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싶어요
엄마랑 함께 읽는 성경동화(신약편) <78>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질 급한 시몬은 어부입니다.
오늘은 친구를 괴롭히는 바리새인을 실컷 때려 주고는 도망쳤어요. 로마에게 아첨하여 권세를 얻은 바리새파, 사두개파 사람들은 걸핏하면 힘없는 유대인들을 괴롭혔어요. 가난한 백성들에게서 지나치게 많은 세금을 걷어 가고 또 폭력을 쓰기도 했어요. 베드로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쉬었어요. 생각하면 할수록 분통이 터져 죽을 지경입니다. ‘어이구, 하나님은 언제쯤 그리스도를 보내주실 건가?’
시몬은 발끝의 돌멩이를 냅다 걷어차고는 갈릴리 바다를 향해서 걸어갔어요. 갈릴리 바다는 많은 유대인들의 생활터전입니다. 로마는 자기들에게 협력하지 않는 유대인에게는 직장을 주지 않았어요. 장사도 하지 못하게 하고 농사도 짓지 못하게 했어요. 할 수없이 많은 유대인들은 너도나도 어부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기 잡는 어부, 고기잡이를 끝내고 그물을 씻는 어부. 고기 사려고 나온 사람들... 갈릴리 바다는 언제나 시끄럽고 북적거렸습니다.
시몬은 배를 타고 바다 깊은 곳으로 노를 저어 갔어요. 그리고 바다 속에 그물을 던져 놓고는 고기가 잡히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는 거예요.
‘이상하다? 오늘처럼 고기가 잡히지 않는 건 처음이야. 에잇, 신경질 나’
시몬은 더욱 짜증스럽고 심통이 났어요. 그때 어떤 사람이 시몬의 곁으로 노를 저어 왔습니다. 그리고는 “여보시오, 짜증내지 말고 저기, 저쪽에 그물을 던져 보시오.” 라고 말했어요. 바로 예수님이었습니다.
시몬은 “흥, 내가 어부생활 한지가 얼만지나 알고 그러시오?” 하고는 여전히 자기 마음대로 그물을 던졌어요. 이번에도 고기는 잡히지 않았어요.
“거참, 저쪽으로 던져보라니까 그러네. 자, 얼른 던져 봐요” 하고 예수님은 말했어요. “에이, 내가 어부라니까 그러네. 그럼 밑져야 본전이니까 한번 던져 볼까?” 그리고는 예수님이 가리킨 그곳에다 힘껏 그물을 던졌어요.
잠시 후 시몬은 그물을 살살 잡아당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물이 어찌나 무거운지 아무리 힘을 써도 건져지지가 않는 거였어요.
‘에잇, 무엇이 들어있기에 이렇게 그물이 무거운 거야?’
그때 멀리 해변 가에 그물을 씻고 정리하는 요한과 야고보가 보였어요.
시몬이 그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어요.
“요한, 야고보, 빨리 좀 와봐”
“영차 어 영차!”
시몬과 아고보와 요한 세 사람이 낑낑대며 간신히 그물을 건져 올렸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그물 속에는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고기들이 들어있는 거였어요. 꿈틀거리는 고기들은 비늘이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도록 반짝였습니다. 시몬이 갑자기 배에서 뛰어 내렸어요. 그리고 예수님의 배로 가서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어요. “선생님, 나는 죄인입니다.”
시몬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거예요.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런 놀라운 표적을 행할 수 있을까요? 시몬은 조금 전 자신의 교만한 행동이 부끄럽고 죄송하기만 했어요.
예수님이 빙그레 웃으며 시몬에게 말했어요.
“그럼 이제부터 나와 함께 하나님의 일을 하겠소? 내가 당신을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 주겠소.” 시몬이 대답했어요. “네, 선생님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자 야고보와 요한도 큰소리로 말했어요.
“선생님, 우리도 제자로 뽑아 주세요.”
그날 시몬과 야고보, 요한은 배와 그물을 그대로 버려둔 채 예수님을 따라갔어요.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5:6∼7)
나정희 nami3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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