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유다의 선한 왕 히스기야를 세우셨어요
남쪽 유다의 왕들도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섬기는 악을 행했어요. 열두지파 중 열한지파를 버리고 오직 한 지파 유다만을 남겨두셨는데 그마저 하나님을 배반하다니 하나님은 정말 섭섭하셨어요. 하나님은 유다 땅에도 전쟁을 주시고 기근과 질병으로 괴롭게 하셨습니다.
‘쯧쯧, 못된 왕들 때문에 내 백성들만 고생이구나’ 전쟁으로 인해 크게 고통을 당하는 백성들을 보니 하나님은 또 측은한 마음이 드셨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선한 왕을 세우시기로 하셨어요. 바로 히스기야 왕이에요.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는 아버지 아하스 왕의 모습을 보면서 히스기야는 나중에 자기가 왕이 되면 꼭 하나님을 기쁘게 하리라 다짐했어요. 어린 히스기야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건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기 때문이었어요.
드디어 히스기야가 남쪽유다의 왕이 되었어요. 히스기야는 ‘어떻게 나라를 다스려야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먼저 산당을 헐고 우상들을 불태우라 명했어요. 그리고 성전제사를 드리기 위해 성전을 수리했어요. 그동안 성전제사를 드리지도 않고 성전을 돌보지도 않아서 성전은 전부 낡고 허물어져 있었어요.
성전 뜰은 엉겅퀴와 잡풀들로 숲을 이루어 마치 사나운 짐승이라도 나올 것처럼 음침하였어요. 히스기야 왕은 뜰의 우거진 숲을 말끔하게 걷어 내고 성전 안도 곳곳을 수리하고 청소했어요. 성전 안을 금 은 보석들로 장식하고 제사 때 사용하는 갖은 기물들도 황금으로 만들어 창고에 두었어요. 점차 옛날 솔로몬 성전의 모습으로 들어났어요.
다음은 성전제사드릴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레위 제사장과 성전 일을 돕는 레위 인이 있어야 했어요. 히스기야 왕은 악한 왕들에게 쫓겨 꽁꽁 숨어 지내던 제사장들과 레위 인을 찾아내어 예루살렘으로 데려 왔어요. 그리고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제사를 드리게 하고 성전 일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으흠, 이번에는 유월절을 지켜야겠어.’
유월절은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애급에서 400년 동안 노예로 살다가 해방된 날이에요. 건물을 짓거나 다리를 놓는 등 큰 역사를 도맡아 하던 노예들을 바로 왕은 절대 놓아주려 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하나님은 애급 전역에 열 가지의 큰 재앙을 내리셨어요. 그중에서도 열 번째 재앙은 애급의 모든 장자를 죽이는 재앙이었는데 바로 왕의 첫 아들로부터 짐승의 첫 새끼에 이르기까지 애급의 처음 난 것들이 다 죽는 거였어요. 얼마나 무섭고도 참혹했을까요?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던 고센 땅에는 이런 재앙들이 하나도 내리지 않은 거예요. 더구나 열 번째 재앙에서 단 한명의 장자도 죽지 않았어요. 하나님께서 양을 잡고 그 피를 집 문설주에 바르게 하여 죽음의 영을 넘어가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때야 여호와 하나님의 권능을 알게 된 바로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 주었어요. 하나님은 하나님의 권능으로 구원함을 받은 이날을 꼭 잊지 말고 기억하라며 유월절로 지키라 명하셨어요.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동안 우상을 섬기느라 유월절을 잊고 있었던 거였어요.
유월절 날이 되자 히스기야 왕은 백성들을 성전으로 모으고 참으로 오랜만에 성전제사를 드렸어요. 백성들은 소와 양 그리고 비들기의 흠 없는 제물을 드리며 하나님 섬기지 않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였어요. 예루살렘 성전 하늘에는 오래 만에 제물 태우는 연기가 덮였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 소리가 메아리 쳐 울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히스기야 왕에게 큰 시련이 닥쳐왔어요. 앗수르가 공격을 해 온 거였어요. 그 당시 남쪽유다는 국력이 무지 약해져 있어서 앗수르를 대항할 힘이 없었답니다. 반대로 앗수르는 세계를 정복하고 또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뒤라서 기세가 하늘을 찌를 것처럼 등등했어요.
앗수르의 군대장관 랍사게는 예루살렘 성을 군대로 빙 둘러싸고 “히스기야. 네게 말이 있느냐, 창이 있느냐. 싸울 군사가 있느냐. 네가 믿는 여호와는 어디에 있느냐?” 하며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말로 쓴 편지를 보내왔어요.
히스기야 왕은 우선 우물을 파고 식량을 준비하며 백성들을 안심시켰어요. 그러자 약이 오른 랍사게는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가 성읍을 향해 백성들이 듣도록 히브리말로 크게 외쳤어요.
“유다 백성들아, 보이지 않는 여호와가 너희들을 구원할 것 같으냐? 우리 앗수르를 보라. 여호와를 믿지 않아도 세계를 정복하지 않았느냐. 여호와는 너희를 구원하지 못하니 빨리 항복하라”
제발 백성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자기네 말로 외칠 것이지 안타까운 히스기야 왕은 다만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열왕 하 19 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