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트러스트 운동
‘내셔널트러스트’라는 용어가 언론지상에 종종 오르내렸기 때문에 환경단체의 활동가가 아니더라도 전혀 서투른 용어는 아닐 것이다. 한국에서는 ‘국민신탁’이라는 말로 번역되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들이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를 통하여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자산을 확보하여 시민주도로 영구히 보존·관리하는 시민환경운동이다.
1895년 영국의 변호사 로버트 헌터, 여류사회활동가 옥타비아 힐, 목사 캐논 하드윅 론줄리 3사람이 최초로 설립하였다. 1800년대 후반 산업혁명으로 인해 아름다운 자연과 오래된 기념물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 아름답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토지(자연)와 건물을 시민들이 모금하여 그 돈으로 구입하여 보존하는 운동을 펼치게 된 것이고, 1907년에는 내셔널트러스트법을 제정하였다. 이 운동으로 산업혁명당시의 공장이나 운하, 아름다운해안선을 보존할 수 있었고 이 운동은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으로 퍼져나갔고 우리나라에도 1990년대 말경 소개되었고 2000년 1월부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단체가 출범되어 현재까지 활발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일반시민들에게 알려진 것은 무등산을 개발에서 보존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광주 무등산트러스트가 조직되었고 서초동 소재 우면산을 지키고자 하는 우면산 주변거주자들에 의한 우면산 트러스트운동이 전개되면서 부터이다.
100년 역사를 가진 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는 전국적으로 260만명의 회원에 영국토지의 1.5%, 해안지역의 17%를 소유하고 있는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이 운동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10년이 되어 자리 잡고 있는 과정에 있다. 우리도 좀 더 체계적이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위하여 2006. 3. 자연환경국민신탁 법을 제정하여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근거를 마련하였고 자연환경국민신탁은 이 법에 근거하여 2007. 3. 21.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법률상으로는 1895년 영국에서 출발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에 기초하지만 그 정신은 한국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상부상조의 ‘계’에 뿌리를 두고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기부·증여를 받거나 위탁받은 재산을 보전가치가 높은 자연환경자산을 취득·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기탁한 재산의 소유권은 자연환경국민신탁으로 이양하되 점유권과 이용권은 기탁자가 행사한다. 자연환경자산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하기 위하여 권역별로 7개의 신탁대상지를 설정하고 7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해안선, 백두대간, 비무장지대, 제주곶자왈, 강변·습지, 녹지, 전통마을 자연신탁이 7대 프로그램이다.
현재 송강정철선생의 성산별곡의 무대가 된 담양지실을, 그 송강선생 후손이, 도시빈민운동가 허병섭 선생이 무주 소재 토지를, 제주시가 보호야생식물이며 희귀한 식물이 서식하는 곶자왈을 아름다운경관에 두루미가 서식하는 백만평문화공원을 부산시가 신탁한 대표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강화군 매화마름군락지, 미술사학자 최순 선생고택, 희귀식물서식지인 동강 제장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제 10년이 된 이 운동이 좀 더 활성화 되어 아름다운 경관지와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는 사회가 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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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사울 왕을 세우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