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7-10-17 19:4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신약성경 속의 구약성경

성경의 언어 <99>


신약성경 27권의 안에 구약성경이 없는 곳이 있겠는가? 성경을 개괄적으로 보는 성도들이라면 누구도 쉽게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신약성경의 시작 부분인 마태복음을 보면, 그 첫 단어부터 아브라함이 아닌가? 또 요한계시록의 맨 끝부분을 보면, 구약성경에서 매우 중요한 생명나무와 주(Lord) 같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신약성경의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그 안에는 구약성경의 내용들로 꽉 차 있다. 이것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여러 가지다. 그 중에서 아마 제일 중요한 것은 여호와의 언약인 구약성경이 성취된다는 진리다. 보통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짝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론의 영향으로 구약성경 전체의 개괄과 신약성경 전체의 개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게 된다. 이것은 부분과 전체의 상관성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성경신학에서 짝이 딱 들어맞는다는 것은 언약의 내용인 메시아가 구약성경 전체의 예언대로 오신 것이다. 이 점을 강조하며 확인하고자 위의 제목을 달게 되었다. 구약성경 전체를 통하여 메시아가 언약되었는데, 그 언약의 성취인 신약성경은 구조적이고도 논리적으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명하고 있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균형 있고도 조화롭게 자리매김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구약성경의 개괄적인 구조와 신약성경을 동시에 분석하고 종합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괄적인 정리의 중요성을 더 높여 보고자 신약성경에서 구약성경을 인용한 부분을 중심으로 실례(實例) 몇 가지를 찾아 제시한다. 그 대략을 보기 위해 4복음서와 그 뒷부분(행1:12~요한계시록)으로 나누어 간략히 나열한다.

 1) 4복음서에서의 알맹이

마태복음부터 요한복음까지에서 구약성경 전체를 개괄한 것들이 매우 많다. 그 중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은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키지 않는다고 그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요한복음 5장에서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라고 예수께서 친히 밝히셨다. 여기서 3번이나 강조하며 사용한 “성경”은 구약성경이 아니고 무엇인가? 마가복음 14장에서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로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도 성경을 이루려 한다는 것 곧 성취가 그 특정한 부분으로 전체에 나아가지 않고 거기에만 제한되어 있겠는가? 그리고 아주 잘 알려진 누가복음 24장에서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로 좀 더 상세히 밝혀져 있다. 예수의 잉태부터 부활과 승천까지를 통하여 구약성경의 모든 것이 성취되었다. 이것은 예수의 구약성경관이 된 셈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기록된 모든 것”은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킨다. 이렇게 전체를 밝히는 목적은 그 언약의 절대적인 주관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2) 사도행전부터 끝까지

사도행전부터 요한계시록까지는 모두 23권이다. 사도행전의 몇 사도들의 강론은 대개 구약 전체를 개괄하여 예수 그리스도께로 연결시켰다. 로마서의 시작에서 복음진리(gospel truth)를 정의(定義)하면서 “이 아들로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라고 끌어 왔다. 이 “다윗의 혈통”은 역대기서에서도 자세히 나온다. 마태복음과 요한계시록에서 다윗의 자손을 강조함으로 구약성경 전체가 언약하는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를 부각시켰다. 고린도전·후서에서 반석과 홍해의 세례 등을 통하여 구약성경 전체인 예수 그리스도로 적중해 놓았다. 갈라디아서에서 논증한 율법은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키는 것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에베소서의 시작에서 말한 “창세”부터 유다서의 “아담”까지 이 모든 교회무장과 투쟁은 구약성경을 통째로 안고 있다. 신약성경의 끝인 요한계시록을 밝히 보지 못하고서는 신·구약성경을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없다. 마귀의 본질이나 정체를 타락한 천사로 대개 잘못 알고 있다. 이렇게 된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성경의 결론 격인 요한계시록을 창세기부터 싸잡아 정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친히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별이라”고 선포하셨다. 다윗의 뿌리는 영원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여호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찌 분리될 수 있겠는가?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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