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복음서의 특수내용 연구 (2)
「사복음서의 다양성과 통일성에 대한 성경신학적 연구」중에서
각 복음서의 특수내용 연구 (2)
「사복음서의 다양성과 통일성에 대한 성경신학적 연구」중에서
목 차
시작하는 말
1. 마태복음의 특수내용
2. 마가복음의 특수내용
3. 누가복음의 특수내용
4. 요한복음의 특수내용
끝 맺는 말
3. 누가복음의 특수내용
누가복음의 배경을 개괄적으로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누가복음은 바울의 동역자이며 헬라사람으로 의사였던 ‘누가’가 주후 62-63년경 데오빌로와 헬라인들을 중심으로 기록한 것이다. 중심 주제는 “사역으로 증거된 그리스도”이며, 기록 목적은 사역을 중심으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깨달아 믿게하려는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기술된 누가복음의 서술 방식은 연대기적 순서에 의해서 역사적 신빙성을 중심으로 사회적이며 시대적인 상황을 통하여 예수의 사역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記述)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과 연결하여「누가복음의 특수내용」을 살펴 보기로 하자.
첫 문장의 의미
누가복음은 한 구절 보다는 하나의 문장에서 이해하는 것이 의미상 타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복음서 의 첫 구절 보다는 1:1-4까지의 문장 전체가 기록동기․기록방법․기록대상․기록목적등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내용들을 본 문장의 순서에 따라서 정리하여 서장(序章)의 중요성과 독특성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 되고 일군 된 자들의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이는 각하로 그 배운 바의 확실함을 알게 하려 함이로다 (눅1:1-4)
위의 본문에서 언급된 처럼 누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우리 중에서 이루어진 사실에 대한 내력을 저술하기 위한 것이며, 기록 방법은 처음부터 목격자이고 증인된 자들이 전하여 준 내용을 근원부터 자세히 살펴서 역사적인 순서에 의해 기술하는 것이며, 기록 대상과 목적은 로마의 고위 관리로 추측되는 데오빌로 각하에게 그동안 배워서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한 확실성을 확고히 하려는 데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내용은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게된다.
첫째, 역사적 전기 형태의 서술 방식을 의미한다.
누가복음의 서술 방식은 앞에서 언급한대로 역사 전기의 형태를 취하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이같은 서술방식은 본문 전체에서 광범위하게 표현되고 있지만, 첫 문장에서부터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구약의 계보(마)․복음의 원리(막)․존재의 성격(요)으로 시작되는 타 복음서의 첫 구절과는 다르게, 예수의 사역에 대한 역사성에 중심하여 논거되고 있는데 즉, ‘이루어진 사실’․‘목격자’․‘전하여 준 그대로의 내력’․‘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 등의 문구를 통해서 검증된다. 따라서 눅1:1-4의 문장은 처음부터 누가복음의 서술방식을 직접적으로 언급함으로써 예수 사역에 대한 역사적 사실성에 초점을 맞추어 개진코자 하는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둘째, 총체적 구속 사역의 원리 제시를 의미한다.
첫 문장에서 언급한 말 가운데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모든 일’에 대한 문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같은 예수의 사역에 대한 내용은 본문에서 ①구속 사역의 주체 ②구속 사역의 목표 ③구속 사역의 완성으로 정리됨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누가복음은 첫 문장에서부터 예수의 구속 사역에 대한 원리(주체․목표․완성)를 명제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예수의 총체적인 사역을 사실적인 사역으로 취급하여 언급함으로써 독특한 개성을 발휘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내용과 연관지어 볼 때 누가복음의 첫 문장은 누가복음 전체의 개요(기록 동기와 목적)를 단편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전개될 서술방식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개될 내용의 핵심인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선언하는 특수한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의 사회상 반영
누가복음은 당시의 사회상을 적절하게 반영하여 예수의 구속 사역에 대해 증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같은 사회적 관심은 다른 복음서에서도 부분적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누가복음 처럼 서술의 기본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누가의 사회적 관심은 서술 방식(역사 전기의 형태)과 무관하지 않으며 예수의 사역을 현실감있게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그리고 누가의 이같은 표현 기법은 ‘누가의 족보 기술(記述)’․‘사복(四福)과 사화(四禍)’․‘복음의 보편성’에 대한 특성에서도 기본적으로 사용되어 증거되기도 한다.
