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사울 왕을 세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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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남쪽 지중해 해변지역에 불레셋이라는 작은 나라가 있었어요. 나라는 비록 작지만 불레셋 백성들은 얼마나 잔인하고 사나운지 한번 전쟁을 일으켰다하면 침략당한 그 나라는 금새 폐허가 되고 말았어요. 그리고 불레셋은 지중해를 지나가는 선박들의 물건을 빼앗는 해적들이 아주 많았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레셋이 쳐들어오면 어쩌나 하고 은근히 두려워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이스라엘의 여러 장로들이 사무엘 선지자를 찾아 왔어요. 그리고는 “선지자님,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십시오. 왕이 없는 우리나라를 업신여겨 불레셋이 침략해 올지도 모릅니다.” 라고 말했어요. 왕을 세우고 싶다는 것은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생각이므로 사무엘은 화가 났어요. 그래서 “아니, 장로님들께서 하나님을 믿지 못하시다니요. 하나님께서 왕을 세우라는 말씀이 없으니 돌아들 가시오.” 하고 장로들을 책망했어요.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하나님, 장로들이 왕을 세워 달라고 합니다. 믿음없는 장로들을 용서해 주세요.” 그런데 뜻밖에도 하나님은 베냐민 지파 사람 사울을 왕으로 세우라고 말씀하시는 거였어요. “네? 이스라엘의 왕은 유다지파 사람이어야 하는데요.” 사무엘은 깜짝 놀랐어요. 하나님은 “맞다. 사울은 내 마음에 기쁜 왕이 아니다. 장로들이 왕을 구한 것은 나를 믿지 못하고 업신여기는 일이니 내가 잘못된 왕을 세우려 한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잘못된 왕을 세우게 되면 나라에 얼마나 많은 어려운 일이 일어나겠어요? 사무엘은 장로들을 달랬어요. “여러분, 만일 왕을 세우게 되면 여러분은 왕의 종이 되고 왕을 위해 많은 세금을 내야하고 또 왕을 위해 죽어야 하는 겁니다.” 그러나 장로들은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았어요. “그래도 우리는 왕을 갖고 싶습니다. 전쟁이 일어날 때 왕이 화려한 군복을 입고 멋진 말을 타고 앞장서 싸운다면 분명 승리하지 않겠어요?.” 할 수없이 사무엘은 하나님 말씀대로 베냐민 지파 사람 사울에게 기름을 붓고 왕이 되었음을 백성들 앞에서 선포했습니다. 사울은 용사라서 전쟁을 잘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불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또 겸손한 마음으로 백성들을 잘 다스렸어요. ‘진작 우리가 왕을 세울 것을 괜히 하나님만 기다렸단 말씀이야’ 장로들은 사울 왕 세우기를 아주 잘 했다고 생각했어요.
사울이 왕 된지 이년쯤 되었을 때 불레셋이 또 쳐들어 왔어요. 사울은 군사 삼천 명을 뽑아 이천 명은 자기를 따르게 하고 천 명은 아들 요나단을 대장삼아 불레셋의 수비대를 공격하게 했어요. 온 땅에 공격의 나팔소리가 울리고 요나단의 부대가 불레셋 군대 수비대를 공격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백성들은 너도 나도 서로 군사가 되려 하였고 사기도 높이 올라갔어요. 그런데 사울이 불레셋의 군대를 보니 병거가 삼만 대, 기마병은 육천 명이 넘고 그리고 일반 병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거였어요. 기가 죽은 이스라엘의 군사들은 슬금슬금 도망하여 은밀한 곳을 찾아 숨는데 바빴어요. ‘이거 큰일 났군. 불레셋에 저렇게 군사가 많은 줄 정말 몰랐는데....’ 사울은 더럭 겁이 나기 시작했어요.
불레셋을 공격하기 전 하나님께 제사하기 위해 사울은 사무엘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사무엘이 오지 않는 거예요. 불레셋 군사들이 언제 공격해 올지 모르고 이스라엘 군사들은 자꾸만 도망치는데 마음이 급해진 사울은 할 수없이 제사장처럼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말았어요.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일을 하고 만 거예요. 그런데 하필이면 제사를 마치자마자 사무엘이 오지 않겠어요? 사울이 제사드린 것을 알고는 사무엘은 화난 목소리로 외쳤어요. “왕이시여, 지금 무엇을 하셨습니까?” 사울 왕은 당황하고 기가 죽어 고개를 떨어뜨리며 모기만한 목소리로 “불레셋 군사가 공격해 오는데 당신은 일주일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제가 제사를 드렸습니다.” 라고 말했어요.
사무엘은 사울을 책망했어요. “왕께서 나를 기다리지 못하고 제사 드린 것은 하나님께 불순종 한 것입니다. 당신은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군사의 수에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에 있다는 것을 왜 믿지 못하는 것입니까? 이제 하나님은 당신을 버릴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마음에 기쁜 사람을 택하여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실 것입니다.” 사울은 사무엘의 책망이 은근히 기분 나빴어요. ‘선지자면 다야? 왕인 나에게 무례하게 책망을 하다니 어디 두고 보자.’ 그래서 이번 전쟁에서는 꼭 승리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어요. 그러나 사울은 그날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쟁만 하면 언제나 패배하는 거였어요. 하나님이 싸워주지 않는데 어떻게 이기겠어요? 사울의 패배로 나라는 어지럽고 백성들은 전쟁과 굶주림으로 고통스러워 지자 장로들은 사무엘에게 왕 세워 달라고 조른 것이 정말 후회되었어요. “에구, 우리가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어리석었어...” (사무엘 상 13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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