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20-01-09 19:2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뚜렷한 그리스도의 증감


“그리스도”는 신약성경에만(부터) 나온다. 구약성경은 메시아 즉 그리스도를 언약하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구약성경은 오실 메시아이고 신약성경은 오신 메시아이다. 성경은 메시아를 중심으로 삼아 여호와 하나님을 계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주제는 성경의 입체적인 체계에서 항상 강조되고 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자기를 보내신 분을 하나님 아버지로 부각시켰다. 이 같은 강조는 요한복음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신약성경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는 신약성경의 입체적인 체계를 보려고 할 때 대단히 중요하다.

시대는 점점 빅(Big)데이터를 많이 활용해 가고 있다. 성경공부나 연구에 있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글은 빅(大)데이터의 활용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크게 관련되어 있다. 빅(Big)데이터 활용을 강조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그 실례(實例)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신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약 140회 나오고, “그리스도”는 약 430회 정도이다. 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는 매우 깊이 관련되어 있다. 대부분 구분되어 사용되는데, 때로는 생략형으로 쓰이고 있다.

성경해석의 원리는 문법과 역사와 신학이다. 이 세 가지는 서로 유기적으로 깊이 관련되어 있다.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될 수 없다. 이 점은 성경의 입체적인 체계성에 비추어 볼 때, 아무리 강조되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런 성경의 유기성이나 입체적인 체계성은 시대적인 조류와 함께 앞으로 점점 더 분명하게 확인될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 부응하기 위해,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의 증감(增減)이 어떠한지를 간략히 본다.

1) 로마서부터의 증가

그리스도는 선지자이며 왕이고 제사장이다. 이것은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논리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줄기차게 증명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확인하는 것과 “그리스도”의 증감은 매우 밀접하다. 마태복음에는 그 대부분이 16장부터 나타나고 있다. 요한복음에는 마가복음과 누가복음보다 조금 더 많이 기록되어 있다. 이 “그리스도”의 쓰임은 4복음서에서 적재적소에 위치하여 각각의 주제와 잘 조화되고 있다. 사도행전에는 숫자상으로 마태복음이나 요한복음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로마서에는 거의 사도행전의 세 배에 이른다. 로마서는 4복음서의 전체와 거의 비슷하다. 로마서에서 이렇게 “그리스도”가 많은 것은 분명히 로마서의 주제인 ‘칭의(稱義)의 복음’(박용기, 성경개론)과 관계되어 있다. 로마서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이와 같은 흐름은 골로새서까지 변함없이 지속된다. 특히 고린도전후서는 로마서와 비교할 때, 다시 거의 두 배로 증가한다. 고린도전서와 후서에 각각 거의 절반으로 균형을 맞추어 적재적소에 사용되고 있으니 참으로 놀랄만하다. 고린도전서의 ‘단합과 일치’에, 그리고 고린도후서의 ‘화합과 협력’(박용기, 성경강론 16권)에 잘 조화되었다. 단합(일치)과 화합(협력)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갈라디아서부터 골로새서까지를 합하면, “그리스도”의 쓰임은 고린도전서와 후서보다 많다. 데살로니가전서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런 전체적인 변화는 매우 뚜렷하니 아주 흥미롭다.

2) 데살로니가전서부터의 감소

데살로니가전서에 “그리스도”가 나오는 숫자는 거의 골로새서의 삼 분의 일이다. 비교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곳이 디모데전서와 후서다. 디모데전서와 후서를 합하여 거의 골로새서의 분량에 이른다. 이러한 추세는 뚜렷하다. 데살로니가전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를 합하여도 고린도전서와 후서에 미치지 못한다. 히브리서는 그 분량 면에서 골로새서에 비해 세 배 이상이다. “그리스도”의 쓰임은 골로새서의 절반에 가깝다. 요한1서에는 겨우 3회에 불과하다. 히브리서와 요한1서는 상대적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거론하는 것은 전체적인 추세를 보고자 함이다. 요한계시록에는 11장까지에서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11:15)로 한 번 사용되고 있다. 요한계시록의 시작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특히 11장까지에서 그리스도의 승리가 체계적으로 잘 전개되고 있다. 이 “예수 그리스도”는 마태복음에서 구약성경을 요약하여 이어가는 중심으로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성경을 마무리하는 요한계시록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하면서 시작한 것도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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