지금부터 누가복음의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당시의 사회상 반영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중심주제 및 서술방식과 연관지어 정리해 보기로 하자.
첫째, 계층간의 갈등
유대 사회는 바리새인․서기관․제사장등과 같이 백성들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던 지도층의 부류들과, 다른 한편으로 세리․죄인들과 같이 백성들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는 소외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같은 유대 사회는 계층간의 양극화 현상이 상당히 심각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대해 몇 가지의 사례를 통해 의미를 분석해 보도록 한다.
① 지도층인 바리새인들의 태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즉, 눅18:11에 언급된 것 처럼 그들은 성전에서 기도할 때에도 ‘따로 서서’ 하며 자기들을 ‘하나님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라고 하면서 차별화시킴을 알 수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당시 사회에서는 의로운 자들과 불의한 자들, 율법을 잘 지키는 자들과 지키지 않는 자들,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과의 간격이 심화되어 있으며 서로가 적대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② 하지만 누가복음은 예수께서 도리어 피지도층과 사회의 소외 계층에 대해서 특별한 배려를 하며 그들과 함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대한 몇 가지의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눅5:27-32에서 예수께서 세리의 집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에 대해서 비방하는 바리새인과 서기들을 향하여 ‘내가 의인을 부으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5:32)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눅7:36-50에서 예수께서 자신의 발에 입 맞추고 향유 부은 여인을 죄인이라 비난하는 바리새인에게(7:39) 저의 많은 죄가 사(赦)해졌고(47), ‘네 죄 사함을 얻었느니라’(48)고 선언하신다.
계속하여 눅15장에서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시는데, 눅15:1-7에서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원망하는 것에 대하여 “잃은 양의 비유”로서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 보다 더하리라’(15:7)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타 복음서에는 없는 “잃은 드라크마의 비유”(15:8-10)와 “탕자의 비유”(15:11-32)를 통해서도 죄인 회개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하고 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눅19:1-10에서 죄인의 대명사로 간주되는 세리장 삭개오의 집에 유하시면서 삭개오를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선언하시고(15:9), 잃어 버린 자를 찾기 위해 오신 당신의 사역 목적을 증거하신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당시의 유대인 사회는 계층간의 갈등이 있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같은 내용들의 중요성은 누가복음의 서술방식 및 주제와 관련되어 논증되는데 있다. 즉, 누가복음의 서술방식은 ‘역사 전기의 형태’인데 이것은 앞의 단원에서(서술방식) 밝힌 바대로 그 시대적 사회상을 중심으로 기록된 것임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대인 사회에 대한 계층간의 갈등과 그들을(바리새인, 서기관, 세리, 죄인)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기술하는 것은 누가복음이 역사적 사건 중심의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단서가 된다.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 죄인들과 불의한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선포하심으로써 누가복음의 주제인 “사역으로 증거된 그리스도”이심을 명백히 증명하는 논거가 된다.
따라서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로 구성된 계층간의 갈등을 통하여 기록된 누가복음은 전기적(傳記的) 형태의 서술방식과 예수의 구속사역으로 증거되는 주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해 보았다.
둘째, 빈부간의 격차
누가복음의 사회상 반영에 대한 또 다른 내용은 빈부(貧富)간의 격차이다. 이 말은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로 구성된 도식과 마찬가지로 부자와 가난한 자로 형성되어 있는 계층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타 복음서와는 달리 부자와 가난한 자를 대비시켜 직접 거론하면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증거하고 있다. 이같이 사회의 정황을 직접 반영하는 증거 방법은 누가복음의 서술 방식인 ‘역사 전기의 형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누가복음의 주제와도 의미상에 있어서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을 몇 가지의 사례를 통해 검증코자 한다.
① 눅1:53 : 마리아가 구약을 인용하며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찬양하면서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를 공수로 보내셨도다’ 라고 증거하고 있다.
