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2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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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작성일 : 20-12-16 09:39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계시의 통일성, 칼빈의 구약과 신약의 유사성
『교회교의학』 I/2(신준호 역), § 14. 계시의 시간(Die Zeit der Offenbarung)은 성취된 시간, 기대의 시간, 기억의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 14. 2. 기대의 시간(Die Zeit der Erwartung, GG., 101-136)을 진행하고 있다. 바르트는 기대의 시간에서 구약에 해당되는 이해를 제시한다. 그런데 중간 부분에서 “계시의 통일성: Einheit der Offenbarung”(KD., 87, GG., 112, unity of revelation, CD., 79)을 사용하였다.
Einheit(unity)은 쉽지 않은 이해이다. 우리 번역에서는 ‘통일성’으로 번역하였다. 일치, 단일성, 하나 됨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마도 서독과 동독이 통일된 날의 어휘가 Tag der Deutschen Einheit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Einheit der Offenbarung도 “계시의 통일성”으로 통용되고 있다. 구약과 신약의 시간의 차이를 갖지 않는 바르트의 시간 인식, 게쉬히테의 통일성(der Einheit der Geschichte)은 계시의 통일성과 동일한 관점이다. 바르트에게 시간과 계시 이해는 함께 진행된다. 시간 안에서 계시가 발생되었고, 계시 안에서 시간은 의미를 갖는다.
바르트가 제시한 “계시의 통일성”은 매우 중요한 사상인데, 상대적으로 연구자들이 많이 소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바르트가 하나님의 존재(삼위일체, to be)를 인정하지 않음을 잘 인지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 실체(ousia)의 불변성(Immutability)을 고백한다.

신학에서 ‘통일성’이라는 용어 사용에 주의를 가져야 한다. 용어를 지배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통일성’은 “계시의 통일성” 등으로 바르트가 지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바르트는 계시의 시간에서 구약과 신약의 문제(기대의 시간과 기억의 시간)를 해소하고 있다. 성경에 대한 논의는 종교개혁 시기에 구체적으로 시작되었다. 토마스 아퀴나스도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많은 성경 주석을 남겼다. 아퀴나스의 성경 이해는 스콜라 신학의 증거이며, 결국 트렌트 공회의의 성경 이해 근거가 되었다(참고. 정원래,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경 이해”, 『성경과신학』 73권). 그러나 마틴 루터와 존 칼빈의 성경 주석은 새로운 성경 해석의 시대를 열었다. 르네상스(Renaissance)에서 권위를 상실하게 될 교회를 성경 해석으로 복음(진리)의 권위를 확립하여 교회를 유지할 수 있었다. 루터가 라이프치히 논쟁(1519년)에서 sola Scriptura를 확정하였지만, 칼빈이 체계적으로 성경 해석을 구축하였다. 칼빈의 『기독교강요』는 성경해석을 위한 교범으로 보아야 한다. 칼빈은 『기독교강요』를 교육하지 않고, 성경 주해를 꾸준하게 강의하였기 때문이다. 칼빈은 1536년 『기독교강요』 초판을 출판하면서, 로마서 주석과 설교 활동을 하면서, 『기독교강요』 강요를 증보하면서 사상을 체계화하였다.

칼빈은 『기독교강요』 2권(구속주를 아는 지식) 10장과 11장에서 구약과 신약에 대한 규정을 제시한다. 11장의 제목은 차별성(differentia)이고, 10장의 제목은 “구약과 신약의 유사성”이다. “유사성(similitudo)”은 바르트에게도 등장하는 어휘 중 하나이다. 유사성과 통일성은 동일한 의미가 아니다.

