서 충성하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사모들의 일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7. 한국 교회의 교회학교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주일학교 성경공부가 사라진 교회가 60% 이상이라고 합니다. 한국 교회 차세대 양육 문제가 매우 다급하고 암울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어떤 대안이 있을지 특히 자녀를 직접 품에서 길러보신 여목사님들이 교회 차세대 양육에서 어떤 장점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한국 교회 차세대 양육 문제에 있어서 가정교회의 중요성이 시급합니다. 목사의 자녀들을 비롯해 장로의 자녀들이 제대로 신앙교육을 못 받고 있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다. 심지어 교도소에서도 여러 사람을 만났지요.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녀를 어려서부터 신앙으로 잘 양육해야지요. 저는 목사이셨던 아버님을 통해 어려서부터 기독교 신앙 안에서 자랐습니다. 여형제 6명 중 여자 목사가 3명이고 미국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들 셋, 딸 둘로 5남매를 두고 있습니다. 기독교 문화 속에서 자란 저희 자녀들도 여전히 복음 전하는 사역자로, 교회를 섬기는 자로 모두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으로 가족을 돌보는 일이 하나님 섬기는 일 다음으로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8. 목사님께서 대표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신 초교파 모임인 ‘세계목회자선교협의회’에서는 ‘상주교도소’ 복음 사역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하게 된 동기와 필요성 그리고 독자들에게 교도소 사역에 대해 꼭 권하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국제여교역자협의회에 있을 때 충주교도소에서 여러 번 설교를 했습니다. 사기죄로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여자 죄수들을 상대로 전했습니다. 그 곳에서 제가 오히려 은혜를 받았고 이를 계기로 문경에 와서도 추천을 받아서 상주교도소에 보내자고 목사회의에서 결의해서 상주로 가게 되었습니다. 여자들을 대상으로 설교를 하였는데 회개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현직 여목사님이 사기죄로 들어와 있었고 목사님의 따님들도 많았습니다. 상주교도소는 잠깐 있다가 사회로 내보내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가지 못하고 있지만 ‘바이블타임’에 성경을 읽게 하고 있습니다. 이 교도소에서 나온 분들이 자신을 지도해준 목사님을 찾아가서 신앙생활을 계속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해 들었어요. 전할 자와 들을 자를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복음 섭리는 정말 굉장합니다.

9. 코로나19 감염병 유행으로 한국 교회 역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대해 ‘하나님의 섭리’의 관점에서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교회 개혁과 관련해서 더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첨언해 주셔도 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과 멀어지고 욕심의 바벨탑을 쌓는 우리에게 주신 재앙입니다. 로마서 13장을 참조해보면 세워진 권세에게 굴복하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땅 위에 사는 날까지 나라의 법을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대통령이 믿는 사람이든 안 믿는 사람이든지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그 사람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세웠습니다. 지도자들이 잘못되면 하나님이 치십니다. 목사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종이라면 나라의 법을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세금을 바치라고 하면 바치도록 성도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만드셨기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하는 자는 말씀에 순종하고 나라의 법을 지킬 줄 알고 가정에서는 남편 말에 순종하는 것을 주님이 기뻐하십니다. 오히려 기도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읽고, 순종하며, 겸손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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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으로 본 교회개혁의 대안 I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대안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