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7-09-28 19:3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시편의 힘

성경의 언어 <98>


시편은 구약성경에서 욥기와 잠언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150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중요한 사실이다. 이와 같이 시편에 대해서 열거한다면 많은 것들이 나올 수 있다. 신앙생활에서 일용할 양식을 시편으로부터 많이 공급받을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이 바로 시편이 지닌 힘이다. 시편 자체의 내용에서도 주 여호와 하나님께서 힘이 되심을 여러 곳에서 노래하고 있다. 신구약 성경 전체에서 시편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 보기 위하여 위의 제목을 사용하게 되었다. 여기서의 중요성은 단지 분량적인 측면과만 관계되는 데 있지 않다. 만약 분량적인 측면에만 중심을 둔다면 신구약 성경 66권의 조화에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신약성경에서 분량이 1장으로 된 빌레몬서를 두고 생각해 보자. 만약에 빌레몬서가 누락되어 없거나 또는 다른 위치에 있다면, 그것은 신약성경의 논리적인 연결이나 통일성에 큰 지장을 가져다주게 된다. 그것은 신약성경의 위치에서 빌레몬서는 적재적소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디도서 바로 뒤에 있어 마치 디도후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은 비단 빌레몬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신구약 성경의 배열이나 순서는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면에 큰 비중을 두고 시편이 지닌 중요성이나 힘을 간단히 분석해 보고자 한다. 먼저 구약성경 내에서의 중요성을 살펴보고 그다음에 신약성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힘을 보기로 한다.

1) 구약성경 내에서의 힘

구약성경에서 그것의 구성과 힘은 매우 밀접하다. 마치 사람에게 있어서 뼈대가 그 육신을 지탱해 주는 것과 같다. 구약성경의 큰 구조는 역사서와 시가서와 선지서이다. 선지서는 다시 대선지서와 소선지서들로 되어 있다. 여기서도 12소선지서들이 각각 얼마나 중요한가? 이러한 12소선지서들까지 시편과 함께 어우러졌기 때문에 시편은 참으로 큰 힘을 지니게 되었다. 이같이 신구약 성경 66권을 두고 하나만 따로 떼어 내어 그 자체로서 강조할 수 없음을 밝히고자 한다.       
시편은 욥기서부터 아가서까지 긴밀하게 연관성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시가서의 큰 기둥으로서 굳게 자리 잡고 있다. 예수께서도 부활하시어 하나님의 나라 사역을 완성하시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 이 모두가 자기를 가리킨다고 확증하셨다. 이와 같이 구약성경 전체는 메시아를 언약하기 위해 기록되었다. 시편 150편 전체도 여호와를 찬양하면서 메시아를 언약한 것이다. 이러한 큰 안목 속에서 시편을 본다면 비록 분량이 길기는 하지만 비교적 쉽게 정리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강하고도 굳게 자리 잡은 시편의 뼈대 속에서 큰 힘이 발휘될 것이다. 시편은 그 앞의 역사서 곧 창세기부터 에스더서까지를 배경 삼아 여호와를 노래하며 찬양하고 있다. 시편 150편은 그 뒤의 선지서들과 어우러져 모두 함께 메시아를 예언하고 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마지막에서 이 성경책을 예언의 말씀이라고 한 것과도 관계될 것이다.
시편 150편의 주제는 여호와의 신실성을 찬양함이다. 이러한 주제를 중심으로 엮어진 시편은 신령한 일용할 양식을 참으로 풍성하게 지니고 있다. 양식을 먹지 않고 힘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천하 어디에 있는가! 시편의 1~2편은 비록 짧지만, 복 있는 사람은 바로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임을 힘차게 예언한다. 시편 119편은 이 하나의 편에서 하나님 여호와의 주(主)이심을 220회 정도로 사용하고 있으니, 세상에 이와 같은 노래가 어디에 있는가! 시편 120편부터 134편까지에는 표제마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로 되어 있다. 이런 안내와 내용은 창세기에 나오는 멜기세덱 반차로서 예언된 대제사장이신 메시아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2) 신약성경에의 미친 힘

신약성경이 시작되면서 나오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은 구약성경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것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연결성을 강하게 증명해 주는 곳이다. 4복음서에서 마태복음은 특히 시편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시편에서 다윗의 시가 가장 많다는 사실은 이스라엘 나라와 매우 밀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도행전부터 요한계시록까지(교회의 논리)를 전체적으로 보고자 할 때, 구약성경에서 그 중심 내용인 이스라엘 나라를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제대로 볼 수 없다. 다윗은 이스라엘 나라의 중심적인 인물이다. 이런 맥락으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계22:16)라고 밝혀주고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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