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20-03-01 08:5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로마서의 서론의 복음


로마서의 서론은 로마서 1장 1절부터 1장 17절까지이다.(박용기, 『성경강론 17권』 참조) 그중에서도 1절부터 7절까지는 서론 중의 서론인 셈인데, 그 형식이 인사이다. 이 기원은 복음에 대한 개요를 밝히고 있다. 성경 전체는 복음의 말씀이다. 이와 같이 말씀을 복음으로 정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데 있어서, 그 중심은 바로 로마서의 서론이다.

성경 66권의 명칭에 있어서 “복음”이 붙어 있는 것은 4복음서이다. 바로 마태복음부터 요한복음까지다. 이 4복음서의 뒤에 있는 사도행전은 로마서의 앞에 있다. 사도행전을 거쳐서 로마서에서 바로 복음을 “하나님의 복음”으로 정리하여 펼치고 있다. 사도행전이 4복음서의 뒤에 위치하는 의미는 매우 크다. 마찬가지로 로마서가 사도행전을 이어받아 하나님의 복음에 목적을 두고 시작하고 있다. 이 위치의 의미는 참으로 지대하다. 이 위치에서 복음을 집약시켜 부각시키고 있는 점에 특별히 유의하여 간단히 두 가지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1) 4복음서에 기초한 복음

로마서 1장 1절에서 4절까지는 마치 4복음서를 요약해 놓은 듯하다. 4복음서 각각의 명칭은 기자를 근거로 삼아 붙여진 것이다. 4복음서의 명칭에서 공통어인 ‘복음’이 그 각각의 본질이 동일함을 선포하여 강조하고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기자 중심의 명칭에서 각각의 주제와 그 의미에 어울리는 복음을 상상해 본다. 이 상상은 막연한 것이 아니고 특별히 로마서 1장 4절까지를 유념하여 연상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복음은 마태복음의 천국 복음이다. 이 “천국”은 디모데후서 4장의 1회를 제외하면, 모두 마태복음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마태복음에서 사용된 천국은 그 의미에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마태복음에서 천국을 다양하게 비유하고 있다. 그 비유는 크게 참 선지자와 왕에 연계되어 있다. 이것은 마태복음의 주제인 예수의 직임과 어울리어 표현되었다. 하나님의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에 관하여 구약성경에서 미리 약속하신 것이다. 여기서 ‘구약성경의 어디에서 하나님의 아들을 언약하고 있는가?’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극히 부분이지만, 시편 2편의 7절을 내세우게 된다. 그것은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이다. 마가복음의 시작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이다. 마가복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로마서의 1장 3절은 “이 아들로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이다. 다윗의 혈통으로 나는 것이 가장 자세한 부분은 바로 누가복음이다. 누가복음은 성경 중에서 낱권으로 번역되어 한반도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이것을 상기(想起)해 보면서, 누가복음의 중심부로 안내한다. 그 중심부는 누가복음의 위치에서 중간쯤인데, “그러므로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꼬 내가 무엇으로 비할꼬 ……또 가라사대 내가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으로 비할꼬 마치 ……같으니라 하셨더라”(눅 13:18~21)이다. 여기에서 “비할꼬”는 대비(對比)함과 비교함에 가깝다. 마태복음에서 천국을 열 가지 이상으로 비유한 것과 분명히 다르다. 그 다른 점은 누가복음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두 가지로만 비유하여, 서로 대비하고 비교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그러므로 가라사대”와 “또 가라사대”도 문맥을 파악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누가복음은 자체의 표현에 있듯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다. 요한복음은 로마서 1장의 “성결의 영”과 더욱 밀접하다. 요한복음의 주제는 예수의 본성이다.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한 본성을 지닌 그분의 능력 있는 아들이신 것이 증명되었다.(『현대어성경』) 요한복음은 말씀이 육신이 된 것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이 육신을 통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을 잘 나타내고 있다. 요한복음은 결국 영광의 복음이다.


2) 요한계시록까지의 복음

바울이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다. 이 복음과 관계된 “은혜”는 로마서 1장 5절과 7절에서 강조되었다. 사도행전에는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가는 여정이 너무도 생생하다. 바울 자기 자신이 고백한 대로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롬 16:25)이 영원한 복음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비밀로서의 영원한 복음은 일곱 번의 인을 떼는 것과 일곱 번의 나팔과 일곱 번의 대접을 쏟는 순서들을 통해 너무도 생생하게 하늘로부터 선포되어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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