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4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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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작성일 : 19-12-12 19:52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공자의 인물관 (4)
孟武伯問子路仁乎 子曰不知也 又問 子曰由也千乘之國 可使治其賦也 不知其仁也.
맹무백문자로인호 자왈부지야 우문 자왈유야천승지국 가사치기부야 부지기인야.

求也何如 子曰求也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不知其仁也.
구야하여 자왈 구야 천실지읍 백승지가 가사위지내야 부지기인야.

赤也何如 子曰赤也 束帶入於朝 可使與賓客言也 不知其仁也
적야하여 자왈 적야 속대입어조 가사여빈객언야 부지기인야.
『논어』 5장 「공야장」의 계속이다. 그 해석은 다음과 같다.

맹무백이 (공자에게) 자로는 어진 사람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공자가 답했다. “잘 모른다.” 공자가 말했다. “유(자로)는 전차가 천 대 정도 되는 나라에서 군사를 다스릴 수 있는 실력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어진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맹무백이 또 물었다) “구는 어떻습니까?”(어진 사람입니까?)
공자가 답했다. “구는 천 호 정도의 큰 읍과 백 대 정도의 마차를 가진 집안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가 어진지는 잘 모르겠다.”

(맹무백이 또 물었다) “적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답했다. “적은 궁궐의 예복을 입고 띠를 띠고 조정에서 빈객(외국 사신)을 맞아 대화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하겠다.”

맹무백은 맹의자(孟懿子)의 맏아들이다. 맹의자는 노나라의 대부(大夫)로 성은 중손(仲孫), 이름은 하기(何忌)다. 맹의자의 아버지는 맹희자(孟僖子)였는데 아버지가 죽으면서 맹의자에게 공자를 스승으로 삼을 것을 유언하였다. 맹의자가 유언대로 공자의 제자가 되었고, 지금은 그의 아들인 맹무백도 공자의 제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맹무백은 그의 시호에 ‘무’(武)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무인 성향의 인물임을 추측할 수 있다.
그는 자로에 대하여 물었다. 자로의 이름은 유인데 그 역시 무인 출신이었다. 아마도 맹무백은 같은 무인 계통의 인물로 자로에 대하여 공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자는 유가 천승의 큰 나라에서 얼마든지 군사를 움직일 수 있는 장수다운 기질이 있음을 인정하였다. 하지만 유가 군자의 최고의 덕인 인한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불신하고 있었다. 맹무백은 이어서 구(염유)에 대하여 물었다. 구는 천 호 정도 되는 읍에서 관리자가 되어 다스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가 인을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역시 불신하였다. 적(공자의 제자) 역시 관리가 되어 외국의 사신들과 국정이나 세계정세에 대하여 논할 수 있을 만큼 지식이 있지만 인을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상을 통해 보면 공자의 인물관의 기준은 인의 실천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무력이나 외적 위엄의 간직, 지적 수준에서의 뛰어남 등이 공자의 인물 평가와 관계가 적었다. 이런 것들은 인이 있고 난 후에 그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리스도인에게도 인물평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은 외모나 권력이나 지식이나 부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이다. 누군가를 사랑해 줄 수 있는가, 깊은 사랑을 그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가, 위기에 빠진 사람에게 의지할 수 있거나 신뢰를 보일 수 있는가. 소망이 끊긴 사람이 그 사람에게서 위로와 용기를 회복할 수 있는가 등등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는 말씀하셨다. 목마른 자들은 오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은 오라! 마음이 상하고 찢긴 자들은 오라! 그리고 그리스도는 목마른 자들에게는 생수를 강같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에게는 쉼을, 마음이 상한 자들에게는 위로를 각각 한없이 베푸셨다. 그리스도인에게 사람다운 사람이란 그리스도의 이 사랑을 간직하고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선한 그리스도인이여! 그 사람의 외모와 경제적 능력이나 권력에만 관심을 보이려 하지 말자. 무엇보다도 목회자들을 평할 때 그 교인 수로 평하려 하지 말자. 대신에 그 사람(목회자 포함)에게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느껴지며 실천되는지의 여부로 평가하기로 하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희생하는지를 은밀히 살피자.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풍기며 그 사랑을 느끼게 하는지 스스로 냉철하게 평가하자. 더 나아가 우리의 이러한 평가 기준이 명예와 부와 권력에 목말라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가치관을 바꾸도록 하자.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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