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9-02-12 19:2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의 중간적인 연결부


위치에서 ‘중간’은 여러 면에서 중요하다. 대한민국과 중국의 사이에 북한이 위치하고 있다. 지정학적인 면에서 전후나 상하의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관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위치적인 상황은 역사와 매우 밀접하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이 점을 아주 짙게 비추어 주고 있다. 어떤 방면의 역사(history)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경을 이해하고자 함에 있어서는 특히 중요하다. 구약성경의 앞부분에 위치하는 역사서는 성경 전체를 이해하고자 할 때 매우 중요하다.

구약성경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로 역사서(창~에)와 시가서(욥~아)와 선지서(사~말)이다. 구약성경 배열의 순서상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시가서이다. 신약성경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조화되어 있다. 그것은 4복음서와 사도행전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부분이다. 신약성경이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중요한 근거는 신약성경 자체(박용기, 성경개론)이다. 이 두 부분에서 위치상 중간에 있는 것은 요한복음과 사도행전이다. 이 두 권의 위치에서 신약성경의 중간적인 연결부(連結部)로서의 성격이 더 강한 것은 사도행전이다. 그것은 성경해석의 원리에서 문법과 역사와 신학적인 면들이 총체적으로 고려되어 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경과 신약성경 그 각각의 위치에서 중간적인 연결부는 구약성경의 시가서와 신약성경의 사도행전이다. 이 두 부분은 앞뒤를 연결하는 중간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그 각각의 전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앞뒤나 상하를 묶어 함께 이해하고자 할 때, 그 중간을 통해 더욱 확실히 확인해 갈 수 있다. 이러한 면을 강조하면서 간략히 그 내용을 분석해 본다.

1) 구약성경 전후의 연결부 

역사서와 선지서의 중간에 위치하는 시가서는 욥기와 시편과 잠언과 전도서와 아가이다. 이러한 시가서들은 근본적으로 성령의 감동으로 분명히 기록되었다. 성경을 기록한 기자들과 편집자(성도)는 바로 성령의 전(殿)이기 때문에, 그들 안에 머물고 있는 성령이 기자들과 후대의 편집자들을 모두 움직여서 오늘에 이르도록 했다. 시가서들은 그 각각의 명칭이 의미 있고 또 재미있는 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것들의 명칭은 기본적으로 시가(詩歌)적인 성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가서로 묶여졌다. 이 기본적인 성격의 바탕 위에서 마치 다섯 손가락처럼 그 문학 작품의 표현상의 특징 때문에, 욥기(記)와 시편(篇)과 잠언(言)과 전도서(書)와 아가(歌)로 모두 연결되어 있다. 시가서는 그 자체로 마치 5장(藏)이나 다섯 손가락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시가서가 앞에 있는 역사서와 뒤에 있는 선지서를 완전히 외면하고 독자적으로 그 가치를 지닐 수 있는가? 결코 그럴 수 없다. 만약 독자적으로 그 가치를 굳이 부여한다면 신학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일반 문학적인 가치로만 남게 될 것이다. 창세기와 말라기서가 각각 구약성경의 시작과 끝에 위치해야 하는 것과도 분명히 관계되어 있다.
시가서 중에서 특히 욥기(記)는 그 명칭이나 내용 면에서 창세기(創世記)처럼 역사서의 성격이 뒤의 네 시가서보다 더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분석해 보고자 한다. 욥기에는 처음 시작에서 공간성이 강조되어 있고 맨 끝에서 시간성이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러할 뿐만 아니라 그 본론에서 등장하는 인물들도 실재한 인간들이다. 욥기도 시가서가 찬양을 통하여 메시아를 언약하는 기본적인 주제 아래서 분석될 수 있다. 세 차례의 논쟁(4장~37장)을 역사서와 선지서와 함께 그리고 뒤의 네 부분 시가서도 고려하여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여호와께서 참 선지자와 왕과 제사장이심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2) 신약성경 전후의 연결부

신약성경에서 여러 가지의 특징들을 고려하면, 사도행전을 중간적인 위치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바로 앞의 요한복음 끝의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와 사도행전 시작의 “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무릇 예수의 행하시며……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기록하였노라”는 부분적으로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약성경에서 4복음서는 예수에 의해서 성취되고, 그 뒤는 성령에 의해서 성취된다. 이러한 두 개의 큰 구조에서, 사도행전은 그 중간에 위치하여 앞뒤로 입체적으로 잘 조화되고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예수는 한 인간으로 아버지를 반사하는 거울이다
§ 10. 한 주 하나님, 창조자만 아버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