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환경과 질병

식품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 생선 속에 납을 넣거나, 흰깨에 검은 타르 색소를 발라서 검은깨로 둔갑시키는 등으로 공해 식품을 일부러 만들지 않아도, 이미 오염된 환경과 오염된 식품으로 멍들어 가고 있다. 자동차의 배기가스, 오존층의 파괴, 산성비, 방사선 노출, 유해 전자파, 중금속 오염, 발암물질의 범람, 토양 오염, 대기 오염, 식수 오염 등의 사면초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인체에 스며든 중금속이 좀처럼 배설되지 않고 뼈 조직이나 지방 조직에 축적되어 이름 모를 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유해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여러 가지 개인용품과 가전제품의 사용이 늘게 되어 인간은 더욱 유해한 환경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공해물질들은 우리 인체를 괴롭혀서 만성 두통, 초조감, 만성 피로증후군, 신경성 심장질환 등으로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공해물질에 대해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일산화탄소
일산화탄소는 대기오염 물질 중 인체에 가장 큰 장애를 주는 것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폐에서 산소가 적혈구와 결합하는 것을 방해하여 모든 세포를 산소 부족 상태에 놓이게 한다. 일산화탄소는 호흡장애·초조·기억상실·두통·호흡곤란·질식·폐기종·빈혈·심장질환·암의 원인이 된다.

2. 오존과 이산화질소
인체에 해로운 이 공기 오염 물질들은 스모그를 구성하는 분자들로서 호흡기 계통과 다른 장애 특히 폐기종의 원인이 된다.

3. 납
자동차의 배기가스에서 제일 많이 발생하는 납은 공기·물·식품 중에 점차로 그 양이 많아지고 있다. 납은 오염 광물 중에서도 독성이 매우 강해 소량이라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납을 함유한 페인트를 사용하거나 유약을 바른 옹기의 사용으로도 중독될 수 있다. 납은 또한 축적성 독소이다. 납중독의 초기 증상은 식욕부진, 피로, 신경과민 등으로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그 원인을 빨리 알아내지 못하는 데 문제가 있다.
독성이 축적되면 신장·간·심장·신경조직에 장애가 오다가 마침내는 사지의 마비·정신장애·정신박약·발광으로까지 발전한다. 연구에 의하면 다발성 경화증·빈혈·생식기 장애·수정률 감소·유산·사산·불임까지도 납의 중독이 관여한다. 남자의 성적 불능의 원인 중에도 만성 납중독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납은 임신한 엄마에게 특히 위험하다. 납에 중독된 여성으로부터 태어난 아기는 성장이 느리고, 신경적·정신적 장애를 입어 고통을 받게 된다.

4. 수은
수은은 농약의 주요 성분으로서 농약을 많이 사용한 식품과 물에 함유되어 있으며 흙·물·식품의 공급원을 오염시키는 보편적인 오염물질이다. 근래에는 공기가 오염될수록 토양이 오염되어 농약을 치지 않으면 식물을 수확할 수도 없을 정도가 되었다. 수은은 무서운 축적 독소가 되어 뇌와 중추신경을 침범하며, 산소의 활동을 억제하고, 신장과 간에 장애를 준다. 수은은 중독이 되면 전신 마비가 되거나 시각장애인이 될 정도로 무서운 공해물질이다.

5. 카드뮴
극히 미량의 천연 카드뮴은 인체에 유익하지만, 환경오염 물질로 작용하면 그 독성은 파괴적이다. 이것은 자동차 배기가스로부터 방출되는데 휘발유와 윤활유가 대부분 카드뮴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인산비료에도 카드뮴이 포함되어 있어 흙이 오염되기 때문에 여기서 수확되는 채소나 곡류를 오염시킨다.
우리가 마시고 있는 물도 카드뮴에 심하게 오염되고 있다. 아연 도금을 한 수도관도 검은 플라스틱관도 카드뮴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카드뮴은 물의 산에 의해 용해되므로 수돗물에 의해서도 만성적인 카드뮴중독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조개류와 동물의 간에는 카드뮴이 많이 축적되어 있으므로 먹는 것이 위험하다. 유독한 카드뮴이 에나멜의 고운 빛깔을 내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에나멜 식기의 사용도 위험하다. 또 식품의 산에 의해서도 용해되어 인체에 축적된다. 카드뮴은 납보다 더 위험하다. 카드뮴은 고혈압·심장병·철분 결핍성 빈혈·동맥경화증·폐기종·만성 기관지염·신장 장애·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6. 질산염과 아질산염
가공한 육류 제품이나 날고기를 고운 빛깔로 만들기 위해 질산염과 아질산염과 같은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오늘날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질산염 비료도 흙과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음식물과 함께 소화된 질산염과 아질산염은 인체 내에서 발암물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