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22-03-08 09:4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탄절의 기적(4) 동정녀 탄생, 신의 자유와 주권의 현실성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I/2, § 15. 계시의 비밀(Das Geheimnis der Offenbarung) 2. Wahrer Gott und wahrer Mensch “참 하나님과 참 사람”이다. 3. 성탄절의 기적이다.
바르트는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의 문장을 해석하고 있다. 바르트는 문장의 순서를 바꿔서, 1.에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natus ex Maria Virgine)”를, 2.에서 “성령으로 잉태하사(qui conceptus est de Spiritu Sancto)”를 전개한다. 바르트는 『교회교의학』 I/1에서 콘스탄티노플 공회의 2조를 해석하여 전통적 그리스도의 신성 이해를 해체시켰는데, 『교회교의학』 I/2에서는 칼케돈 공의회 신경(참 하나님과 참 사람)과 함께 사도신경 문장(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성령으로 잉태하사)으로 해설을 진행한다. 바르트가 동정녀 탄생을 인정했다고 오해하도록 한 부분이다. 루이스 벌코프가 이 부분에서 칼 바르트가 정통적 성육신을 견지하고 있다고 제시하였다. 이상웅은 「루이스 벌코프의 칼 바르트 신학에 대한 평가」(개혁논총 25권, 2013년)에서 벌코프를 인용하면서 바르트에게 성육신이 있는 것으로 밝혔다. 그런데 만약 바르트에게 정통 신학의 성육신이 있다면(하강기독론), 삼위일체도 있어야 하는 논리가 성립된다. 진리의 특성 중 하나는 진리의 파편이라 할지라도 진리 전체와 차이가 없는 것이다.

바르트는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남”을 “하나님 행동의 주권성(die Souveränität göttlichen Handelns)”으로 연결하였다. “Goboren aus der Jungfrau Maria” heißt ja jedenfalls: geborn wie sonst keiner geboren wurde und wie es biologsich so wenig deutlich zu machen ist wie die Auferseckung eines Toten, nämlich geborn nicht auf Grund von männlticher Zeungung, sondern allein auf Grund von weiblicher Empfänghis.(KD., 202)에 대한 번역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는 어쨌든 다음을 말한다: “다른 사람과도 다르게 탄생하셨으며(1), 그래서 그것은 죽은 자들로부터의 부활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적으로(3) 전혀 명확하게 할 수 없으며(2), 말하자면 남성적인 생식에 근거해서가 아니라, 오직 여성적인 수태에 의해서만 탄생하셨다”(GG., 신준호, 257)이다. 신준호의 번역은 이해하기 불가능한 문장이다. 이 문장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할 문장이다. 첫째, as no one else was born으로 영역(英譯)했다(CD., 185). “다른 사람과 다름”이 아니라, “전혀 다른 유일자”로 번역되어야 한다. 둘째, as little be made(CD., 185)인데, “명확하게 할 수 없으며”로 번역한 것은 “거의 없다(부정적)”로 번역해야 한다. 셋째, 그리고 생물학적과 부활 연계에 대해서, 생물학적으로 부활과 성육신은 부당하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신준호의 번역에 의하면 바르트의 문장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명료한 것은 “바르트는 성육신과 부활의 생물학적 기적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르트는 동정녀 탄생과 성령으로 잉태됨을 신의 주권성(Souveränität Gottes)과 신의 자유의지(der freie Wille Gottes)로 연결한다. 정통 신학, 성경에서는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 경륜에서 파악한다. 바르트의 성육신 이해에서는 죄에 대한 고려가 없다고 간주할 수 있다.

바르트는 마리아 탄생 구조에서 부정이 긍정으로 전환되는 사건이 인간의 현실성(der menschlichen Wirklichkeit)에서 발생한 것(Ereignis besenken ist)으로 제시하였다. 바르트는 독특하게 그리스도의 현실성이 아닌 인간의 현실성에서 발생하였다고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예수의 현실성에 대해서 상이성(Andersartigkeit)을 제시하고 있다. 마리아에게 난(ex Maria) 예수는, 여자, 어머니의 본질에서 태어난 인간이다. 성탄절의 기적은 참 하나님과 참 사람이라는 것이고, 성탄절의 비밀은 현실성이 발생한 것이다. 성탄절의 비밀(Geheimnis, mystery)은 신의 주권성, 하나님의 현실성이 인간적 현실성과 하나가 발생한다(daß seine Wirklichkeit hier mit menschlichen Wirklichkeit eins wird).

