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여호와’ 호칭과 성경의 주제
나는 여호와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보라 전에 예언한 일이 이미 이루었느니라 이제 내가 새 일을 고하노라 그 일이 시작되기 전이라도 너희에게 이르노라(사 42:8~9)
성경 연구에서 주제 설정은 성경의 통일성과 함께 또 하나의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주제가 성경 전체의 의미를 포괄적으로 수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주제는 연구의 결론을 진리로 확정하는 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이 신적 계시의 절대 진리라면 논리적 통일성에 따른 단일 주제가 반드시 드러나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많은 성경 연구가들은 부분적이고 지엽적인 연구에서 벗어나지 못해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단일주제를 찾지 못했다. 이는 성경 계시 목적에 치중하지 못하고 계시 방법에 치중하여 성경을 연구했기 때문이다. 성경 계시 목적은 여호와 하나님 존재와 속성 계시이다. 따라서 성경 연구에 있어 성경 계시 목적에 따라 여호와 살아계심과 그분이 어떠한 분이신가를 확증하는 연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하에서는 성경의 주제가 무엇이며 그 주제와 여호와의 관계성을 ‘언약 성취 섭리 역사’ 중심의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 입장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앞선 기고 ‘여호와 호칭과 성경의 논리적 통일성’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경 전체의 핵심 주제는 ‘여호와 계시’다. 그 계시 방법에서 구약은 창세전 하나님의 뜻 계시인 역사 섭리와 그에 따른 언약 자손들의 찬양 및 선지자들의 예언을 통해 메시아를 언약한 내용이다. 그리고 신약은 마지막 아담(고전 15:45) 메시아 및 보혜사 성령의 사역에 의해 구약의 언약을 성취하신 내용이다. 그래서 성경계시 목적의 측면에서 볼 때 구약의 주제는 ‘하나님은 여호와시다’이다. 이를 모세는 “그들은 내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로서 그들 중에 거하려고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줄을 알리라 나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니라”(출 29:46)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신약의 주제는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이다. 이를 누가는 “저희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행 5:42)로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섭리 의미의 측면에서 볼 때 구약의 주제는 ‘여호와의 언약’ 또는 ‘그리스도 언약’이고, 신약의 주제는 ‘여호와의 성취’ 또는 ‘그리스도 성취’이다. 곧 구약은 ‘여호와의 그리스도 언약’으로, 신약은 ‘여호와의 그리스도 성취’로 주제가 정리된다.[박용기, 『성경강론 1』(성남: 진리의말씀사 2018), 18 참조] 이렇게 보면 성경 주제의 핵심 개념은 여호와에 집중되며, 여호와 호칭은 그리스도 언약과 그리스도 성취와 분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하에서는 이러한 맥락에서 여호와 호칭에 담긴 의미를 더 논의하고자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경 전체의 핵심 주제를 ‘여호와 계시’라고 할 때, 구약성경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 여호와를 계시하기 위해 메시아를 언약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비록 구약성경 내용이 다양하지만 같은 목적과 의미를 가지고 기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의미상 일관된 논리에 의해 내용이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성경이 목적과 의미에서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면 그 주제도 통일성이 있어야 함이 당연하다.[박용기, 『성경신학개론』(성남: 진리의말씀사 1997), 127~129 참조] 예수께서 당시 구약을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눅 22:44)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은 구약성경 전체를 총칭한 말이다. 이것은 구약성경의 주제가 단일함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 5:39)고 말씀하셨을 때도 구약성경의 주제가 ‘그리스도 언약’으로서 언약대로 성취하시는 여호와의 존재를 확증하고 있다. 그리고 성령께서 사도 바울을 통해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로 말미암아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롬 1:2)라고 말씀하셨을 때도 보혜사 성령의 증거는 언약대로 성취하시는 여호와의 존재 확증에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구약성경은 여호와 계시를 위한 메시아에 대한 언약이 틀림없다.[박용기, 『의미분석 성경개론』(성남: 진리의말씀사, 2019), 68 참조] 이상의 구약 주제를 성경신학적으로 요약하면 바로 ‘여호와의 그리스도 언약’이며 여호와의 존재 확증의 의미로 명제화하면 전능자 ‘하나님은 바로 여호와이시다’이다. 이 주제가 구약 전체 구조를 지배한다. 창세기부터 에스더에서는 ‘섭리를 통한 메시아 언약’의 여호와 계시 기록이고, 욥기부터 아가서까지는 ‘찬양을 통한 메시아 언약’의 여호와 계시 기록이며, 이사야부터 말라기까지는 ‘예언을 통한 메시아 언약’의 여호와 계시 기록이다.
신약성경을 표면적으로 보면 그 목적과 의미가 서로 다른 내용들의 편집물로 보인다. 그러나 앞선 기고 ‘여호와 호칭과 신약의 논리적 통일성’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구약성경과 마찬가지로 신약성경 27권 모두가 같은 목적과 의미 면에서 일관된 논리로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신약성경이 목적과 의미 면에서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면 그 주제도 통일성이 있어야 함이 당연하다. 다시 말하면 신약성경 주제는 신약성경 전체를 논리적 통일성으로 지배하는 주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성경신학에서 밝히고 있는 신약 주제는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이다. 이러한 주제의 의미는 성자 하나님의 칭호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먼저 성자 하나님 칭호를 살펴보면 ‘예수’라는 칭호는 헬라어로 ‘예수스(Ἰησοῦς)’라고 하는데 ‘여호와는 구원자’라는 뜻이다. 이는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붙잡혀있는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러 오신 성자 하나님이심을 계시한다. 그리고 ‘그리스도’라는 칭호는 헬라어로 ‘크리스토스(Χριστός)’라는 말인데 ‘기름 부음 받는 자’라는 뜻으로 예수께서 선지자, 왕, 제사장 직임을 가지신 구약성경에 언약된 메시아임을 가리킨다. 그래서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라는 신약 주제는 죄인을 부르러 오신 그리스도가 구약의 약속된 ‘메시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약성경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성자와 성령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계시하신다. 먼저 복음서는 예수께서 교훈과 사역을 통하여 스스로가 그리스도 되심을 증거한 내용이다. 그리고 사도행전과 서신서는 성령의 사역을 통해 부활 승천하신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한 내용이다. 성령께서 사도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시고(사도행전), 세우신 교회를 진리로 양육하시고(로마서~갈라디아서), 양육하신 교회를 진리로 견고히 무장시키셔서(에베소서~빌레몬서), 선한 싸움에 응전하게 하심으로(히브리서~유다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 내용이다. 요한계시록은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도요한을 통하여 교회가 최후 승리할 것을 약속하심으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 내용이다. 이와 같이 신약성경 전체가 예수는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함으로 신약성경 주제인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는 신약성경 전체를 포용하는 주제임이 틀림없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경 전체의 핵심 주제는 ‘여호와 계시’이다. 그리고 구약의 주제는 ‘하나님은 여호와시다’이고, 신약의 주제는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이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스스로의 존재를 계시하시기 위해, 그리스도를 보내실 것을 언약하시고, 그 언약대로 보내신 그리스도를 성취하심으로 하나님이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계시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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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경진 목사 (산수서광교회 / 광주 성경신학학술) |
‘여호와’ 호칭과 ‘언약’의 성경적 의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