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성전②
헤롯시대 정치적 목적으로 성전건축
예루살렘 성전에 대한 역사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크게 족장시대와 왕정시대로 구분이 된다. 족장시대가 국가형성의 준비기라면, 왕정시대는 국가형성의 완성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예루살렘 성전의 역사 역시 족장시대는 예루살렘 성전이 구체적인 건물로 세워지기 이전 시대이고, 왕정시대는 예루살렘 성전이 구체적인 건물로 세워진 시대이다.
성전이 건물로 세워지기 이전의 이스라엘 족장시대는 성전건축의 준비기로서, 이스라엘 열조와 그 자손이 여호와 하나님께 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다가 그 후에 제사장을 세워 성막을 짓고 제사를 드리는 시대였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에 성전이 구체적인 건물로 세워지기 이전의 성전에 대한 역사는, 족장들이 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는 시대와 제사장들이 성막을 짓고 제사를 드리는 시대로 구분이 된다.
이스라엘 열조가 여호와 하나님께 단을 쌓고 정결한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리는 종교의식은 인류 초기로부터 전수되어져 온 것이다. 인류의 시조인 아담의 아들 아벨이 자기가 기른 양의 첫 새끼를 잡아 제사를 드린바 있다. 그리고 그 후손 가운데 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정결한 짐승과 새를 취하여 번제로 드리기도 했다. 그 후에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이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들은 다음, 가나안 땅에서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뿐만아니라 그는 여호와의 명을 따라 정결한 짐승을 제물로 삼아 제사를 드렸다. 그리고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모리아 땅에 있는 한 산에 이르러 단을 쌓고 아들 이삭 대신에 수양을 잡아 번제로 드리기도 하였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도 브엘세바에서 여호와의 언약의 말씀을 듣고 그 곳에 단을 쌓아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사실이 있다. 그리고 이삭의 아들 야곱은 하란으로 가다가 도중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듣고 베개하였던 돌을 가져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은 사실도 있다.
그후 그는 하란에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다가 길르앗 산에서 외삼촌 라반의 맹세를 듣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고 제사를 드린 것이다. 그리고 그는 세겜성에 이르렀을 때 은으로 밭을 사서 거기 단을 쌓고 그 이름을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으로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하였다. 뿐만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명을 따라 벧엘로 올라가서 그곳에 단을 쌓고 벧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으로 엘벧엘이라고 이름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라는 말씀을 듣고서 돌 기둥을 세우고 전제물을 붓고 또 그 위에 기름을 붓기도 한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성막을 짓고 제사장을 세워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종교의식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와 시내 광야에 머물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성막 규례를 명하셔서 그로 하여금 성막을 짓게 하심으로부터 출발이 된 것이다.
성막은 여호와께서 언약궤를 보관하게 하시고 거기에 임재하셔서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거하시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제사장이 이스라엘 자손을 대신하여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게 하시려는 것이다.
처음으로 성막이 세워지게 된 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와 시내 광야에 머무르고 있을 때 모세가 여호와의 명하신 말씀을 따라 시내산에 세우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40년 동안 광야 길을 진행하면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머무는 곳으로 이동하여 세운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은 광야에서 진행하다가 어디라도 머무르게 되면 먼저 성막을 세우고 그 성막을 중심하여 열두지파가 진기별로 진을 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까지 그곳에서 생활을 하였다.
이스라엘 자손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 솔로몬이 성전을 짓기까지 몇차례 성막이 옮겨져 세워졌다. 그때 이스라엘 자손이 처음으로 길갈에 성막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인 땅을 일부 정복하여 각 지파별로 분배한 후에 성막을 실로로 옮겨 세웠다. 그런데 사무엘 시대에 블레셋과 전쟁을 할 때에 언약궤를 실로에서 진중으로 옮겼다가 블레셋에게 빼앗겼으며 그 후에 다시 찾아서 기럇여아림의 산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으로 옮겨 20년 동안 있게 하였다.
사울왕 시대에는 언약궤가 없는 성막만이 놉에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다윗왕 시대에 성막이 다윗 성으로 옮겨져 세워지고 언약궤를 아비나답의 집에서 옮겨오게 되었다. 그후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게 되자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게 된 것이다.
예루셀렘 성전이 건축된 이스라엘 왕정시대는 성전의 수난기로서, 이 시대에는 성전이 한차례 완전히 불타버리기도 하고 중건되기도 하며 건축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전은 처음으로 솔로몬왕이 건축한 것이 있고, 유다 백성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왔을 때, 스룹바벨이 중건한 것이 있으며, 예수께서 오시기 앞서 헤롯왕이 스룹바벨이 중건한 성전을 헐고 건축한 것이 있다.
솔로몬왕이 건축한 성전은, 다윗왕의 아들 솔로몬이 부친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 지은 것이다. 그의 부친 다윗왕이 성전을 지으려고 노력을 했으나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에게 허락하지 아니하셔서 짓지 못하고 다만 성전을 건축할 재료와 장소를 구입하는 일만을 하였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왕에게 성전을 건축하게 하신 것이다.
솔로몬왕은 즉위한지 4년에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하여 7년에 걸쳐 완공을 하였다. 그런데 그 성전이 BC721년경에 바벨론에 의하여 불타버리게 된 것이다.
스룹바벨이 중건한 성전은 솔로몬왕이 건축한 예루살렘 성전이 바벨론에 의해 불타버린 후에 다시 중건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가 된지 70여년이 지난 BC539년 경에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영솔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그때 그들은 고레스왕의 도움으로 과거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탈취해 간 성전의 모든 기물들을 가지고 올 수 있었다.
그 후에 스룹바벨이 2차로 바벨론에서 돌아와서 불타버린 예루살렘 성전을 중건한 것이다. 이 성전은 약 500여년 동안 세워져 있었다. 그것은 과거 솔로몬왕이 지은 것이나 그후에 헤롯왕이 건축한 것보다도 가장 오랫동안 세워져 있었던 것이다.
헤롯왕이 건축한 성전은 스룹바벨이 중건한 성전의 높이가 솔로몬왕이 건축한 성전의 높이보다 낮다는 것을 표면상의 이유로 하여 헤롯왕이 건축한 것이다. 그러나 그 내면상의 실제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고, 그가 성전 건축을 통하여 유대인들로 하여금 자기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유대인들과 그들의 이두메이아인 왕의 사이를 화목케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와같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건축한 이 성전은 BC19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주요 공사는 10년 안에 끝을 냈으나 나머지 부대 공사가 AD64년까지 계속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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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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