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7-09-28 19:5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재물을 구하는 방법


子張 學干祿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 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則寡悔
자장 학간론 자와 다문권의 신언기여  즉과우 다견궐태 신행기여즉과회,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언과우 행과회 록재기중의.

논어 위정 편의 계속이다.

“자장이 재물을 구하는 길을 배우고자 하였다.”
“공자가 말했다. 많이 듣되 (들은 것 중에 확실하지 않고) 의심이 드는 것은 비워둔 채 신중하면서 그 나머지(확실한 부분)를 말하면 허물이 적게 되고, 많이 보되 (확신이 없이) 불안해 보이는 것은 비워 두고 신중하게 그 나머지를 실천하면 후회가 적게 된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함이 적으면 재물은 그 안에 있는 것이다.”

자장은 공자의 제자 중에서 재물을 구하는 데 애를 썼던 것 같다. 아마도 그의 집안이 가난했거나 그 자신이 집안에 대하여 책임감이 강했을지도 모르겠다. 많이 듣고 많이 보는 것은 학문을 넓게 한 것을 말한다. 결국, 공자가 자장에게 해 주고 싶었던 것은 많이 배우는 것이 기본이고 그 과정에서 말과 행동에서 허물이 없는 것이 재물을 구하는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공자가 살던 춘추시대의 상황에서 볼 때 재물을 얻는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공부를 하여 관리가 되거나 농사를 짓는 두 가지가 있었다. 공자는 당연히 전자를 우선하였다. 아마도 도덕의 대가였던 안연이나 민자건과 같은 제자들은 자장처럼 재물을 구하는 방법을 공자에게 묻지는 않았을 것이다. 스승으로서 공자가 보기에 자장이 지나치게 재물을 구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기에 공자는 다문과 다견을 말하고 허물이나 후회함이 적어야 하는 군자의 길을 자장에게 제시하여 거기서부터 벗어나게 하려 했던 것이다.

다문에서 주의할 것은 ‘의’(疑)이고 다견에서 주의할 것은 ‘태’(殆)다. 의는 아직 믿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所未信). 태는 아직 (그 본 것에) 편해하지 못하는 것이다(所未安). 이러한 ‘의’와 ‘태’를 비워두라는 것은 다문다견의 과정 그러니까 배움의 과정에서 배울만한 것의 선택을 신중하게 해서 확신하고 편안해 하는 말이나 행동에 간략하여 자신을 지켜나가야 함을 강조한다. 한마디로 공자는 자장에게 학문을 하되 바른 것들을 몸에 익혀서 실천하는 사람이 될 때 재물은 그 후에 저절로 따라 온다고 가르치고 있다.

‘재물’과 ‘다문다견’과 ‘의’와 ‘태’가 그리스도인에게 던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재물은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부자가 되거나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다문과 다견은 성경말씀이나 예배 등을 통하여 예수님을 배우고 하늘나라를 배워가는 것으로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의는 그 과정에서 스며드는 의심스러움이고 태는 말씀을 들어도 편안하지 못 해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만일에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믿어지지 않는 바가 있어서 의심이 들고 편안하게 말씀을 받아들여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 부분을 빼지 않고 말하고 행동한다면 당연히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는 허물이 있게 될 것이다. 반대로 그리스도인이 말과 행동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허물이 없게 된다면 재물은 그러한 허물없는 말과 행동 자체이자 그 속에 있는 것이다.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주지하다시피 ‘이 모든 것’은 먹고 마실 것, 입을 것들이다. 이것들은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일체의 생필품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그리스도인 역시 한갓 인생들에 불과하기에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이러한 문제들로부터 단 한 순간도 피하거나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는 하나님이 책임지시겠다는 것이다. 그 이전에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찾는 것이 먼저이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록은 여기에 있다.

대한의 선한 그리스도인이여! 우리가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찾기로 하자. 나 자신부터 시작해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고 하나님의 의가 살아 있도록 하자. 그리고 풍성히 먹고 마시고 입으면서 평안하고 즐겁게 살아가도록 하자.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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