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셨어요
바벨론 왕궁에 난리가 났어요. 지난밤 느브갓네살 왕이 꿈을 꾸었는데 무슨 꿈인지를 모르겠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박사와 술사들을 불러 꿈 내용을 알아내라고 호령호령하는 게 아니겠어요? 도대체 남의 꿈을 어떻게 알아낸단 말이에요? “왕이시여, 왕의 꿈을 저희가 어떻게 알겠사옵니까? 그건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옵니까?” 라고 박사와 술사들이 말하자 왕은 분통을 터트렸어요. “여봐라, 저 놈들을 당장 끌고 가서 죽여라” 왕궁의 분위기는 싸늘해지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박사술사들은 두려움에 떨었어요. 박사들 중에 다니엘 선지자도 있었어요.
다니엘이 재판장 아리옥에게 다가가서 살며시 말했어요. “나리, 제게 시간을 주시면 왕의 꿈을 알아보겠습니다.” 아리옥은 “그게 정말이냐?” 하며 뛸 듯이 기뻐했어요. “제가 하는 것이 아니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다니엘은 이 일이 하나님께서 베푸신 것임을 알았어요. 꿈을 알아내면 바벨론 왕과 백성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니까요. 고통 받으며 노예로 살아가는 자기 백성들을 볼 때 늘 가슴이 아픈 다니엘이었어요. 집으로 돌아온 다니엘은 이스라엘을 향해 창문을 열고 기도했어요. ‘하나님, 우리 백성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그때 다니엘의 눈앞으로 느브갓네살 왕의 꿈이 영화 필름 돌아가듯이 지나갔어요.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을까요? 다니엘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양했어요.
다음 날 다니엘은 느브갓네살 왕과 대신들 그리고 박사와 술사들 앞에서 꿈 내용을 말했어요. “왕께서는 꿈에 한 신상을 보셨습니다. 그 신상이 어찌나 크고 빛나던지 왕께서는 무척 두려우셨습니다.” 다니엘의 얘기를 듣자 왕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맞다. 그거야 그거” 라고 소리쳤어요. 다니엘이 다시 말했어요. “신상은 머리가 황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 배와 넙적 다리는 구리, 종아리는 철 그리고 발은 철과 흙이었어요. “옳거니, 옳거니 그거다 그거야. 이제 생각이 나는 구나” 느브갓네살 왕은 의자에서 일어서며 손뼉을 쳤어요. 대신들과 박사, 술사들은 숨을 죽이며 듣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돌덩이 하나가 날라 오더니 신상의 발을 ‘탁’ 치는 게 아니겠어요? 신상은 넘어져 박살이 나고 가루가 되더니 바람결에 후루루 날아가 버렸어요. 또 돌덩이는 자갈처럼 부스러져 점점 산을 이루어 가며 세계를 뒤 덮는 거였습니다.” 다니엘은 거침없이 꿈 내용을 얘기했어요. “맞았다. 다니엘아, 네가 나의 꿈을 맞혔구나. 그렇다면 도대체 그 꿈은 무슨 뜻이란 말이냐?” 하고 느브갓네살 왕이 말했어요.
“왕이시여, 뜻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왕을 많이 사랑하시는군요. 꿈은 장차 바벨론에 되어 질 일인데 하나님께서 미리 보여 주신 겁니다. 황금처럼 영화를 누리던 바벨론은 곧 멸망할 것입니다.” 바벨론이 망한다고 하면 죽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니엘은 정직하게 말했어요. “그런 다음 바벨론 보다 조금 못한 은의 나라 파사가 세워지고 그 다음은 구리 같은 나라 헬라, 그 다음은 철 같은 나라 로마가 세워집니다. 그때에 산돌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세상나라를 주관하게 될 거라는 약속입니다” 꿈의 해석을 듣자 느브갓네살 왕은 다니엘을 책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뻐하면서 계획을 미리 말씀해 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했어요.
느브갓네살 왕은 다니엘에게 총리의 권한을 선물로 주었어요. 어떻게 노예의 신분으로 거대한 바벨론 제국의 총리가 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려고 베푸신 일이었지요. 다니엘이 왕의 꿈 해석한 소문이 사방에 퍼지니 바벨론 백성들은 정말 이스라엘 백성들을 학대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약간의 자유를 주거나 또 기술을 가르치기도 했어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보호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다니엘 1- 2 장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