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신학적 은사관(恩賜觀)
성경신학적 은사관(恩賜觀)
• 들어가는 말
1. 은사의 본질 : 영원한 생명
2. 은사의 기원 : 하나님의 작정
3. 은사의 주체 : 하나님의 주권
4. 은사의 성격 : 유기적 관계
5. 은사의 용도 : 교회의 유익
6. 은사시행의 동인 : 하나님의 사랑
7. 은사시행의 방법 : 직분으로 봉사
• 맺는 말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약1:17]
• 들어가는 말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은사(恩賜)라는 용어가 왜곡되게 사용되어져 왔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혹자들은 신비주의 운동의 부산물로 인식하거나, 아니면 특정인들에게만 주어진 고유권한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은사란 하나님께서 교회를 위하여 모든 성도들에게 베푸신 은혜의 선물이다. 이에 대해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정리해 본다.
1. 은사의 본질
은사에 대한 어원을 정리하면 헬라어 원문으로 카리스마(cavrisma)이며, 이는 호의의 증거, 은혜의 선물이란 뜻이다. 이 말은 은사가 인간의 요청이나 충성도에 따른 행위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하나님의 선물임을 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물의 내용은 무엇인가? 이것은 그리스도의 생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타락 전 아담은 영혼이 살아있는 생령체(生靈體)로 존재했었다. 그러다가 타락으로 말미암아 영혼이 죽어버린 육체가 되었으며, 사단의 노예가 되어 소망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때부터 육체가 된 인간에게 죽음이란 최대의 공포가 되었으며, 생명의 영원함을 소원하게 된다.
이러한 인간에게 내리신 하나님의 선물은 바로 영생의 생명인 것이다. 이제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으며, 신령한 몸으로 영원히 살게 된 것이다. 이렇게 거듭나고 중생한 생명이 은사의 본질인 것이다. 그 결과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었으며, 그의 몸 된 교회를 견고히 세울 수 있도록 살아있는 생명이 운동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생명의 운동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이 달란트이며,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필요한 다양한 은사인 것이다.
2. 은사의 기원 : 하나님의 작정
은사의 기원은 교회에서 직분을 부여받는 시점이 아니라 창세전 하나님의 작정에 근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사가 교인들의 투표나 교회의 선포로 주어지는 줄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성도 개인의 은사를 교회가 인정하는 행정절차에 불과한 것이다.
성도의 은사는 창세전부터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따라서 일방적으로 작정하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뜻으로 결정된 은사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언급이며, 따라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은사는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이며, 온전한 선물이기에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는 것이다.
3. 은사의 주체 : 하나님의 주권
은사의 기원이 하나님의 작정(뜻, 계획)에서 출발하였다면, 그 주체가 하나님 자신임은 자명한 것이다. 혹자들은 교회가 은사를 분배하고, 은사를 부여받은 인간이 독자적으로 시행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바울은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시느니라고 말한다. 즉, 교회의 은사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며, 분배는 성령의 역사에 따라서 시행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서 어떤 은사를 받고 많은 봉사 활동을 했다하더라도 결코 자랑할 것이 못되는 것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하나님께 은사를 받은 대로 서로 봉사하며,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고 말한다. 이 말은 은사의 주체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에 따라 봉사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구약성경에서도 장막을 제작할 때 하나님께서 일군들을 지명하여 부르시고, 그들에게 성령을 충만하게 하시어 지혜와 총명과 지식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하셨다. 그리고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 곧 여호와께서 지혜와 총명을 부으사 성소에 쓸 모든 일을 할 줄 알게 하심을 입은 자들은 여호와의 무릇 명하신 대로 할 것이니라.고 언급한다. 이와 같이 은사의 주체는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그 은사를 발휘하여 봉사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며, 일의 규모, 분량, 시기 등도 하나님의 정하신 뜻대로 되어짐을 알 수 있다.
4. 은사의 성격 : 유기적인 관계
은사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 근원과 주체 그리고 목적이 하나이기 때문에 상호간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동일한 목표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마치 다양한 기능과 악기를 갖고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것이다. 교회는 은사의 용도에서 밝힌바와 같이 진리의 전당이며 진리 수호를 위한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봉사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바울은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역사(役事)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같으니라고 말한다. 이 말은 은사(恩賜)가 다양하지만 주체가 한 분 성령이며, 직무(職務)는 다양하지만 주관자가 같으며, 작업(作業)은 다양하지만 모든 사람으로 일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 한분이라는 뜻이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교회도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다는 것이다.