② 눅4:18 : 공생애를 시작하는 예수의 첫 설교에서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라고 말씀하시며 구속의 대상을 가난한 자로 명시하고 있다.
③ 눅6:20-26 : 예수께서 복과 저주를 선언하시는 대목에서도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를 대비시켜 가난한 자에게는 복을 주시고 부요한 자에게는 저주하심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내용을 마태는 ‘심령이 가난한 자’(마5:3)로 묘사하고 있지만 누가는 경제적 물질적 궁핍으로 인한 가난한 자를 가리키고 있다.
④ 눅7:22 : 예수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세례 요한의 질문에 대해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고 말씀하신다.
⑤ 눅12:13-21 : 누가복음에만 기술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에서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21)라고 부자를 단정해 버리신다.
⑥ 눅14:15-24 : 잔치에 초대하는 대상의 비유에서 ‘가난한 자들과 병신들과 소경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 하니라,(21)고 언급하면서 초대받는 자들이 부자가 아닌 가난한 자임을 명시하고 있다.
⑦ 눅16:19-31 : 누가복음에만 기술된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에서 부자는 고통 받고 거지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속에서 평안하게 거하고 있음을 묘사하고 있다.
⑧ 눅18:18-30 : 부자 청년과의 대화에서 ‘예수께서 저를 보시고 가라사대 재산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 가기가 어떻게 어려운지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신대’(23-24)라고 말씀하시면서 구원의 방법을 언급하고 계신다.
이런 여러가지 본문 증거를 토대로하여 볼 때 다음과 같은 신학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본문에서 거론되고 있는 가난한 자에 대한 이해이다. 앞에서 밝힌 바대로 누가는 경게적, 물직적 빈곤의 가난한 자를 언급하고 있는데 혹자들은 이것이 사회의 빈민 계층에 대한 관심과 구원의 범주에서 이해하여 사회 정의 구현의 근거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복음의 본래 의도는 예수가 구속 사역의 주체이며, 구속 사역의 완성을 위해 증거하는 수단인 것이다. 이유는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미리 찬양하는 대목에서 구약의 예언(눅1:46-55)을 인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구원의 대상인 가난한 자가 단순히 가난하기 때문에 그들의 편에서서 사역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구약에 약속되고 예언된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자와 대비해서 설명되는 내용도 마찬가지로, 부자는 단순히 부자이기 때문에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부자 역시 구약에 약속된 구원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사건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기 위한 그 시대에 해당되는 ‘표적’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같은 등식(부자는 멸망하고 가난한 자는 구원받음)이 ‘표적’의 차원에서 해석되지 않는다면 현금(現今)에도 부자는 구원받지 못하고 가난한 자만 구원받게 된다는 이론에 봉착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예수께서 때로는 대상에 따라서 갈등을 증폭시키기도 하시고, 어떤 상황에서는 이같은 사회적 갈등을 초월하여 사역하시기도 하며 타 복음서 보다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많은 관심 내지는 직접적으로 간여하시기도 한다. 이에 대하여 혹자들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종말 지연으로 인하여 기독교인들이 세상에 더 머물러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한 시점에서 기록했기 때문이라 추측하기도 하고, 또는 이같은 사회적 경향과 예수의 태도를 사회 정의의 차원에서 이해하여 예수 사역의 초점을 사회의 정의구현 내지는 도덕적 모본의 이상(理想)으로 왜곡시켜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의 입장에서 볼때, 사회상 반영의 시대적 배경은 당시 사회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나 종말 지연에 대한 대안으로서 대처 방안은 아니라고 단정한다. 왜냐하면 이같은 이유가 정당하다면 예수 사역의 본질적인 문제 및 사역의 성공 여부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즉, 예수 사역의 핵심은 자신이 구약의 약속대로 오신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기 위한 것이지 당시 사회에서 소외된 빈민 계층의 정치적․경계적 구원이 아니기 때문이며, 만약 사회정의구현이 사역의 목표였다면 예수의 업적은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유는 그 시대의 사회를 구원하지 못했으며 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말의 지연(遲延)으로 인하여 사회상을 반영했다면 지금 역시도 동일한 정서로 성경을 해석하고 반영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필자는 다시 한번 성경의 기록 목적과 예수 사역의 목적을 재확인하고 싶다. 성경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 분이 어떠한 분이신가를(그의 義 : 속성과 사역방법) 알게 하기 위하여 기록된 것이며, 이같은 기록목적을 위하여 예수께서 구약의 약속(예언)에 근거하여 사역하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목적으로 기록된 성경의 기술 방법은 다양한 것이며 또한 당시의 사회적 상황도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 해석을 위하여 당시의 시대적 요구나 문제를 접근할 때 역사적 정황 자체에만 편중한다면 성경의 근본목적과 기독교의 본질을 왜곡시킬 수 가 있다.
