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한국교회 리더십의 대안<1>
교회리더십,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의 산물
1. 교회 리더십의 정체성
-교회 리더십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교회의 리더십이 그리스도의 주권아래 있으며 그의 뜻에 순종하는데 그 본질이 있다고 주장하는 일반론은 대체로 건전한 교회 리더십이론에서 흔히 찾아 볼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다 성경적인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스도가 교회를 통치하는 주권을 가지고 있으며 교회의 리더십이 그의 지도아래 있다는 말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기에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신학적 계시적 원리가 분명하게 드러날 이유가 있다. 이점이 분명하지 않으면 교회 리더십이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있다는 말의 의미는 다분히 형식화되거나 명분화 된다. 예컨대 로마 카톨릭 교회의 리더십을 보라. 그들 역시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심을 형식적인 수준에서는 인정하고 표방한다. 그러나 문제는 교회의 실제적인 차원에서 교황은 교회 모든 조직에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교회의 모든 의사 결정의 최종근거는 전승되어온 교회법과 교황의 이성적인 판단에 달려 있다.
이것은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리더십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교회의 지도자는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절대적인 뜻에 귀 기울이면서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에게 절대적인 순종의 삶을 걸어가는 존재이다.
이런 교회 리더십은 도무지 어떻게 형성되는가?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3년이나 예수님을 따라 다녔지만 그들은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고 배반하거나 의혹을 품거나 세속적인 지위를 탐냈다. 나중에 부름을 받은 바울 역시 자연인의 상태는 참으로 지도자의 자격에서 거리가 멀어 보이는 존재, 즉 훼방꾼이요, 포행자였다.
그러나 예수님이 약속하신 대로 성령은 이들은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성령은 무엇하러 오신 분이신가? 이 질문을 교회 리더십의 문제와 관련을 시켜 말하자면, 다음과 같이 말할수 있다. 자연인이요, 세속적인 욕망과 가치관으로 똘똘 뭉쳐있는 죄된 인생을 그리스도안에 죽고 살아남으로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신 새로운 인생으로 거듭나게 하여 지도자로 세우신다. 이것이 교회 지도자가 형성되는 근본적인 조건이다.
교회 지도자는 이제 자신과 세상을 옛 사람의 관점으로 보지 않는다.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신 종임을 깨닫고 그분의 관점과 가치부여를 따라 세상을 바라보고 온몸으로 그리스도의 영광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다. 바울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알고 난 이후 자신이 과거 의롭다고 생각했던 옛 자아가 무너졌다. 그의 표현대로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온전히 사로잡힌 채 그리스도에 미쳐버린 인생이 되었다. 그는 살아도 죽어도, 가난해도 부유해도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사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런 존재가 바로 하나님이 만드시는 기독교 지도자이다.
구약의 위대한 지도자였던 모세 역시 마찬가지다. 자기 의분에 사로잡혔던 모세를 하나님은 온전히 낮추시려고 40년 세월 처량한 처가살이를 하게 했다. 그런 다음 모세를 불렀을 때 모세는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가 될 수 없음을 알고 그 부르심에 주저했다. 그러나 하나님을 모세로 하여금 믿음을 주시고 강권적으로 그를 이스라엘 지도자로 세우셨다. 그리고 거친 광야 길을 40년의 세월동안 불순종과 반역의 삶으로 점철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마침내 통과하게 하셨다. 이것이 기독교가 말하는 지도자 세움의 과정이다.
구약의 용장에 해당하는 기드온은 어떠한가? 그 역시 처음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앞에 두려워하고 주저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믿음의 징표를 허락하시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어지게 하셨고, 마침내 그를 들어 쓰셨다. 미디안에게 대승리를 한 뒤 백성들은 어리석게도 기드온을 자신들의 통치자로 세우려했다. 그러나 기드온은 그런 허탄한 시도를 뿌리쳤다. 여호와만이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릴 수 있는 존재임을 분명히 했다.(삿 8:22~23) 이것이 기독교 리더십의 핵심인 것이다.
