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09-11-05 00:3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7,한국교회 리더십의 대안<2>


3. 차세대 리더십 육성의 문제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의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일을 아는 자의 사는 날 동안 여호와를 섬겼더라”(수 24:31)

  위의 말씀은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갈 인생의 절대 절명의 과제가 차세대 리더십 계승의 문제와 얼마나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말씀이다. 즉 모세를 계승한 지도자 여호수아와 당대의 장로들이 사는 날 동안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삶이 이루어졌다가 그 뒤 사사 시대 얼마나 많은 배반의 삶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말하자면 사사기는 차세대로의 지도자 계승이 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섬기는 삶이 단절됨을 웅변으로 증거 하는 역사였다.
  역으로 말해서 모세의 리더십은 그 차세대 계승자인 여호수아에게 이어졌을 때 광야를 무사히 통과 했을 뿐 아니라 여호수아를 필두로 하는 가나안 전쟁의 승리가 보장된 것이다. 물론 그 승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언약 성취의 결과이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이어가는 리더십으로서 여호수아를 세워 가신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그 시대를 밝게 하시려면 건전한 지도자를 세우시고, 한 시대가 어두워지려면 지도자의 지혜를 걷어 가신다.
  목하 우리가 주목하려는 것은 한국교회의 리더십의 건강성 문제이다. 교회의 리더십이 건강하다는 것은 교회의 리더가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 통치는 어떤 지도자 당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미래를 바라보는 부모가 자녀의 미래를 미리 준비해 가듯이, 건전한 지도자는 차세대를 미리 준비하게 되어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역사적 존재로 지으셨다. 그래서 누구나 이 땅에서 인간은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시간이라는 제한 속에서 살아간다. 이는 누구도 예외 없는 보편적 섭리이다. 이점에서 당대의 소중한 진리 혹은 의미가 다음 세대로 어떻게 이어져 가느냐 하는 일은 진리계승을 목표로 하는 교회의 사활이 걸려 있는 중차대한 과제이다. 이점에서 차세대 리더십 형성은 어떤 교회의 과제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바울의 서신 가운데 로마서라든가, 갈라디아서, 혹은 에베소서와 같은 주옥같은 기독교 진리가 담긴 서신들을 중시한다. 물론 그런 서신들이 가르치는 기독교 진리 체계는 여전히 중요하되, 이른바 목회 서신으로 알려진 디모데 전후서와 디도서 그리고 빌레몬서 역시 앞의 서신들과 비교해서 조금도 그 중요성에서 뒤지지 않은 동일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왜 그런가? 아무리 성경에 하나님의 진리가 개진되어 있고, 또한 성경의 진리를 잘 드러낸 신학 책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것을 바르고 깊이 있게 해석하는 지도자가 없다면 그것들은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소통되지 않는 책이 되고 만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전심전력으로 차세대 지도자들인 디모데와 디도 그리고 빌레몬을 향하여 간절한 서신을 쓰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의 진리는 근본적으로는 성령 하나님의 조명과 절대적인 인도에 의한 것이되, 과정적으로는 신실하고도 충실한 교육의 연결고리에 의한다. 치열한 교육의 과정을 거치면서 차세대의 지도자 군이 형성되고 육성되는 것이다. 과연 한국교회는 이 과제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준비하고 있는가? 여기에 매우 위태로운 징후를 노출하고 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진리교육이 아니고서는 결코 건강한 차세대 리더십이 형성될 수 없다.
  여기저기서 차세대 리더십 교체에 있어서 파열음이 들여온다. 이 문제가 그리 만만한 문제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기독교 진리는 반드시 신앙 양심의 자유를 허용한 상태에서 마음으로 진리에 승복하는 과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는 어떤 외부적인 강제력이나 인위적인 권위 부여에 의해서 될 수 없는 지극히 인격적인 절차를 지니고 있다. 이점에서 한국교회가 얼마나 신사적이고 인격적인 진리교육의 시스템을 가지고 차세대 리더십을 양성하고 있는지는 의문스럽다. 
 두말할 나위 없이 차세대의 리더십 형성은 현세대의 리더십의 건전성의 지표이다. 진정한 지도자라면 스스로가 진리를 생명처럼 생각하며, 그리스도를 본받아 전진 할 것이다. 그리고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후진들에게 그리스도를 닮아 가고 있는 자신을 본받아 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 올곧은 신앙의 삶에서 차세대 지도자 군이 형성될 것이다. 

4. 결어

  우리는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새롭게 나아가기 위한 성경적 리더십에 대한 논의를 전개했다. 이를 우리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리더십의 문제는 교회체제의 핵심 문제이되 그것은 체제 자체의 문제로부터 풀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이를 진리-생활-체제의 흐름으로 정리하고 있다. 체제는 체제 자체를 아무리 강화시킨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교회체제는 무엇보다도 진리의 문제가 가장 우선시된다. 예수만이 언약대로 오신 그리스도이심, 그리스도를 약속대로 보내신 분이 하나님 여호와, 이것만이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주의 주인이자 역사의 주인이며 교회의 주관자 되심의 확증인 것이다. 이런 가르침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 진리만이 강단에서 외쳐져야 하는 성경의 가르침이다.   
  진리가 진리답게 증거 되면 반드시 그 진리를 생명같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이 형성되고 그것은 성도의 구체적인 삶속에서 확증되고 확인되는 새로운 생활이 형성된다. 그렇게 생활의 변화가 있는 곳에 하나님 나라의 체제인 교회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그런 체제의 핵심에 지도자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교회의 지도자는 세상의 지도자와는 그 목적과 의미에 있어서 상이하다. 교회 지도자는 앞 절에서 살핀 대로 자신의 잘남과 권위에 근거하여 교회를 지도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리석었던 죄성을 가진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가치관, 즉 하늘의 시민권과 영광을 누리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즉 자신의 의와 영광을 위해 살아가던 사람이 그리스도의 의와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로 바뀐 사람이다. 
  한마디로 말해 진리의 입각하여 삶의 가치관이 바뀐 사람이 교회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베드로가 그러하고 바울이 그러했다. 인간의 열심과 자신의 의를 내세울 때 하나님은 그들을 사용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자신의 비겁함과 죄악성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모습에 절망하게 하신 후 하나님은 그들을 영광스런 하나님 나라 사업의 일꾼으로 부르신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는 전적인 은혜의 종교이다.
  한국교회의 새로운 전진은 무엇보다도 지도자의 자기개혁에 달려있다. 진리에 목말라하고 자신의 삶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절절하게 확인하는 지도자, 이는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의 사역이시다. 예나 지금이나 교회 갱신의 출발점은 이로부터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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