그렇다면 누가가 서술에 반영한 사회상은 어떠한 관점에서 이해해야 되는가? 라는 문제가 남게 된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 역시 성경의 기록목적과 예수 사역의 의도를 파악하면 쉽게 정리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신약의 기록목적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통해서 하나님의 실존을 증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복음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구사되고 있다. 즉 누가복음의 중심 사상은 예수의 ‘사역’에 초점을 맞추어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역’과 시대의 사회상 반영은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역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한다는 것은 사역 자체가 지닌 성격대로 역사속에서의 활동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직접 인용한다는 것은 너무도 합당한 서술방식으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복음은 타 복음서와는 달리 당시의 사회상에서 나타난 계층과 빈부간의 갈등을 가난한 자와 부자․의인과 죄인․유대인과 사마리아인․복과 저주로 묘사된 대비적(對比的) 방법의 이중구도에 의해서 치밀하게 구성하여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족보에 대한 의미
족보에 대한 의미는 편의상 마태와 누가의 족보를 전개내용․서술방식․배경의미․구조형태․중심주제등으로 구분하여 아래의 도표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기로 한다.
구분마태복음누가복음전개내용아브라함⇒ 다윗⇒ 예수 그리스도
하향식요셉의 아들 예수⇒ 아담⇒ 하나님
상향식서술방식구약적 계보
예언성취의 예수를 소개보편적 계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를 소개배경의미예언성취의 출발점
구약적 근거제시(구약적배경)
의미중심․예언중심구속사역의 출발점
역사적 근거제시(역사적배경)
사실중심․사역중심구조형태「계보」⇒잉태⇒출생⇒성장⇒출현
잉태 이전에 계보 기술잉태⇒출생⇒성장⇒「계보」⇒출현
잉태 이후에 계보 기술중심주제직임으로 증거된
그리스도사역으로 증거된
그리스도
먼저 전개내용을 살펴보면 도표에 나타난 것과 같이 색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즉, 마태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여 다윗을 거쳐 마지막에는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마1:16)고 정리된 예수의 계보를 나열하고 있으며, 누가는 사람들이 아는대로 요셉의 아들 신분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담을 거쳐 “하나님”에게 까지(그 이상은 하나님이시니라:눅3:38) 연결하여 정리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을 일반적으로 하향식 또는 상향식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상하향(上下向)의 방식이라는 표제가 아니다. 문제는 어떤 이유와 의미에서 각각 다르게 계보를 표기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좀더 살펴보기로 하자.
서술방식에 있어서도 마태는 구약적 계보의 기반 위에서 왕조를 중심으로 예언대로 성취된 족보를 기술하는 반면에, 누가는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보편적인 계보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를 강조하고 있다.
마태복음에 나타난 계보의 의미는 마태가 아브라함과 다윗으로 시작된 가계(家系)에 의해 처녀의 몸으로 잉태한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구약의 예언대로 오신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것은 구약적 계보를 통해서 예수가 구약에서 약속(예언)된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며 또한 ‘그리스도’는 기름부음 받은 직임을 가리키고 있다. 따라서 마태는 구약적 계보를 통해서 예수는 구약에 약속(예언)된 직임을 지니신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고 있다.
누가는 요셉의 아들이신 예수를 계보에 의해 하나님에게 까지 연결시킴으로서 구속사역의 주체이신 예수의 신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증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태는 “예언대로 오신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하여 예언된 구약적 계보를 중심으로 하향식으로 기술하는 것이고, 누가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를 증거하기 위하여 요셉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에게 까지 이르는 상향식 계보를 나열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마태의 계보는 구약의 “예언대로 오신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것이며, 누가는 “구속사역의 주체이신 하나님의 아들 신분으로 오신 예수”를 증거하는 것이다.
