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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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11 21:5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 교회와 세속 정치


한 교계 인사의 정파적으로 치우친 세속 정치 참여가 교계에 파문 불러와
교회의 세속 정치 참여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대한 믿음의 부재를 드러내는 것

얼마 전 한 교단연합단체 대표회장이 대통령에 대해 막말 수준의 언급을 하면서 세간에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이 대표회장은 자신이 속한 단체 명의의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의 하야를 강하게 주장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했다고 한다. 그 후에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대통령이 주사파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나서 언론과 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실 이 목사가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 내에서 특정 정당의 대표를 지지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가 하면 무슨 무슨 정당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하고 소위 태극기 집회라는 시위 현장에 자주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목사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언론계는 물론이고 교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교계의 단체들과 원론들은 각종 기자회견이나 입장문 등을 통해 이 단체가 기독교계의 대표 단체가 아님을 강조하는 한편 이 목사의 주장은 일개인의 주장에 불과하며 기독교계의 입장이 아님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이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단체 내에서 마저 대표회장에서 물러나라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기도 하다. 특히 교계 원로들을 자청하는 각 대형 교단의 원로들은 개인의 정치 활동에 교단이나 교회를 이용하지 말 것을 권면하고 나섰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기독교 교단장들을 청와대에 초청해서 간담회를 했다고 한다. 아마도 앞서 언급한 목사와 관련해서 그러한 입장이 기독교계 전반의 입장은 아니며 현 정권도 기독교계와 함께하고자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사회 통합에 기독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하고 교계를 대표한 한 교단의 총회장은 한국 교회가 나눠진 국민 마음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일에 정부와 국민 사이의 소통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것을 위해 기도할 것이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근자에 들어 교회의 세속 정치 참여가 이슈가 되고 있다. 목사도 정치의 자유가 보장된 한 개인인데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잘못이냐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고 앞서 언급한 교계 원로들의 의견처럼 그러한 개인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그 개인적인 활동에 그쳐야 할 일이지 목사라는 이름으로, 어느 교계 단체의 대표라는 이름으로 정치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이들은 성경의 가르침을 말하면서 인권이나 평화와 같은 인류 공통의 가치에 대한 것은 교회가 앞장서야 하지만 어느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한다. 아무튼 앞서 언급한 교계 단체 한 대표회장의 독특한 행보가 교계 내에 세속 정치 참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음은 분명하다.

교회의 세속 정치 참여 문제에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신학적 입장이 있었다. 소위 진보진영이든 보수진영이든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며 정치에 참여해 온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정파적인 정치 참여를 금기시해온 이들도 있다. 현재는 아마도 평화나 통합이나 인권과 같은 소위 인류 공통의 ‘이해’ 혹은 ‘정의’라고 이름 지어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분위기인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이 과연 성경적인 것일까. 이들은 저마다 성경의 몇몇 구절을 들어 자신들의 입장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한다. 어떤 이들은 신학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들의 정치 참여가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아마도 세간을 시끄럽게 한 그 대표회장 목사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성경을 부분 부분, 한 문장 한 문장으로 파편화하지 말고 성경 전체에 담겨진 여호와 계시와 그를 통해 입증되는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에 근거해서 우리는 이 세속 정치 참여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성경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은 전능자이시며, 절대주권자이시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그 능력으로 세상만사를 홀로 주관하는 자이신 것이다. 세상 교회는 물론이거니와 세상의 만사와 만물을 영원 전 작정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준행해 가신다. 즉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 사회가 보편적으로 ‘악’이라고 판단하든 ‘선’ 혹은 ‘정의’라고 판단하든 이와는 무관하게 오직 그 모든 것을 도구로 해서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작정을 이루시는 이로, 이를 통해 결국은 하나님 편의 ‘선’을 이루시는 전능자이다.
따라서 홀로 세상만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 펼쳐지고 있는 오늘 세속의 모든 정치와 경제와 문화를 보며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하시는 일에 감복하고 경외할 따름이다.
자, 이러한 전제 아래 우리가 세속의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는 하나님의 전능성과 절대 주권에 대한 믿음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존재는 믿되,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믿지 않든가. 혹은 내심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대해서마저 의구심을 품고 있든가 둘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정치에 참여하고 무언가 자기 생각과 다르게 돌아가는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하는 혁명가적인 결심을 했다면 그것 자체로 이미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부정한 것이리라. 우리는 오늘 목사의 이름으로 혹은 교계를 배경으로 하여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목회자에게 권면하고자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성경적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기를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행동과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대한 신앙이 양립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기를 말이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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