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22-04-18 19:3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령 부음, 하나님을 향한 자유


“제3부분 성령의 부어짐”은 바르트 어휘 전달에 쉽지 않다. 바르트는 목차에서 Die Ausgießung des Heiligen Geistes라고 하였는데, 3부분에서는 Die Ausgiessung des Heiligen Geistes로 제시하였다. 그런데 영역(英譯)에서는 “Part III The outpouring of the Holy Spirit”으로 번역하였고, 국역(國譯)에서는 “제3부분 성령의 부어짐”으로 번역하였다. Ausgießung와 Ausgiessung 두 어휘를 구분하지 않고 번역하였는데, 바르트는 두 어휘를 구분하고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휘 사용 용도를 보면 Ausgießung는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세울 수 있고, Ausgiessung는 “현재 부어짐”으로 구분하고 있다고 제시해 본다.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I/2, § 16. Die Freiheit des Menschen für Gott이다(KD I/2., 222, GG., 260, CD., 203). 먼저 독일어 für 번역이 명료하게 진행되는 것이 쉽지 않다. 영역에서는 The Freedom of Man for God으로 번역하였고, 국역에서는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자유”(신준호),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자유”(김재진)로 번역하였다. 바르트는 “인간의 자유”를 지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Gottes Offenbarung ereignet sich nach der heiligen Schrift darin, daß Gottes Heiliger Geist uns erleuchtet zur Erkenntnis seines Wortes. Die Ausgießung des Heiligen Geistes ist Gottes Offenbarung. In der Wirklichkeit dieses Ereignisses besteht unsere Freiheit, Gottes Kinder zu sein und ihn in seiner Offenbarung zu erkennen, zu lieben zu loben.

Wirklichkeit(현실성, reality)에 대한 이해를 훈련하고 있다. 김재진은 ‘활동하심’으로 번역하기도 하고, ‘actuality’로 번역하기도 한다. 김용준 박사는 ‘실재’라고 번역하였다. 이기상은 “작용을 미칠 수 있음”으로 제시하였다(이기상, “존재사건과 존재지평. 한국어의 존재(있음)에서 읽어내는 존재사건”, 『존재론 연구』 Vol.15(2007년)).

According to Holy Scripture God's revelation occurs in our enlightenment by the Holy Spirit of God to a knowledge of His Word. The putpouring of the Holy Spirit is God's revelation. In the reality of this event consists our freedom to be the children of God and to know and love and praise Him in His revelation.

§ 16.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자유 : 하나님의 계시는 성서의 증거에 따르면 하나님의 영이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말씀을 인식하도록 밝혀 주심으로써 발생한다. 성령의 부어짐은 하나님의 계시이다. 이 사건의 현실성 위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계시 안에서 하나님을 인식하고, 사랑하고, 또 찬양하는 우리의 자유가 근거해 있다(신준호).

§ 16.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자유 : 하나님의 계시는 성서의 증언에 의하면, 하나님의 거룩한 영이 하나님의 말씀을 인식하도록 우리들을 계몽하시는 곳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성령의 부어주심은 곧 하나님의 계시이다. 이러한 사건의 현실 속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자 하고, 하나님을 그의 계시 속에서 인식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찬양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자유가 존재한다(김재진).

우리는 바르트의 계시를 계시발생주의라고 규정하였다. 이러한 개념이 여기에서도 반복되는데, ereignet(occurs, 발생한다)이다. 바르트는 “하나님의 계시가 발생한다(Gottes Offenbarung ereignet)”는 명제가 성서의 증거라고 규정하였다. 발생시키는 주체가 하나님의 거룩한 영(Gottes Heiliger Geist)이라는 것이다. 바르트는 계시가 발생하는 순간을 사건으로 규정하는데, 그 사건은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발생한다. 그 발생의 주도권은 인간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거룩한 영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영에게 절대권을 두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하나님의 계시 과정에 인간의 역할이 없다. 그래서 신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시 중단되었다는 개념이 바르트에게는 없다. 우리는 바르트의 계시 이해를 계시계속주의라고 제시하였다.

바르트는 성령의 부어짐을 계시라고 제시하였다(Die Ausgießung des Heiligen Geistes ist Gottes Offenbarung). 앞에서 Ausgießung는 오순절 성령 강림(부어짐)으로 제시했다. 이것은 과거에 발생한 단회적 사건이고, 성령의 부어짐(Ausgiessung)이 반복되어 발생한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바르트는 계시의 객관적 현실성, 예수 그리스도에 이어서, 계시의 주관적 현실성으로 전개한다. 1세기 예수와 1세기 오순절에 단회적으로 발생한 계시의 현실성이 현재에도 발생한다는 계시계속주의, 계시발생주의이다.

바르트의 두 어휘 Gottes Heiligen Geist, Heiligen Geistes에 대해서 영역에서는 the Holy Spirit이라는 한 어휘로 번역하였지만, 신준호는 “하나님의 영”, “성령”으로 번역하였다. 두 어휘이지만 명료한 이해는 쉽지 않다.

‘Ereignis(Ereignisses)’는 ‘event’, ‘사건’으로 번역하였다. 다른 영역은 ‘incident’, ‘occurrence’, ‘happening’, ‘sensation’ 등이 있고, ‘생기(生起)’, ‘존재사건’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사건의 현실성 위에서 자유가 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계시 안에서 신(神)을 인식하고, 사랑하고, 찬양한다. 성령에게도 현실성(Wirklichkeit)이 있다. 바르트는 예수 그리스도는 계시의 객관적 현실성이고, 성령은 계시의 주관적 현실성이라고 한다. ‘wirken’은 ‘일하다’, ‘활동하다’ 등 ‘움직임’에 관한 어휘이다.

바르트는 성령에 의한 사건의 현실성의 자유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됨, 하나님을 인식함, 사랑, 찬양을 제시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객관적 현실성으로 화해의 표상이고, 성령은 주관적 현실성으로 구속의 실현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바르트가 예수를 화해주로, 성령을 구속주로 제시하는데, 정통신학은 구속주를 예수라고 고백한다. 바르트는 정통신학과 다르게 구속주의 위치를 성령으로 바꾸었다. 그 성령의 현실성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됨, 신의 인식 등이다. 정통신학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됨은 예수를 믿음으로 이루어진다(요 1:12; 3:16).

바르트는 하나님을 “향한/(에) 대한” 인간의 자유, 성령과 인간의 자유로 연결한다. 예수와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제시하였다. 예수의 현실성으로 인간에 신의 계시가 발생하고, 성령의 현실성으로 인간에게 자유가 실현된다. § 16에서는 바르트가 성령이 구속자 사역으로 인간에게 자유를 제공하는 체계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고경태 목사 (주님의교회 / 형람서원)
이메일 : ktyhb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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