바르트는 “마리아로부터 나시고”와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를 연결하여 성탄절의 비밀(das Geheimnis der Weihnacht)이라고 규정한다. 신의 주권적인 행동이 인간에게 현실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신 계시의 비밀, 신의 화해의 비밀이다. 바르트는 화해의 비밀에 계시, 은혜, 믿음 개념 전체를 확정하고 있다. 바르트는 “마리아에게서 나시고”라는 성탄절 기적에서 인간의 현실성으로 확정되는 성탄절의 비밀의 구도로 제시하고 있다. 임마누엘은 기적인데, 신의 현실성이 인간에게 현실성이 되는 것은 비밀이다. 그래서 바르트는 신인협력이나 일원론(고독한 신, synergism and monism)을 타파한 인간과 마주 선 신 관계를 설정하였다. 바르트는 모너기즘(monergism)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 시대에는 여러 어휘들이 있다. pluralism(다원주의), dualism(이원론) 등이다.

자유주의의 신관은 이신론(Deism)으로 기적을 부정한다. 그 원리 중 하나는 반복되지 않는 사건은 보편타당성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성경의 기적을 부인하였다. 바르트는 브루너와 같이 예수의 탄생 이야기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있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고 제시하였다. 바르트는 좀 더 다른 말을 하는데, “동정녀 탄생”과 “마리아로부터”를 구분하여 제시한다. 그리고 “동정녀에게서 태어남”은 생물학적 본성에 위배된다고 밝힌다(GG., 241). “성령에게서”는 상징으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바르트는 “동정녀에게서”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판(judgment)으로 규정한다(GG., 241). 심판은 부정이 아니라 긍정인데, 그것은 계시가 인간적 세계 안으로 들어오는 출입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실례가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적 본성은 하나님의 계시의 장소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없고, 하나님의 사역의 동역자가 될 수 없다. 그러한 인간 고유 본성에 하나님의 말씀이 발생했다는 것은 인간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 스스로 할 수 없고 신의 주권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할 수 없는 심판이 있고, 인간은 하나님의 동역자가 될 수 없지만, 신의 창조 능력으로 인간적 본성 안에서 비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GG., 241-242).

바르트는 동정녀 탄생은 남성과 여성이 성관계가 없는 탄생을 언급한다(GG., 244). 바르트는 예수 탄생의 특징에서 성관계가 제거되어야 할 악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을 비성서적(un-biblical) 사고라고 규정한다(GG., 244). 바르트의 교묘한 말은 성관계로 태어났기 때문에 죄인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태생에는 죄인이 된다는 것이다. 성적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무죄성을 확보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KD., 208, GG., 244). 바르트는 동정녀 탄생이 성적인 삶을 배제한다면, 하나님의 은혜로운 심판을 가리킨다면, 원죄의 의미에서 죄의 배제를 표현한다고 주장한다(GG., 245). 매우 독특한 표현이다. 교리 명제를 말하기에 부적당한 정치 술어이다. 교리 문장은 조건이나 비교가 아닌 단순하게 자기가 믿는 바를 고백하는 것이다. 바르트는 조건 혹은 비교를 통해서 교회 이해를 해체하면서 자기 이해를 개진하고 있다. 바르트는 인간의 처녀성이 신의 은혜에 접촉점을 형성할 수 없으며 심판의 표징이라고 하였다(GG., 246). 바르트는 마리아의 처녀성은 계시의 표징, 성탄절의 비밀에 대한 표징으로 제시한다. 바르트의 신의 현실성이 인간에게 들어오는 죄가 있어도 가능한 현실성이다. 그래서 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수태자(theotokos)가 취하여졌다고 밝혔다. 그것이 동정녀 탄생이라는 것이다(GG., 251).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고경태 목사 (주님의교회 / 형람서원)
이메일 : ktyhb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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