또한 구조형태에서도 차이점이 나타난다. 예수의 잉태 사역을 분기점으로하여 정리해 보면 마태는 잉태 이전에 처음부터 계보를 취급하고 있으나, 누가는 잉태 이후의 출현사역 직전에 언급하고 있다. 이것 역시 각각의 서술방식과 연계해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마태의 경우 계보가 가장 먼저 위치해야 되는 이유는 잉태 이전에 이미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그리스도의 계보를 약속하여 예고해 주었기 때문에 ‘예언성취’의 순서상에 있어서 타당한 것이다. 하지만 누가는 입장을 달리한다. 왜냐하면 마태와같이 예언 성취의 관점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사역을 중심으로 증거하기 때문에 사역의 성격상 잉태⇒출생⇒성장한 다음 출현 직전에 계보를 제시함으로써 사역의 주체자에 대한 신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증명함으로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이상에서 살펴본 바대로 마태는 구약에 예언된 구약적 계보를 통해서 구약의 직임을 완수하신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으며, 누가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보편적 계보로 시작하여 아담의 후손이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 오셔서 구속 사역을 완수하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예수의「계보」는 구조․서술방식․주제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각각의 특성에 맞게 기술된 의미있는 과제로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구원의 보편성
누가복음은 주제(사역으로 증거된 그리스도)가 시사하는 것과 같이 다른 복음서에 비해서 구원의 내용에 대한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따라서 구속 사역을 중심으로 주체․목표․성격․대상등에 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구조 자체도 구속 사역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마태는 바리새파 서기관 사두개파들로 대변되는 유대 계층을 비판 책망함으로써 이방 구원을 시사하고 구속의 내용 보다는 구속주의 직임을 중심으로 증거하고 있으며, 마가는 은익 사상을 중심으로 이방 지역과 이방인들에게 표적과 이적을 시행하시며 구원의 성격(이방구원)을 언급하며 그에 따라서 신분의 변화를 증거하고 있고, 요한은 이방 구원 사역 자체의 비중 보다는 자신의 사역에 대한 성격과 신성을 위주로 증거하고 있다. 이에 반해 누가는 주제(사역으로 증거된 그리스도)의 성격(구속)과 직결되는 구원의 보편성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내용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먼저 누가복음의 구조에 나타난 구속에 대한 비중을 아래의 도표를 통해 검토해 보자.
「사역으로 증거된 그리스도」하나님의 아들 증거 (1:-9:)하나님의 나라 증거 (10:-21:)구속주의 사역완성 (22:-24:)신분에 의한
증거(1:-4:)권능에 의한
증거(5:-9:)하나님 나라
전파(10:-15:)하나님 나라
교훈(16:-21:)죽음심을
준비(22:)속죄제사
드림(23:)사망권세
이김(24:)구속 사역의 주체구속 사역의 목표구속 사역의 완성
위의 도표의 구조상에 명시된 것 처럼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 신분과 권능을 지니신 구속 사역의 주체가 되심을 증거하고, 구속 사역의 주체자이신 예수께서 사역의 목표인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며,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구속 사역을 완성하신 구속에 대한 총체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과 같은 구속 사역 중심의 주제와 구조는 타 복음서와는 증거의 초점을 달리하고 있으며 따라서 타 복음서 보다 구원의 보편성에 취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누가복음의 구조속에서 명시된 이방 구원에 대한 내용들을 탐색해 보면 그 특성은 더욱 명료하게 검증됨을 알 수 있다.
