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2)
1. 신수기(腎水氣)가 부족하면 당뇨가 된다
신수기가 부족해서 당뇨가 오는 경우는 피부색이 검고 날씬하며 하관이 빠진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체격을 보면 어깨가 넓고 하체가 약한 것이 특징이다. 신수기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당뇨는 대부분 성생활을 과도하게 하거나 법도에 어긋나게 하여 발병하는 것이다. 입이 마르고, 물을 마시면 마신 양만큼 소변을 보며, 입에서 구취가 심하게 나고, 허리· 다리가 아프면서 어지럽다. 뒷목이 뻣뻣하면서 어깨가 아프고, 항상 목에 가래가 있는 듯이 답답해서 헛기침을 잘한다. 간혹 발바닥이 아프거나 화끈화끈 열이 나는 듯하며, 심하면 발바닥이 뜨거워서 괴로울 정도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가미신기환, 육미지황탕, 자음강화탕 등을 투여하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서 당뇨가 치료된다.
한 가지 좋은 치료 사례가 있다. 피부가 검은 50대의 남성이 너무 피곤해서 검사를 받아본 결과 무척 심한 당뇨로 나타났다. 설마 하는 마음에 다른 곳에서 검사를 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내원했다. 맥이나, 호소하는 증상, 생긴 모습 등을 종합한 결과 신수기가 부족해서 생긴 당뇨병으로 판단하였다. 체질에 맞게 가감신기환을 투여하였는데 얼굴색이 좋아지고 피로가 훨씬 덜해서 살 것 같다는 것이다. 몇 개월 한약을 복용한 후에 완전히 정상으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성생활을 절제하지 않으면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시켰다.
2. 비위(脾胃)에서 화기화혈(化氣化血)이
안 되어 오는 경우
음식을 잘 소화시켜 피나 진액으로 만들어야 하는 비장과 위의 기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당뇨병이 된다. 따라서 너무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이나, 배가 고프면 참지 못하는 체질에서 당뇨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러한 경우에는 화담청화탕, 향사양위탕, 인삼양위탕 등이 좋은 치료제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녁 식사를 가볍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식후에 바로 눕거나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것, 허겁지겁 먹는 것 등을 삼가해야 재발하지 않는다.
3. 진액(津液)을 관장하는
방광자체가 나빠서 오는 경우
의서에 ‘콧구멍이 드러나면 방광이 나쁜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선천적인 요소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어릴 때 꽤 늦게까지 소변을 가리지 못해서 고생했을 것이다. 성인이 되면 소변이 진했다, 맑았다, 탁했다, 거품이 일었다 하며 소변본 뒤 끝이 시원치 않은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선천적으로 방광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도 일상생활에서 섭생을 잘하고 몸을 아끼면 당뇨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욕심이 과해서 생활에 무리가 가면 반드시 방광으로 진액이 새는데 이것이 당뇨이다. 말하자면 선천적으로 당뇨가 잘 생기는 체질이란 뜻이다. 치료약으로는 가미오령산, 가감팔미탕 등이 있다.
4. 심폐기능(心肺機能)이 나빠서 오는 경우
자동차에서 엔진이 무척 중요하듯이 사람에게도 엔진의 역할을 하는 심폐가 있다. 그런데 인체에 너무 무리가 가면 심폐가 손상 받아 피곤을 심하게 느끼고 얼굴이나 손바닥이 노랗게 변색이 되며, 소화도 안 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동시에 당뇨병이 발병한다.
이러한 경우에 향사양위탕, 길경지각탕, 팔진탕 등을 투여하면 엔진이 좋아져서 상하가 조화를 이루어 당뇨가 치료된다.
5. 노인성 당뇨가 있다
노인들은 건강 검진을 받아보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당뇨 반응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당뇨의 수치를 보고 논할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 무엇이냐’를 알아서 이것을 해결해 드리면 당뇨가 치료된다. 노인들은 진액이 부족하니까 항상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하고, 소변이 잦으면서 시원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소변이 찔끔찔끔 급하면서 잦은 것도 진액이 새는 현상이다.
따라서 진액이 부족하면 진액을 보충하고 소변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 상태를 좋게 하는 치료를 한다. 그러면 불편한 것이 없어지면서 당뇨가 좋아진다.
치료약으로는 음양기혈을 조화시켜주는 십전대보탕이 좋은 약이며, 증손백출산, 각병연수탕, 노인신기탕 등도 좋은 처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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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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