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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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3-08 05:1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3.1운동 100주년과 신사참배 그리고 2019년 한국 교회


3.1운동 100주년 기념대회, 서울 한복판에서 성대히 개최돼
지금 한국 교회 내의 세속주의, 인본주의는 또 다른 신사참배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3.1운동을 기념하는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고 이러한 자리들은 지난 역사를 통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과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질 것들을 짚어보는 자리가 되고 있다.
기독교계에서도 많은 행사가 마련된 듯하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행사는 단연 주요 교단이 모여 만든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위원회가 주최해 서울 광장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기념대회로 주최 측 추산으로 2만여 명이 모여 세를 과시했다고 한다.
일간신문이나 교계신문 등 매체에 따르면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는 대체로 3.1운동에 나선 선진들의 정신을 본받아  한국 교회가 세계 복음화나 사회 참여에 앞장 서야 한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3.1운동 100주년 대회를 보면서 한 가지 허전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 교회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치루는 대회라면 응당 지난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신사참배에 대한 사죄와 회개가 있어야 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교계 신문에는 한 목사가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는 칼럼이 실리기도 했다. 또 한 기독교계 방송에는 신사참배에 대한 진정한 회개를 촉구하는 또 다른 목사와의 대담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우리 또한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한국 교회의 주류를 자처하고 신사참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일부 교단들이 이러한 과오에 대한 책임 있는 반성과 회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38년 일본총독부는 신사참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독교계 학교를 폐쇄하는 등 온갖 회유와 강압을 동원해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이러한 압박에 넘어간 장로교 총회는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마침내 1938년 9월 9일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말았다. 결국 일제에 의해 신앙의 자유와 신앙 양심을 유린당한 것이다. 또한 감리교는 이보다 앞선 9월 3일에 대표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신사참배를 이미 발표한 상태였다.
한국 교회의 아픈 역사임이 틀림없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하면서 옥살이를 마다하지 않은 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있고 이들이 장로교 총회를 탈퇴하고 독자적인 총회를 만들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이것이 장로교 분열의 시작이 된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렸다는 3.1절 대회 소식을 접하면서 이러한 큰 대회를 통해 세상에 알리고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이처럼 성대한 행사를 통해 무엇보다 먼저 신사참배라는 아픈 역사에 대한 반성과 회개가 앞섰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이들은 대회를 통해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이 나라의 중요한 기념일을 맞아 기독교계가 자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할 것을 다짐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진정한 반성과 회개 그리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것임에 대한 약속이 없다면 그 진정성을 이 사회가 믿을지는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는 과거 역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할지 모르는 신사참배를 우리가 문제로 삼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지 이것이 과거의 일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와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사참배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우상을 섬기는 일을 교회가 받아들인 일이다.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신앙을 교회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버린 것이다. 또한 신사참배를 받아들인 것은 객관적인 고난과 어려움을 빌미로 신앙을 저버린 것으로 이것에 대한 반성과 회개가 철저하지 못하다면 다시 이러한 상황일 때 역시 같은 행동을 할 것이기 때문에 오늘의 반성과 회개가 중요한 것이다.
혹자는 지금은 일제 강점기가 아니며 그와 같은 상황이 올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신사참배는 단지 과거의 일일 뿐이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신사참배의 문제는 단지 일본이 숭배하는 신사에서 머리를 조아린 문제가 아니라 외압에 의해 신앙을 저버린 문제이며, 나아가 현실의 이익을 탐해 신앙의 자유를 휴지 조각처럼 던진 일이다. 이러한 일은 일제 강점기 이후에도 있어 왔으며, 어쩌면 조금은 다른 형태로 현실  한국 교회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며, 그것이 오늘  한국 교회 위기의 근본 원인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사실 오늘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면 우리는 제2, 제3의 신사참배를 목도하게 된다.
교회가 하나님만을 섬기고 하나님만을 가르치지 못하고 목회자가 하나님을 가르치는 일보다 교회의 성장에만 착념하는 것이나 신앙을 세속적 이익의 도구인 것처럼 가르치는 것이나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화려한 겉모양과 거창한 의식만으로 사람을 교회 안에 잡아두려는 모든 것들이 바로 또 다른 신사참배요 우상숭배가 아니겠는가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선포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성령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만큼 성도들은 주어진 은사를 실현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들의 영적 유기체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교회 안에 어떠한 세속적 이익이나 인간적 욕심이 숨어든다면 그것은 근본적으로 1938년의 신사참배와 다를 바 없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한국 교회의 개혁은 시작된다고 또한 우리는 생각한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로 하여금 과거를 반성하고 그 과거가 주는 교훈으로부터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가게 하시길 그리고 그 치열함이 굳건히 서는  한국 교회의 초석이 되게 하시길 소망한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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