요컨대 교회 리더십은 인간 스스로의 재능과 지혜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작정하시고 언약하신 뜻에 따라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만들어간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만을 바라고 그것을 생명 다해 추구하는 존재가 바로 교회지도자인 셈이다. 바울은 그의 서신 도처에 교회를 통해 영원히 영광을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찬양과 찬탄의 방식으로 노래한다. 이때라야 사심없이 그리스도가 사랑하시는 교회 성도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2. 거룩한 교회 리더십의 본질
교회 리더십은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에 목말라하며, 세속적 가치와 치열하게 싸우는 자리
교회 리더십은 세속의 리더십과 비교해 볼 때 표면적으로 유사해 보인다. 조직의 핵심으로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수행하고 조직의 운명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그 지도력의 행사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교회 리더십은 세상의 리더십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앞에서 한국 교회의 리더십에 문제가 발생한 점은 바로 이 지점임을 지적하였다.
교회 리더십의 본질은 거룩함에 있다. 이때 거룩함이란 세속성과 구별된다는 의미이다. 세속성 혹은 세속주의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세상에 속한 것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가치관을 의미한다. 인간은 도무지 어떤 대상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살수 없는 존재이다.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그것에 자신의 존재 전부를 걸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을 지불할만한 가치, 혹은 삶의 의미이다.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사랑하심을 깊이 알지 못하면 인간은 언제나 자신을 사랑하며, 그래서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믿는 세상적인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 그것이 세속주의라는 삶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교회란 도무지 어떤 곳인가? 바로 이런 세속주의와의 치열한 투쟁을 존재 목적중의 하나로 본다. 왜냐하면 교회란 세상에 존재하되 세상적 가치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신령한 단체이기 때문이다. 이런 교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는 당연히 세속주의와의 투쟁을 성령의 인도아래 온몸으로 치러야 하는 사명을 띤 존재이다.
세속주의의 도전과 유혹은 생각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다. 진리의 영이시며 거룩하신 성령 하나님의 강권적인 인도와 도우심이 아니고서는 세속주의와의 싸움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싸움에서 승리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타락한 인간 본성은 자동적으로 그리고 매사를 철두철미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둠의 권세는 교회로 하여금 세속적 가치에 굴복하도록 유혹하기도 하고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하나님 영광보다도 세상의 영광을 더욱 화려하게 보이게 함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마음을 빼앗아 가려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실상 자신의 살아계심과 언약 백성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역사가운데 언약이 성취되는 현실을 통해, 궁극적으로 그리스도 사건을 통해 확증하셨다. 이를 성경은 복음이라고 한다.
교회 지도자는 이런 복음을 얼마나 온몸으로 깨닫고 교회의 모든 일을 통해 그 하나님에게만 모든 영광과 존귀를 돌리는 싸움을 하는 사람이다. 교회교육은 이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살아난 지도자는 그리스도의 영광과 교회를 위해 살아가는 치열한 믿음의 헌신이 후진에게 본이 되는 것이다.
화려해 보이는 넓은 길이 아니라 좁은 길을 기쁨으로 가는 인생, 고생길이지만 진리와 성도들의 성장을 위해서 즐겁게 걸어가는 삶, 많이 가지지 못해도 부족함이 없는 내면의 풍요함, 세상의 부요함속에서도 오히려 내면이 빈곤한 인생을 진정으로 부요하게 하는 인생, 자신에게 주어진 세상 가치를 목적 삼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섬기는 도구로 보는 변화된 관점, 고단한 세상에서도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 한분으로 감사가 넘치는 존재이다.
이런 지도자는 스스로의 자질과 훈련을 통해서가 결코 아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진리 되신 그리스도를 깨닫게 할 뿐 아니라 고난과 단련의 세월을 통해 만들어 가신다. 이런 지도자의 성장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교회가 세상을 이기는 단체, 즉 세속주의를 넉넉히 이기며 그리스도 한분으로만 만족과 감사의 원천이 되게 하시는 신앙의 단체가 되게 하신다. 교회 리더십은 이처럼 세속주의와는 구분되는 거룩한 리더십을 본질로 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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