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드보라를 사사로 세우셨어요
마을회관 앞 종려나무는 오래 된 고목나무라서 잎이 무지 무성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시원한 그늘이 넓게 드리워져 있었어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드보라는 날마다 종려나무 그늘아래에 앉아서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가르쳐 주었어요. 또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아픈 사람에게는 약을 주고 치료해 주기도 했어요. 사람들은 드보라를 존경하고 사랑했어요. ‘음, 드보라가 내 백성들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 구나’ 하나님은 드보라에게 백성을 다스리는 지혜를 선물로 주셨어요.
지금 이스라엘에는 가나안 왕 야빈이 쳐들어 와 백성들을 마구 괴롭히고 있답니다. 야빈에게는 용맹스러운 장군 시스라와 구백 대의 철병거와 훈련 잘된 수많은 용사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스라엘에는 전쟁을 군사도 없고 지휘할 지도자가 없는 거예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을 섬기니까 하나님이 사사를 세우시지 않았어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섬길 때 마다 전쟁을 일으켜 백성들을 괴롭게 하셨어요. 괴로움을 겪어야 백성들이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어요. 하나님이 싫어하는 우상을 믿는 것은 정말 나쁜 버릇입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드보라에게 말씀하셨어요. “드보라야, 네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가나안과 싸워라. ” 드보라는 깜짝 놀랐어요. 아니, 어떻게 여자가 전쟁할 수 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말씀드렸어요. “하나님, 저는 여자예요. 어떻게 여자가 전쟁할 수 있겠어요?” 하나님께서 사랑스러운 미소로 말씀하셨어요. “드보라야,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하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단다. 귀를 이리로 바짝 대 보아라” 하나님은 드보라에게 전략을 가르쳐 주셨어요. “소곤 소곤 ~ ”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장군 바락에게 말했어요. “당신은 군사 일만 명을 데리고 다볼산으로 가서 시스라를 공격하세요. 하나님께서 오늘 당신에게 시스라를 이기게 하실 거예요.”
‘아니, 감히 장군에게 여자가 명령하다니’ 바락은 기분이 나빴어요.
“싫어요. 선생님이 가세요. 그럼 나도 따라 가보죠 뭐” 하고 바락은 말했어요. 바락은 드보라를 무시하며 “쳇, 설마 여자가 전쟁터에 나가겠어?’라고 생각한 거예요. ‘이스라엘의 장군이 이렇게 용기가 없다니~’ 드보라는 정말 한심했어요. “좋아요. 내가 가겠어요. 그런데 내말을 믿지 않았으니 당신은 승리하지 못할 겁니다. 어떤 여자가 시스라를 죽이고 이스라엘을 승리하게 하겠군요”하고 드보라가 말했어요. ‘쳇, 웃기네. 여자가 어떻게 시스라 장군을 죽인단 말이야? 드보라가 겁나니까 뻥을 치는 군’ 바락은 드보라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드보라는 바락과 함께 백성 중에서 군사 일만 명을 선발하여 다볼산으로 갔어요. 철병거와 군사들의 대열을 정비한 가나안의 시스라 장군도 공격해 왔어요. “공격하라, 이스라엘 놈들을 한 놈도 남기지 말라!” 시스라의 공격 명령이 떨어지자 바락도 “시스라를 공격하라. 절대 물러나지 말라”하고 명령했어요.
드보라가 다볼산 꼭대기에 올라가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가나안의 군사가 개미 떼처럼 기어오르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글쎄, 이스라엘 군사들이 막대기만 휘둘러도 가나안의 대적들이 ‘퍽 퍽’ 쓰러지는 거였어요. 하나님이 대신 싸워 주시는 게 분명했어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싸우시는 걸 보았어요. “할렐루야,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 대신 싸우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것만 같았어요. 드디어 가나안의 군대는 패배하고 시스라 장군은 도망치기 시작했어요. “시스라야, 거기 서라” 드보라와 바락은 시스라를 뒤 쫒아 갔습니다.
시스라 장군은 게데스 마을 친구의 집으로 달려갔어요. “어머나, 이 땀 좀 봐” 흠뻑 땀에 젖어 있는 시스라를 보고 친구의 아내 야엘이 말했어요. “헉 헉. 물, 물을 좀 주십시오.” 하고 시스라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어요. 야엘이 주는 물을 벌컥벌컥 마신 시스라는 “아주머니, 누가 와서 나를 찾거든 없다고 하시오.” 라고 말했어요. “알겠어요. 염려 마시고 좀 쉬세요." 야엘은 시스라에게 이불을 덮어 주며 말했어요. 잠시 후 야엘이 방문을 살며시 열고 들여다보니 시스라가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며 정신없이 자고 있었어요. 야엘은 조심조심 시스라에게로 다가가서는 “야얏-” 하고 시스라를 죽였어요.
드보라와 바락이 야엘의 집에 이르렀어요. “아주머니, 이곳에 시스라 장군이 오지 않았나요?” 하고 드보라가 묻자 야엘이 말했어요. “드보라님, 당신이 찾는 사람이 이곳에 있답니다.”
야엘이 열어주는 방에는 시스라 장군이 죽어 있었어요. 그제서야 바락은 드보라가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흐음, 드로라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훌륭한 사사구먼’ 전쟁이 끝난 후 드보라 사사는 오랫동안 백성들을 행복하게 잘 다스렸습니다. (사사기 4:1-24 중에서)
|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
<유지니아> 섬뜩한 아름다움에 매료당한 가을 밤 |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