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8-02-27 22:0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욥기 4장 6~11절 악인은 반드시 망한다는 엘리바스의 변론의 의미


6 네 의뢰가 경외함에 있지 아니하냐 네 소망이 네 행위를 완전히 함에 있지 아니하냐 7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8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9 다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그 콧김에 사라지느니라 10 사자의 우는 소리와 사나운 사자의 목소리가 그치고 젊은 사자의 이가 부러지며 11 늙은 사자는 움킨 것이 없어 죽고 암사자의 새끼는 흩어지느니라


본문은 여호와께서 엘리바스로 욥에게 악인이 망한다고 변론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욥의 친구 엘리바스는 욥에게 구체적인 변론을 시작했다. 그는 욥에게 “네 의뢰가 경외함에 있지 아니하냐 네 소망이 네 행위를 완전히 함에 있지 아니하냐”라고 했다. 이는 ‘네 소망이 네 두려워함과 어리석음에 있지 않고 행위의 완전함에 있다’는 내용에 대한 서투른 번역이다. 엘리바스가 욥이 행위를 완전하게 하면 소망이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인간의 선행을 앞세우는 공로주의자였다. 공로주의는 인간의 행위를 기초로 하는 인본주의적 발상이다. 이어서 그는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다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그 콧김에 사라지느니라”고 주장했다. 곧 범죄한 자는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죄의 대가로 다 멸망을 당하지만, 정직한 자는 망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욥이 절대로 죗값에 의해 망한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이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다 망하지 않고 살고 있다. 그러므로 엘리바스의 주장은 사실과 전연 다른 것으로서 일반적인 도덕적 상식에 지나지 않는 잘못된 주장이다. 그는 이어서 “사자의 우는 소리와 사나운 사자의 목소리가 그치고 젊은 사자의 이가 부러지며 늙은 사자는 움킨 것이 없어 죽고 암사자의 새끼는 흩어지느니라”고 했다. 곧 아무리 사자처럼 강하다 할지라도 범죄한 자는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반드시 망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는 욥의 패망이 범죄의 결과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뜻이 담겨 있는 주장이다. 이렇게 여호와께서 엘리바스로 욥에게 악인이 망한다고 변론하도록 섭리하셨다. 엘리바스는 일반적인 인과응보론(因果應報論)에 기초해서 욥에게 변론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욥이 망하게 된 것은 범죄의 결과가 아니었다. 엘리바스의 주장대로라면, 이 세상에 있어서 죄인은 다 멸망을 당하고 의인만 남아서 살아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인과응보론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절대적 원리가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궁극적으로 택한 백성에게는 무조건적 은혜를 기초로 구원 섭리를 베풀어주시고, 불택자에게는 인과응보론적 방법에 의하여 심판하시는 섭리를 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 과정에 있어서 택한 백성에게 필요에 따라 인과응보의 원칙이 적용되는 경우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것은 죗값에 의한 보응이 아니라 범죄자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의 채찍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불택자가 죄로 인하여 영원한 멸망을 당하는 것을 ‘보응’이라고 하며, 택자가 범죄할 때에 하나님께서 사랑의 채찍을 하시는 것을 ‘징계’라고 한다. 그러나 욥이 당하는 고난은 죄에 대한 징벌로서의 ‘보응’도 아니고, 사랑의 채찍으로서의 ‘징계’도 아니라, 믿음을 단련하기 위한 ‘시련’인 것이다. 시련은 하나님께서 택자들의 믿음을 견고히 자라게 하시려고 까닭 없이 주시는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참고문헌: 성경강론 6권, p3229~3231, 박용기 저, 진리의 말씀사.

욥기 5장 17~27절 징계받는 자가 복이 있다는 엘리바스의 변론의 의미
욥기 1~3장 욥을 망하시게 하시는 하나님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