㊀ 시므온의 찬송 내용을 통한 구원의 보편성 증거 (2:22-40)
시므온이 성령에 감동되어 아기 예수에 대해서 구원의 주체(2:30)자 이시며, 만민 앞에 예비하신 사건(31)이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2:32)이라고 찬양함으로써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㊁ 계보를 통한 구원의 보편성 증거 (3:23-38)
구속 사역의 주체이신 예수의 신분을 하나님의 아들로 명시함과 동시에 온 인류의 시조인 아담에게 까지 연결된 계보(3:38)를 통해서 예수가 요셉으로부터 아담에게 까지 이르는 모든 인류의 진정한 대표자이며, 뿐만 아니라 구속의 범위와 대상을 전 인류에게 확대함으로써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㊂ 나사렛 회당에서 구원의 보편성 증거 (4:16-30)
예수께서 나사렛 회당에서 배척당하실때에 엘리야 시대의 시돈 땅에 있는 사렙다의 과부의 구원과 엘리사 시대에 많은 문둥병 환자가 있었지만 수리아 사람 나아만의 구원을 통하여(4:25-27) 이방인 구원의 예시적 사건에 대한 해석으로서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㊃ 백부장의 믿음을 통한 구원의 보편성 증거 (7:1-10)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구원의 권능을 지니신 구속사역의 주체라는 소문을 들은 백부장이 하인의 질병 치유를 간청하는 가운데서 예수의 절대적 권세를 인정하는 믿음을 통하여 하인의 질병도 치유하실 뿐만 아니라 이방인 백부장의 믿음을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9)고 극찬하심으로써 이방인 구원을 통한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㊄ 나인 성의 과부 아들 살리는 표적으로 구원의 보편성 증거 (7:11-17)
예수께서 죽은 자를 살리시는 구속주의 권세를 보고 “큰 선지자가 우리 가운데 일어나셨다 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아보셨다 하더라”(16)고 반응하는 무리들의 고백으로 약속대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실 구속의 주체로서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㊅ 표적을 구하는 무리에게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 (11:29-32)
니느웨 사람들이 요나의 표적으로 구원을 얻었고, 남방 여인이 솔로몬의 지혜로 구원을 얻은 것 같이 요나와 솔로몬 보다 더 크신 예수께서 구속사역의 주체가 되셔서 이방 구원의 암시를 통하여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㊆ 구원의 성격에 대한 교훈으로 구원의 보편성 증거 (13:22-30)
먼저된 유대인은 하나님 나라에서 쫓겨나고 나중된 이방인이 동서남북으로부터 와서 구원에 참여하게 될 것을 교훈하심으로서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㊇ 혼인잔치 비유를 통한 구원의 보편성 증거 (14:15-24)
먼저 청함을 받은 자들은 잔치에 참여하지 못하고 나중에 청함을 받은 가난한 자들과 병신들과 소경들과 저는 자들로(21) 잔치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㊈ 탕자 비유를 통한 구원의 보편성 증거 (15:11-32)
집 나갔다가 돌아온 탕자를 죽었다가 살았으며 잃었다가 얻은 아들로 비유하여 버려진 이방 구원에 대한 암시로서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㊉ 부자와 나사로 비유를 통한 구원의 보편성 증거 (16:19-31)
계층간의 비유로서 자칭 의인이며․부자․바리새인등의 계층들은 구원받지 못하나 죄인․버려진 자들은 구원을 얻으며, 구원의 방법은 모세와 선지자들이 증거한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함을 시사하면서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10인의 나환자 치유 사건으로 구원의 보편성 증거 (17:11-19)
열명의 나환자가 고침을 받았으나 사마리아 사람 즉,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18)고 반문하심을 통하여 이방인 구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시면서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삭개오의 구원을 통한 구원의 보편성 증거 (19:1-10)
죄인의 대명사인 세리장 삭개오를 구원하시면서 잃어버린 자 찾으러 오신 사역의 이유를 설명하심으로서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포도원 비유를 통한 구원의 보편성 증거 (20:9-18)
포도원을 맡은 악한 농부들을 책망하며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16)는 말씀을 통해서 먼저 맡았던 농부로부터 나중된 농부에게 포도원 줄 것을 다짐하는 비유로서 나중된 이방인을 구원하실 것에 대한 비유에 의해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예수의 최후 약속을 통한 구원의 보편성 증거 (24:47-48)
예수께서 모든 사역을 마치시고 최종적인 약속을 하시는 것으로 “죄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47)을 명시하심으로써 복음을 통한 구원이 유대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방인 모든 족속들에게도 확산될 것을 명시하는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내용들은 대부분 누가복음에서만 특수하게 기재된 것들이 많으며, 타복음서와 달리 표적․비유․교훈․최후의 약속등을 통해서 자기 백성들만이 아니라 버려진자․나중된 자․이방인들에게 구원을 베푸심으로서 구원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다. 또한 이같은 구원의 보편성은 몇 가지 신학적 의의를 갖고 있는데,
첫째, 구원의 보편성은 구약 예언에 근거한다.
