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성전건축을 준비하셨어요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푸른 풀밭에 눕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여 주십니다.’ 다윗 왕은 오늘도 왕궁 뜰을 거닐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황금과 백향목으로 지은 다윗 왕궁은 너무나도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며 지나갑니다. 다윗의 가슴 속에는 하나님 찬양, 하나님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천한 목동이었던 자기를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꿈만 같습니다. 양을 지키다가 늑대에게 물려 죽을 번한적도 많았고 사울에게 쫓겨 죽을 번한 적도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이렇게 강하게 훈련시키시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시고 이스라엘 땅을 모두 정복하게 하셨어요. 옛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대로 가나안 땅을 완전히 정복하게 하셨습니다.
요즘 다윗 왕에게는 한 가지 근심이 생겼어요. 그건 법궤가 아직도 제사장 아비나답의 집 장막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름다운 왕궁에 살면서 법궤는 장막에 두고 있으니 하나님이 많이 섭섭해 하실 거야.’ 법궤는 십계명 두 돌판이 들어 있는 곳이에요. 하나님이 법궤가 있는 지성소에 계시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법궤는 곧 하나님이랍니다. 며칠 밤을 곰곰이 생각하던 다윗 왕은 ‘당장에 성전을 지을 수는 없으니 우선 법궤만이라도 다윗성으로 옮겨 와야겠어’ 하고 생각했어요. 다윗왕은 신하에게 황금수레와 군사 삼만 명을 주며 아비나답의 집으로 가서 법궤를 모셔오라 명하였어요.
법궤를 옮기는 날, 아비나답은 법궤를 수레에다 조심스럽게 실은 다음 두 아들 아효와 웃사에게 말했어요. "얘들아, 법궤는 하나님이니 잘 모셔야 한다.” 그리고는 큰 아들 아효는 수레 앞에서 길을 인도하게 하고 둘째 웃사는 수레의 뒤를 따르도록 했어요. 제사장들은 제금과 나팔을 불고 삼만명의 군사들은 깃발을 펄럭이면서 수레를 호위하며 행진했어요. 장엄한 법궤의 행렬을 보려고 백성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덜컹 덜컹” 법궤를 실은 수레가 다윗성을 향해 굴러가는데 그만 큰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나곤네 집 앞을 막 지날 때쯤에 수레를 끌던 소들이 갑자기 미친 것처럼 뛰어 오르는 거였어요. 수레가 마구 흔들리며 법궤가 아래로 떨어지려고 하자 순간 웃사는 자기도 모르게 얼른 두 팔을 벌려 법궤를 붙잡았어요. 그런데 글쎄 웃사가 풀썩 주저앉더니 그만 그 자리에 죽어버리는 게 아니겠어요. 법궤의 행렬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난리가 났습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제사장이 만져야 하는 법궤를 제사장이 아닌 사람이 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아,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시는구나’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이 정말로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어요. 하나님을 눈으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백성들은 ‘하나님이 진짜 살아계실까?’ 하고 의심했었답니다.
다윗 왕은 법궤를 왕궁으로 모셔오는 게 두려웠어요. 잘못하면 많은 백성들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할 수없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오벧에돔의 집에 두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오벧에돔도 자기 집에 법궤를 두는 것이 두려웠지만 왕의 명령을 어떻게 어길 수 있었겠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법궤를 모신 날로부터 가족들의 병이 신기하게 낫고 돈도 많이 생기고 오벧에돔의 집안에 즐거운 일만 자꾸 생겨나는 거였어요. 이 소식을 듣게 된 다윗 왕은 법궤를 모시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법궤를 모셔둘 성전을 서둘러 지어야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다윗왕에게 말씀하셨어요. “하나님은 사람이 지은 집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 어느 곳에나 계신다. 너는 전쟁에서 많은 피를 흘렸으니 성전은 나라를 평강으로 다스리게 될 솔로몬에게 짓도록 할 것이다.” 다윗 왕은 조금 섭섭했어요. ‘성전은 곡 내가 짓고 싶었는데 말이지...’ 그렇지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나중에 솔로몬이 성전을 잘 지을 수 있도록 성전건축에 필요한 재목들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금과 은을 많이 모으고 놋과 보석 그리고 잣나무, 백향목을 이웃나라에서 사들였어요. 그리고 다윗왕은 앞으로 지어질 아름다운 성전을 상상하며 하나님 찬양하는 시를 많이 지었답니다. (사무엘하 7:1-17)