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력이란
신종 인플루엔자 공포가 세계를 강타했을 때 병원이나 각종 매스컴을 통해 전문가들이 귀가 따갑도록 강조했던 것이 ‘자연치유력인 면역을 높이라’는 말일 것이다. 면역을 쉽게 설명하면 우리 몸을 지키는 군대 병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종류의 백혈구들이 항상 혈관 속을 순찰하며 외부로부터 침입한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포착하여 잡아 죽이고, 몸속의 정상 세포와 다르게 생긴 암세포와 알레르기 물질을 잡아 없앤다. 또 날마다 생겨나는 쓰레기를 먹어 치워 혈액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평소 면역은 기본 수준의 병력을 가지고 있으나, 유사시에는 대폭 증가하여 질병과 전쟁을 한다. 이때 면역이 강할수록 질병을 이기는 힘이 강하나, 식생활이 잘못되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나이가 들수록 면역이 약해져 질병에 대항하지 못한다.
대부분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외부와 직접 통하는 코와 입을 통해서 들어온다. 따라서 면역 병력의 반 이상은 코와 입에서부터 기관지, 위, 소장, 대장, 항문에 걸쳐 집결해 있으면서 박테리아, 바이러스뿐 아니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을 잡아낸다. 또 음식의 알레르기 성분, 가공식품의 첨가물, 대장의 독소, 나쁜 박테리아, 곰팡이들도 포착하여 없앤다. 그런데 대장에 나쁜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번성하고 변비도 심하여 대장에 독소가 많아지면, 이러한 독소와 박테리아, 곰팡이가 장벽을 뚫고 혈액으로 들어가 전신을 돌게 된다. 그러면 혈액 속의 백혈구들이 이들 나쁜 균들과 독소를 잡아 없애느라 면역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에 호흡기 등 다른 곳을 지키고 있는 병력이 약해진다. 이러한 틈을 타고 감기나 신종 인플루엔자, 각종 질병이 쳐들어오면 당연히 대항할 힘이 부족하여 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사람은 누구나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질병 때문에 50살도 못 넘기고 일찍 죽고, 어떤 사람은 100살을 훌쩍 넘어 장수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바로 자연치유력 때문이다. 무병장수하는 사람은 자연치유력이 강하여 질병에 걸리지 않고 혹은 질병에 걸리더라도 빨리 쾌유되어 오래 살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균형 잡힌 영양 공급과 건전한 생활 습관과 더불어 적절한 질병 관리가 밑바탕이 되어있어야 함을 전제로 말하는 것이다.
수년간 의료봉사를 다니는 한 나라가 있는데 평균 연령이 낮은 편이다. 어린이와 청년이 많고, 중년과 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중년과 노인이 기본적으로 고혈압과 당뇨를 앓는 사람이 많다. 거의 적절한 관리가 되지 않고 방치되어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이들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과 음식들을 대개 짜게 드시는 편이다)의 실패와 부적절한 생활습관 및 질병 관리 부재로 말미암아 자연치유력이 저하된 까닭이다.
자연치유력이란 한마디로 외부의 도움 없이 자기 몸 스스로 병을 치료하는 힘을 말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원천이다. 최근 100년 동안 서양의학은 응급질환과 세균성 질환 분야에서는 비약적인 발달을 이루었지만, 암을 비롯한 만성 퇴행성 질환에 대해서는 뚜렷한 치료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성 퇴행성 질환의 원인은 사고와 병원균이 아닌 스트레스와 독소이기 때문에 수술요법과 약물요법으로는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암과 만성퇴행성 질환의 주범인 스트레스와 독소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론 스트레스를 덜 받고, 독소를 덜 먹으면 된다.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 안에서 유해 활성산소가 과다하게 발생하여 정상적인 세포를 파괴하고, 결국 염증과 암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즉 유해 활성산소가 만성퇴행성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면 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인간이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없지만, 스트레스 부산물인 유해 활성산소를 모조리 제거할 수만 있다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40살이 넘으면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효소의 생산능력이 저하되면서 병에 쉽게 걸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40살이 넘으면 반드시 외부에서 항산화물질을 공급해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항산화제는 비타민 A, 비타민B, 비타민C, 셀레늄, 코엔자임 Q10, 강한 항산화력을 가진 안토시아닌 등등이 있다. 암과 만성퇴행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증가시켜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것이 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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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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