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20-11-08 17:0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신구약성경 각각의 최후


단문(短文)을 주고받는 생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메일이나 휴대폰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수많은 정보들을 받고 보낸다. 이러한 문명과 문화를 누리면서 신앙생활과 종교적인 활동은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인 조류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신앙생활이나 성경 연구도 물론 이 상황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문제는 단문이나 부분에 심취되어 그 자체에 몰입된다면 체계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이다. 전체 없는 체계는 있을 수 없다. 이 점을 강조하여 문제로 제기하고 싶다.
구약성경의 분량은 신약성경의 거의 3배에 이른다. 구약성경 중에서도 역사서(창~에)가 그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요즈음과 같이 단문이 유행하는 시대 조류 속에서, 성경책은 그 분량 면에서 상당히 방대하다. 성경의 요지와 주제를 잡고 더 나아가 장악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성경은 일반 책과 여러 면에서 특이하게 다르다. 그 가운데서 이 논제와 관계가 깊은 측면에서 하나를 부각시키고 싶다. 성경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면서, 중간 중간에 요약과 정리를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 요약과 정리의 자체는 언약의 방법과 밀접하다. 바로 섭리를 통한 언약(역사서)과 찬양을 통한 언약(시가서)과 그리고 예언을 통한 언약(선지서)이다. 신약성경 기자 중에 요약의 대가는 사도 요한이다.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의 끝에서 정리해 놓은 논지를 보라! 요한 1서 5장의 최후에서 정리한 것도 놀랄만하다. 이것뿐이겠는가? 신구약성경 66권에서 각각 시작하면서, 전체를 요약하고 전개해 가는 소위 두괄식(頭括式)도 꽤 많다.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고 정리되었다. 이 진리를 증명하는 근거나 방법 중에서, 성경의 논리와 체계를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제 구약성경의 끝인 말라기에서 그 일면을 보고, 요한계시록에서 성경 전체의 정리 부분을 제시해 본다.


1) 구약성경을 정리한 부분

체계는 머리의 정수리부터 발바닥까지다. 성경책을 분량과 그 해석과 관련지어 그 체계에 비유해 본다. 신약성경은 마치 머리 부분(얼굴을 포함함)과 같고, 구약성경은 머리 아래의 지체와 같다. 여기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나누어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말라기서는 가까이 학개서와 스가랴서에 붙어 있다.
말라기서의 마지막 부분은 모세의 율법과 세례요한으로 정리되어 있다. 누가복음 16장에서 “율법과 선지는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로 못 박고 있다. 여기에서 요한은 세례 요한이다. 말라기서 4장에서의 선지 엘리야도 세례 요한이다. 누가복음과 같이 마태복음 11장에서도 “모든 선지자와 및 율법의 예언한 것이 요한까지니”라고 밝혔다. 율법과 세례 요한을 들어 구약성경을 정리한 셈이다. 마태복음 22장에서는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고 제시한다. 강령은 하나의 체계로 묶고 엮어주는 것이다. 요한복음 1장에서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고 하여 근거와 본질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서 율법은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킨다. 구약성경 제일 마지막의 문장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로 끝나고 있다. 여기에서 “내가”는 학개서와 스가랴서와 말라기서에서 즐겨 사용하고 있는 “만군의 여호와”다. “그 땅”은 창세기부터 나오는 땅과 특히 땅 정복과 긴밀히 관련되어 강조되었다.


2) 성경 전체를 정리한 부분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로 시작하면서 요한계시록 전체를 정리하였다. 또한 요한계시록 맨 끝에서 “아멘”으로 확증하고 있다. 이 아멘은 21장에 나오는 영원하고 온전한 성전 안에서 화답하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부분에서 강조하여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몇 차례나 증언하였다. 이것은 생명책과도 관련되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를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주 예수”는 구약성경에만 표현된 여호와 하나님까지 연결되어 사용되었다. 이처럼 문장이나 용어를 통하여 정리해 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구약성경에 자주 사용된 “나 여호와”와 요한계시록 22장에 나오는 “나 예수”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성 안에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계 21:22)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구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대하는 시간
성취된 계시로 예수 그리스도와 신의 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