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아합 왕가를 심판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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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요람은 아버지보다 더 열심히 악을 행했어요. ‘에비보다 좀 나을 줄 알았더니 더 못된 놈이로구나.’ 하나님은 아합 왕가를 심판하기로 결심하셨어요. 그래서 아람나라 왕에게 전쟁하고 싶은 간교한 마음을 주셨어요. 드디어 치열한 전쟁이 일어나고 많은 백성들이 죽었어요. 요람 왕도 출전하여 싸웠는데 하필이면 나봇의 동네 이스르엘에서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어요. 하나님은 군대장관 예후에게 요람을 죽이라 말씀하셨어요. 예후는 급히 말을 달려 이스르엘로 가서 병상에서 치료하고 있는 요람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시체를 나봇의 포도밭에 내어다 버리고 누구도 장사지내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어요. 요람 왕은 그만 까마귀의 밥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악한 아합의 아들 요람 왕을 비참하게 심판하셨어요.
하나님은 또 예후에게 아합의 나머지 왕자들을 심판하라 말씀하셨어요. 곰곰이 생각하던 예후는 사마리아의 장로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여러분이 아합의 왕자들을 모두 죽이시오” 편지를 받은 장로들은 왕자들을 차마 죽일 수 없어 두려움에 떨기만 했어요. 예후가 화를 내며 두 번째 편지를 보냈어요. “만일 당신들이 왕자들을 죽이지 않는다면 내일 이맘때쯤에 내가 당신들의 아들을 죽일 것이오.” 그러자 장로들은 할 수없이 칠십명이나 되는 아합의 왕자들을 모두 죽이고 말았습니다.
아들 요람 왕도 죽고 나머지 왕자들도 모두 죽었으니 엄마 이세벨은 얼마나 슬펐을까요? 그런데 이세벨은 그렇지 않았어요. 오히려 화려하게 옷을 입고 짙게 화장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전 보다도 더 사치스럽게 살았어요. 이세벨이 예쁜 옷을 찾느라 정신없어 하던 어느 날 “마마, 예후장군이 오셨습니다.” 라고 시녀가 말했어요. 예후의 소식에 이세벨은 부르르 몸을 떨었어요. “무엇이? 예후란 놈이 왔단 말이지?” 화들짝 창문을 열어 제친 이세벨은 궁정 뜰에서 말을 탄 채 자기를 올려다보고 있는 예후에게 악을 쓰며 말했어요. “이놈-. 저주 받을 예후야, 네가 나의 아들들을 모두 죽였단 말이냐?” 이세벨과 함께 창문을 내려다보고 있는 시녀들에게 예후가 소리쳤어요. “너희 중 이세벨 편이 아닌 자가 이세벨을 밖으로 던지라” 시녀들은 두려워서 벌벌 떨기만 했어요. “너희가 던지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죽일 것이다” 예후가 이렇게 소리치자 시녀 중 두 명이 와락 이세벨을 붙잡아 번쩍 들어 올렸어요. 그리고 예후를 향해 힘껏 던졌어요. “네 이년, 당장 놓지 못할까? 으아악-” 이세벨이 악을 쓰며 버둥거렸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천지를 울리는 비명소리를 남기며 이세벨은 땅바닥으로 “쿵-” 하고 떨어졌어요.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선지자를 죽인 이세벨인지 모릅니다. 그 이세벨을 하나님은 이렇게 비참하게 심판하셨습니다.
“바알의 백성들아, 나는 아합보다, 요람보다 더 열심이 바알을 믿을 것이다. 날을 정하여 바알에게 큰 제사를 드릴 것이니 전국의 바알 백성들은 모두 신전으로 모이라.” 바알의 백성들은 무지 기뻐하며 예후를 칭찬했어요. 제사하는 그날이 되자 제사장, 선지자, 그리고 백성들까지 바알을 섬기는 모든 자들이 꾸역꾸역 신전으로 모여들었어요. 예후는 그들을 반기며 멋진 예복까지 선물했어요. 그리고 신전 안을 쓱 둘러보며 “이곳 신전에 여호와의 백성이 있다면 당장 나가라.” 하고 명했어요. 하나 둘 하나님의 백성들이 눈치를 보며 신전을 나갔습니다. 잠시 후 “철컥 철컥” 바깥쪽에서 문 잠기는 소리가 들렸어요. 무슨 일? 왜 문을 밖에서 잠글까? 바알의 백성들은 의아해 하고 신전의 분위기는 갑자기 싸늘해졌어요. 그때 예후의 명령이 떨어 졌어요. “바알의 백성들을 모두 죽여라” 아니, 이게 무슨 날 벼락인가요? 그렇게 자상하던 예후가 이렇게 무섭도록 돌변하다니... 문을 부수고 나가려는 사람, 군사들의 기합소리, 비명소리, 칼 소리, 그야말로 신전은 지옥이었어요. 그뿐만이 아니었어요. 밖에서는 군사들이 신전에서 겨우 도망쳐 나오는 바알 백성들을 마구 죽이는 거였어요. 예후는 바알의 백성을 구별하기 위해 예복을 입혔던 거였어요. 하나님은 이렇게 악한 아합의 왕가를 완전 심판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행한 예후는 왕이 되게 하시고 그의 자손 4대가 북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라 약속하셨어요. (열왕기하9-10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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