또한 한 몸으로 구성된 지체는 서로 돌아보아 부족한 것이 없게 하여 분쟁이 없이 서로에게 유익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 은사 활동의 의미이다. 그래서 교회는 강자가 약자의 짐을 지는 곳이며, 사랑으로 서로 봉사하는 진리의 전당이다.
5. 은사의 용도 : 교회의 유익
바울은 하나님께서 고린도 교회에 다양한 은사를 주셨다고 말한다. 그런데 은사의 용도를 곡해하여 자기들의 명예와 권력의 척도로 이용함으로서 교회의 분열이 초래되었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교회에서도 은사의 용도를 잘못 인식하여 개인의 명예를 위한 수단이나, 아니면 생계의 유지 방편으로 사용하는 자들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는 오직 교회의 유익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의 유익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은사가 명예직으로 오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해서 필요한 도구임을 뜻한다.
교회의 본질은 말씀(logos)에 있다. 그러므로 교회에 유익한 은사란 진리의 말씀을 위해서 활용되어지는 것을 뜻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리가 확립되고, 전파, 계승, 보존되어져야한다. 이 일을 위해서 성도들에게 다양한 은사가 주어진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교회가 가르치는 자들을 세우며, 가르치게 하심이 성도를 온전케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려 하심이라 말한다. 그래서 현금의 교회에 주어진 은사의 핵심은 가르치는 것에 있으며, 나머지 은사들은 그 일을 위해서 협력하는데 있다. 초대교회의 은사 역시도 하나님의 비밀을 알게 하기 위한, 예언, 방언, 통역 그리고 지혜와 지식의 은사들이 망라 되어 있었으며, 이런 은사들은 결국 교회 성도들에게 복음의 비밀을 깨닫게 하는 방편으로 사용되어졌음을 알 수 있다.
6. 은사의 시행의 동인 : 하나님의 사랑
은사의 시행의 동인(動因)이란 은사를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을 뜻한다. 즉, 은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성령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서 주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주어진 은사가 어떠한 직접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휘되게 되는가를 말하려는 것이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사도권을 주셨고, 그에게 마지막 임무를 부여하시면서 세 차례 반복적으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하신다. 이것은 하나님의 양 무리 치는 은사를 받고 그 일을 시행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은사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은사 시행의 선(先) 요건은 은사를 부여받은 자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떠한 은사를 받았더라도 사랑의 감동이 없으면 허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다양한 은사가 주어졌지만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할 것과 제일 좋은 은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한 것이다. 바울은 자신이 사도가 되어 오직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군으로 자천하여 많이 견디는 것과 환난…을 당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 말한다.
정당한 은사의 발휘는 오직 사랑의 힘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교회행정지도 방법도 사랑으로 다스릴 것을 권면한 것이다. 그 사랑의 힘은 자원하게 하며 모든 것을 견디며 이기며 바라게 하는 것이다. 교회의 일은 명령이 아닌 간구이고, 억지가 아닌 자의이며, 강제가 아닌 부탁으로 하는 것이다.
7. 은사의 시행의 방법 : 직분으로 봉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들을 애굽에서 해방하여 광야에서 대열을 정비하고 직분을 수여하신다. 대열정비는 각 지파별로 위치를 지정해준 다음, 은사를 발휘할 수 있도록 각 지파에게 임무를 부여하신 것이다. 이것이 광야 교회의 봉사를 위한 준비 내용이다. 이와 같이 신약의 교회에서도 하나님께서 성도 각각에게 은사를 주셨고 그것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분을 부여하신다. 그래서 가르치는 장로(목사)와 다스리는 장로 그리고 안수집사와 권사의 직분을 부여하여 교회를 견고히 세워가는 것이다. 그러나 혹자들은 교회의 조직과 직분을 무시하고 형제단이나 무교회주의를 건전한 교회로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경적인 교회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하나님께서 선택한 성도들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은사를 주시며 직분을 부여하여 세워나가시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권위하는 자 권위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기쁨으로 은사를 실행한다고 말한다.
맺는 말
은사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견고히 세우기 위해서 주신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의 사역을 통해서 새 생명을 얻게 하는 기초가 된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생명을 얻은 자들이 서로 한 몸이 되어 그리스도로부터 사랑의 통치를 받으면서 세워져 가는 곳이다. 이 교회는 창세전부터 하나님의 계획 속에 설계되어 졌으며, 기쁘신 뜻을 따라 부르신 성도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게 하여, 말씀으로 양육 받아 자라게 하시고, 맡겨주신 직임을 죽도록 충성하며 살아가게 하시는 것이다.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내가 교회 일군 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함이니라
[골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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