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8-03-19 19:5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아바 아버지


“아바(Αββα) 아버지”는 단지 신약성경에 3번 나온다. 그렇지만 그 의미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 걸쳐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오는 곳은 마가복음(14:36)과 로마서(8:15)와 갈라디아서(4:6)이다. 4복음서와 로마서부터 갈라디아서까지다.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의 중간에 있는 고린도전·후서와도 나누어질 수 없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의미하는 아버지는 구약성경에서의 여호와 하나님과 밀접하다. 또 신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이렇게 출현되는 횟수는 비록 적지만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전체에 걸쳐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성경에서뿐만 아니라 실제의 삶에서도 아버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성경에서 최초로 아버지와 관계되고 있는 것은 롯의 두 딸과 연결되어 있다. 이 부분의 내용은 성경을 조금 보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다. 이런 내용이 성경에 있다니! 성경 전체를 꿰어서 볼 수 없다면, 이러한 부분에서 인간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성경을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하나의 실례를 들어서 살펴봐도 성경 전체의 “아버지” 뿐만 아니라, 그것과 깊이 관련된 “아바 아버지”를 성경 전체를 염두에 두면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아바 아버지”는 비록 신약성경에서만 나오고 있지만, 구약성경과 깊이 연결되어 사용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두 가지로 간단히 분석해 본다.


1)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

이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는 직접적으로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삭이 사용하였다. 이삭은 아브라함의 아들로서의 위치와 야곱의 아버지로서의 위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것으로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에서 “아버지”는 육신과 혈통적으로 관계됨을 알 수 있다. 구약성경은 일차적으로 그림자(copy)적이며 육신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신약성경에 이르면 영(靈)적인 내용 특히 영(靈)의 아버지를 배제할 수 없다. 창세기로부터 시작해서 전개되어 구약성경의 마지막인 말라기서에 이르면 이 “아버지”의 의미는 그 절정에 도달한다. 그것은 “우리는 한 아버지를 가지지 아니하였느냐 한 하나님의 지으신 바가 아니냐(말 2:10)”이다. 바로 하나님이 아버지로 강조되고 있다. 구약성경의 결론 격인 말라기서에 최종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주제는 바로 만군의 여호와이신 하나님 아버지이다. 하나님은 인간처럼 육신을 지니고 있지 않다. 요한 서신이 강조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영(spirit)이시다. 여기서 다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창세기부터 말라기서까지 성경의 중심적인 주제를 연결해 나가는 점이다. 실제적으로 구약성경 내용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대하게 펼쳐진 것들을 입체적이며 주제적으로 단단히 묶는 것이다. 이렇게 구약성경 전체의 주제어인 “하나님 여호와”는 신약성경이 이어지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서 부각될 수밖에 없다.


2) 모든 영의 아버지

이 “모든 영의 아버지”는 히브리서(12:9)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것이 히브리서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히브리서 맨 처음의 말씀을 보면 알 수 있다.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라는 말씀으로 시작하는 히브리서는 구약성경을 많이 인용하여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신약성경의 서론 격인 마태복음에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 강조되고 있다. “아바 아버지”가 맨 먼저 사용된 마가복음을 상정해 보자. 이런 것들은 아무렇게나 사용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신약성경에서 왜 마태복음이 서론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가(본보 제153호 참고)와 마태복음의 주제 등과 매우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 마가복음의 시작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아버지와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을 강조하면서 시작하고 있지 않은가? “아바 아버지”가 직접 사용되고 있는 로마서와 갈라디아서를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보지 않는다면, 그 성경이 어찌 소화될 수 있겠는가?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바르트의 예수 그리스도 이해, 나사렛 랍비
바르트의 신인식 방법: 신앙 유비(analogia fid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