이것은 아담에게 생육번성을 약속하신 것이며(창1:28), 아브라함에게 심히 번성케하여 열국의 아비가 된다고 약속하신 것이고(창12:2․15:5․17:2-5․롬4:13-25), 나아가서 선지자 이사야(사19:19-25)를 통해서 약속하신 것이다. 따라서 구원의 보편성은 단순하고 즉흥적이며 사회적 현상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약의 약속과 예언에 기초한 이방 구원 사역의 실현을 통해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기 위한 계시의 결정적인 방편인 것으로서 중요한 의의가 있는 것이다.
둘째, 구원의 보편성은 중심 주제와 연관된다.
누가복음의 주제는 “사역으로 증거된 그리스도” 인데 구원의 보편성은 우선 사역의 성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구속 사역의 성격은 이방과 선민에 대한 뚜렷한 구별을 의미하고 있으며, 이것이 누가복음에서는 더욱 명료하게 계층간으로 구분되어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원의 보편성은 구속 사역의 목표인 하나님의 나라와도 관계가 있는데 이것은 구원의 결과로서 누리게 될 분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가복음에서 강조된 구원의 보편성은 구속 사역의 성격인 이방(구원)과 선민(멸망)에 대한 차이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구원의 결과로 주어지는 사역의 목표인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도 증거하게 되기 때문에 “사역으로 증거된 그리스도” 라는 주제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선포되는 특수성을 갖고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4. 요한복음의 특수내용
요한복음의 배경을 개괄적으로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요한복음은 예수의 사도이고 장로였던 요한이 그가 죽기 이전 에베소에서 주후 80년에서 90년경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수의 이방인들을 의식하면서 기록한 것이다. 기록목적은 아버지께로부터 오셨다가 다시 아버지께로 가신 행적을 통하여 예수가 하나님과 동등한 신성을 지니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증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요한복음의 서술방식은 하나님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으며, 중심 주제 역시 “신성으로 증거된 그리스도”이다. 이러한 특징들과 연관지어 요한복음의 독특성을 살펴 보기로 하자.
1장 1절의 중요성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 이시니라”(1:1)고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예수의 본성인 신성을 증거하기 위한 핵심적인 문구(文句)인데 그 이유는 하나님과 동등한 신성을 증거하기 위하여 존재의 시기․형태․성격․본질을 설명하고 있으며, 하나님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한 내용들을 다음과 같이 검토해 보기로 하자.
첫째, 존재(存在)의 원리를 증거한다.
요한복음에서 존재의 원리는 먼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라는 존재의 시기로 증거된다. ‘태초’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레시트’(חישאך)이며 헬라어 ‘아르케’(ἀρχή)로서 원리․주권․권세․기원을 의미한다. 그러나 ‘태초’라는 용어의 진정한 의미 파악을 할 때, 단어 자체만의 사전적 의미에 의존하거나 단순히 창조로부터 시작된 시간의 출발선 상에서 이해하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물론, 창세기의 ‘태초’는 시간 세계의 출발점이요 영원과 시간의 분기점이며 피조물의 출발점으로 창조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하나님의 권세와 주권을 증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요한복음의 ‘태초’는 언제라고 지적된 시기가 없는 ‘영원부터’라는 뜻으로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라는 의미로 좀더 본질적인 면에 치중하고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창세기의 ‘태초’는 창조의 사역과 연관되고 있으나, 요한복음의 ‘태초’는 하님과 함께 하신 말씀이 곧 하나님으로 증거된 내용과 연관되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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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신학적 은사관(恩賜觀) |
각 복음서의 특수내용 연구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