그렇다면 유사성(similitudo)과 통일성(Einheit: unity)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먼저 바르트는 유사성에 대해서 긍정적이지 않다. 칼빈은 구약과 신약의 통일성(unitas)이 아닌 유사성을 제시하였다. 하나님의 존재에는 통일성, 일치성(essentiae unitas)이 있다. similitude는 공학이나 농학에서 상사율(相似率), 상사법칙: analogy, similarity로 사용하기도 한다. 상호 동일성은 있지만 유사한 형태를 의미한다. 유사성은 동일한 하나님에게서 나타나는 유사한 형태들로 이해할 수 있다. 바르트는 이 유사성을 인정하지 않고, 동시성(simultaneity)을 추구한다. 현대신학에서는 절대적 동시성(absolute simultaneity) 구조까지 이르렀다. 대표적인 학자는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 1928-2014)의 보편게쉬히테(Universalgeschichte)일 것이다. 그러나 유사성(similitudo)에서는 동시적이고 보편적인 시간 이해가 아닌, 시간과 공간에서 약간의 차이를 갖는다. 즉 구약과 신약이 100% 일치되지는 않는다. 비록 동일한 하나님의 계시이지만, 계시된 내용까지 일치되지 않는다는 것이 칼빈의 유사성이다. 그러나 바르트는 한 하나님에게 변함없이 동일한 계시 내용이 발생한다는 것으로 통일성이다. 예단(豫斷)해서 제시하면 통일성에서는 계시의 점진성(Progressive revelation)이 무시된다. 칼빈은 구약과 신약의 유사성이라고 하였고, 바르트는 구약과 신약의 통일성(계시의 통일성)을 말하였다. 바르트에게 시간은 변화가 없는 통일성을 갖고, 칼빈은 계시의 점진성을 인정한다.

칼빈은 구약과 신약의 유사성을 제시하였다. 칼빈은 구약과 신약에서 언약으로 성경을 관통하면서 유사성을 구도화하였다. 구약과 신약은 실체(substantia)에서 동일하고 경륜(administratio, dispensatio)에서 유사하고 다양하다. 구약과 신학에서 중보자(mediator), 언약(foedus, pactum, testamentum), 백성이 갈 본향이 동일하다. 칼빈은 11장에서 차별성을 제시하지만, 성경 이해에서 일치성을 강조한다는 비판이 있다. 성경 역사에서 일치성이 드러나면 십자가 은혜 사역(부활, 승천) 그리고 오순절 성령 강림의 독특성이 약화된다. 바르트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이 인식의 중심에 있다. 그것은 루터 이래로 독일 진영의 신학에서 주춧돌처럼 굳건하다. 자유주의로 물들었을 때에도 “예수 믿음”이라는 표어가 유지될 정도이고, 최근 몰트만도 예수를 믿으며 영생을 사모한다고 진술하였다. 그렇지만 계시의 통일성과 구약과 신약의 유사성으로 예수를 믿는 것은 현격한 차이를 갖는다. 과거에는 “예수를 믿음으로 시간을 이해하는 방식”인데, 자유주의에서는 “시간 이해를 근거해서 예수를 믿는다”. 바르트는 계시의 통일성에 근거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로 믿는다.

유사성(similitudo)은 “존재 유비(analogia entis)”와 연결되는데, 바르트는 존재 유비를 거부한다. 바르트는 신과 인간의 유사성(similitudo Dei)으로 신 이해를 추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였다. 바르트는 인간과 신을 유사성으로 대조하여 유비하는 방식을 우상숭배로 간주한다. 어거스틴은 “삼위일체의 흔적(vestigium trinitatis)”으로 존재 유비로 신학하였다. 토마스 아퀴나스도 존재 유비(analogia entis)로 신학을 진행하였다. 바르트는 존재 유비를 거부하고 “믿음 유비(analogia fidei)”를 제언하였다. 삼위일체의 흔적(vestigium trinitatis)은 그때는 정당하였지만 지금은 폐기되어야 할 명제로 제시하였다. 그것은 계시의 통일성에 근거한 것이고, 시간의 통일성(Einheit der Geschichte)에 근거한 구도이다.

이번 글에서는 바르트는 “계시의 통일성”을 제시하였고, 칼빈은 “구약과 신약의 유사성”을 제시하였다는 것이다. 통일성과 유사성에 대해서 바르트는 엄격하게 구별된 이해를 제시하였다. 바르트와 칼빈의 신학 이해가 같지 않다는 한 모습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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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고경태 목사 (주님의교회/한국성경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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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 앞의 구약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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