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8-01-09 22:3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1) 하늘 위의 세계 창조 (1:1∼8)


제1편 섭리를 통한 언약 (창세기∼에스더)

제1장 하나님의 언약 섭리 (창1:∼36:)

 제1절 인류의 시조와 언약 (창1:∼11:)


제1장 하나님의 언약 섭리 (창1:∼36:)
 제1절 인류의 시조와 언약 (창1:∼11:)
1. 아담과 언약 수립 (1:∼2:)
 1) 언약 수립의 준비 (1:1∼25)
  (1) 하늘 위의 세계 창조 (1:1∼8)
1: 1∼ 5 첫째 날, 하나님이 태초(太初)에 천지를 창조하심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3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4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5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지난 호에 이어서>

2절은 하나님께서 태초에 창조하신 땅의 상태에 대한 내용이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신다. 땅이 “공허”하다는 것은 땅이 공간이 없다는 것으로 형태가 없는 것을 말하며, 땅이 “혼돈”하다는 것은 땅이 구체적인 형태를 가지지 못하고 무질서하게 흐트러진 것을 말한다. 그리고 흑암이 “깊음 위에” 있다는 것은 캄캄함이 가득한 땅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며, 하나님의 신이 “수면에 운행”하신다는 것은 물로 덮인 땅 위를 하나님이 운행하시며 보존하시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땅이 하나님께서 첫째 날에 창조하신 것이다. 그런데 어떤 학자들은 2절의 내용이 천사 타락의 결과로 생 피조계의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잘못된 주장이다.

3∼5절은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고 명하셔서 빛과 어두움을 나누어 놓으시는 섭리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빛을 낮이라 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고 하신다. 이 때의 빛은 태양 빛과는 다른 것이다. 천하계에 속한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빛이다. 이 빛은 하늘(궁창) 위, 즉 천상계의 빛으로서 세상의 빛으로 오실 메시야를 예표하는 빛이다.
이에 대하여 요한복음 1장 4∼5절과 요한계시록 21장 26[24]절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를 빛으로 언급하기도 하였고,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4장 6절에서 “어두운 데서 빛이 비취리라 하시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고 말한 바가 있다. 그러므로 첫 날에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신 그 빛은 바로 장차 생명의 빛으로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실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인 것이다. 그런데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으신 것이다. 빛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 상태에 빛이 있게 하셔서 빛과 어두움을 나누이게 하시고 낮과 밤이 되게 하신다. 그래서 날이라는 시간적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첫째 날이라고 하는 이 날은, 현재와 같은 이십사 시간의 하루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천상계의 빛과 어두움이 주관하는 하루이다.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께서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요 9:4∼5)고 하신 말씀이 있다. 세상의 빛이 되신 예수께서 일을 하실 수 있을 때를 낮이라 하고, 일을 하실 수 없을 때를 밤이라고 하신 것이다. 이와 같은 낮과 밤은 태양이나 달과 별이 주관하는 천하계의 것은 물론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하루와 같이 이십사 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으로 계산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것이 창조 첫째 날에 만들어진 천상계의 것과 같다는 말도 아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있게 하신 빛이 그리스도의 예표라면, 그 빛에 의하여 만들어진 낮과 밤도 그리스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밝혀 두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첫째 날에 창조하신, 물로 덮인 땅에 빛을 비취게 하여 빛과 어두움이 나누이게 하신 천상계(天上界) 창조는 참으로 장엄하고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의 피조세계는 단순한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인 상식으로만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천상계는 현재 천하계(天下界)에서 살고 있는 자들로서는 직접 경험하거나 볼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서 구체적인 설명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경은 천상계에 대하여 전혀 침묵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현대 물리학자들에 의하면, 빛과 우주 현상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빛은 에너지의 일종이다. 태양에서 지구에 도달하는  빛의 양은 시간당 일정하다. 만약 빛이 무질서하게 지구에 도달한다면 생물체는 전멸하게 될 것이다. 동양의 기철학(氣哲學)에서는 모든 만물의 근원을 ‘기(氣)’라고 하며, 모든 물질은 기(氣)가 뭉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서양 물리학에서는 모든 물질의 근원을 빛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빛이 되시며(시 27:1), 힘(氣=힘)이 되신다고 하였다(시 28:8).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물리적인 빛과 힘, 곧 에너지(Energy) 그 자체라는 말이 아니라 에너지의 근원(根源)이시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모든 만물의 근원은 물리적인 에너지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신 것이다. 물리적인 에너지를 만물의 근원으로 보려고 하는 것은 유물론이나 무신론적인 견해를 가진, 하나님을 모르는 과학자들의 견해인 것이다. 하나님은 만물의 근원이시며 주관자이시다. 모든 만물은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간다(롬 11:36).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제1절 칭의의 복음을 통한 양육 (로마서)
제1편 섭리를 통한 언약 (창세기∼에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