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1-03-05 14:4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13, 기드론 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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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에서 반란에 성공한 압살롬은 기세등등하게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자, 다윗은 도망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다윗의 추종자들은 예루살렘 서쪽 블레셋 도시였던 가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나, 다윗은 모압 땅으로 도피를 위해 기드론 시내를 건너간다. 기드론 시내를 건너 올리브 산으로 오르는 길은 숨이 차오를 정도로 가파를 길이다. 다윗은 그 길을 오르면서 빤히 보이는 자신의 궁을 바라보며 자신의 아들에게 배반당한 그 아픔에 숨이 더 막혔을 것이고, 기드론 계속은 지옥 보다 더 깊었을 것이다. 사무엘하 15장 23절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온 백성이 건너 갈 때에 그 땅의 모든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었는데, 왕이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고 모든 백성도 광야 길을 향하여 건너갔다.”

예루살렘의 동쪽 경계

기드론 시내 혹은 골짜기는 예루살렘 성 동편,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시내로 올리브 산과 예루살렘 성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준다. ‘기드론’의 원래 의미는 ‘어둡다’dark), ‘그늘진’(shady)으로 이스라엘의 전형적인 ‘V’ 자 형태의 깊은 계곡으로 어둡고, 그늘졌기 때문이다. 구약 시대에는 현재보다도 15m 정도 더 낮았을 것인데, 역사의 흐름 속에서 높아진 것이다. 예루살렘 북서쪽에서 시작된 계곡은 1.5㎞정도 오다가, 남으로 방향을 바꾸어 계속 된다. 시내와 예루살렘 구 시가(Old City, 현재의 성벽이 둘러 싸여진 곳)의 모퉁이가 만나는 지점이 있는데, 그 곳이 바로 다윗의 성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다윗의 성은 동으로는 기드론 계곡, 서쪽으로는 타이로포에온 계곡(Tyropoeon, 치즈 만드는 자의 계곡, 현재 분문이 세워진 곳) 사이에 만들어졌다. 기드론 계곡은 좀 더 내려가서 예루살렘 성 서쪽, 역시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힌놈 계곡과 만나, 동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해로 흘러들어 간다. 기드론 골짜기는 예루살렘 성의 모양을 결정지었다. 원래의 깊은 계곡은 동쪽으로 부터의 공격을 막기에 용이하게 하였다. 바로 다윗 성 아래에 계곡에 위치한 기혼 샘은 풍부한 물을 제공하였다.

심판의 골짜기

기드론 골짜기의 또 다른 이름은 ‘여호사밧 골짜기’(Emek Yheoshafat)로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다’는 뜻이다. 이는 종말론적인 예언에 근거한 것이었다. “보아라. 그 날들, 곧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의 사로잡힌 자를 돌아오게 할 그 때에, 내가 모든 민족을 모아 그들을 여호사밧 골짜기로 내려가게 하고 거기서 내 백성과 유 유업인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들을 재판할 것이니.”(요엘 3장 1-2).  “민족들로 분발하여 여호사밧 골짜기로 올라오게 하여라. 이는 내가 거기에 앉아  사방 모든 민족들을 심판할 것이기 때문이다.”(요엘 3:12). “측량줄이 가렙 언덕까지 똑바로 뻗어 나가서 고아 방향으로 꺾일 것이며, 시체들과 잿더미의 모든 골짜기와 기드론 골짜기에 동쪽 ‘말 문’ 모퉁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밭이 다 여호와의 것으로 거룩하게 되어, 영원히 다시는 뽑히거나 허물어지지 아니 할 것이다.”(예레미야 31:39-40)

골짜기 서편과 동편 비탈에는 수천 년 전 부터 시작된 일련의 무덤들이 형성되어있다. 제 1차  성전 시대의 선지자의 이름을 따라 지어진 스가랴의 묘, 제 2차 성전 시대 선지자의 가족인 헤실(Hezir)의 아들들의 묘, 그리고 압살롬의 묘가 있다. 원뿔 모양의 지붕을 갖고 있는 압살롬의 묘는,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여기에 자신이 기억되도록 기념비를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예루살렘 사람들은 자식을 데리고 와서 그 무덤에 돌로 치도록 하여 반항적인 자손의 운명을 되돌아보게 한다.


상당수의 1세기의 유대인들이 가졌던 종말론적인 기대는 메시야가 동쪽에서 온다는 것이었다. 예수님 생애의 마지막 유월절에 올리브 산에서 예루살렘 성의 동쪽에 위치한 스데반 문으로 입성하시는 예수님의 상징적인 행동은(마가복음 11장 7-10절) 예수님께서 메시야라는 사실을 보여 주기에 충분하였다. 이것은 스가랴 9장 9절에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하여라. 예루살렘의 딸아, 크게 외쳐라. 보아라, 네 왕이 네게로 오시니, 그분은 공의로우시고 구원을 베푸시며, 그분은 겸손하셔서 나귀를 타실 것이니, 나귀 새끼인 어린 나귀이다.” 종말에 예수님은 먼저 죽은 자들을 살려내고 기드론 시내를 건너 성전으로 들어오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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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예루살렘의 수원(水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